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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서울대

  • [서울대사람들]
  • 2017-09-12
  • 조회수 1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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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0년간 서울대학교에서 인재를 키워낸 이장규 명예교수. 정년퇴임 후 한국인 최초로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국립대학 총장을 지낸 그를 만나 나눔을 실천한 5년의 시간을 돌아보았다.

이장규 교수
이장규 교수

아프리카를 떠올리면 뜨겁고 살기 어려운 나라일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1억 명 인구가 거주하는 에티오피아는 평균 해발 2,200m 이상 높은 곳에 위치해 일 년 내내 봄, 가을 같은 쾌적한 날씨가 이어지는 도시이다. 이곳 아다마 지역에는 학생과 교수, 교직원까지 약 2만 명 가까이 되는 대규모 대학이자 최초의 국립 과학기술대학인 아다마과학기술대학교(이하 아다마과기대)가 위치한다. 이장규 교수는 2011년 이곳의 총장으로 부임하면서 한국인 최초로 아프리카 국립대 총장이 되었다. 에티오피아 정부로부터 현지에 과학기술을 전하고, 인재 육성에 기여해달라는 제의에 정년퇴임 후 곧바로 아프리카로 떠나왔다. 삶의 커다란 전환점이었다. 평교수의 경험으로 대학의 모든 지성인을 책임지는 역할에 중압감을 느꼈으나 30년간 서울대학교 강단에 선 경험을 어려운 나라와 사람들을 돕는데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총장직 제의를 받고 에티오피아를 찾아 가 약 60명이 넘는 교수와 간부, 학생대표 등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한 젊은 교수가 본인의 외할아버지가 한국 전쟁에 참전해 전사하였다며, 이제는 한 국인인 제가 에티오피아에 도움을 줄 차 례가 아니겠냐고 묻더군요. 그 이야기에 많은 공감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어려울 때 받았던 도움을 이제는 되돌려줄 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5년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식사를 낭독하는 이장규 명예교수(左), 포스텍과 협력하여 신설한 재료공학과 개소식(右)
2015년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식사를 낭독하는 이장규 명예교수(左), 포스텍과 협력하여 신설한 재료공학과 개소식(右)

기초를 다지는 주춧돌의 마음으로

지난 2015년 UN은 17개의 과제로 구성 된 ‘지속가능발전의제’를 발표했다. 전 세계의 지속발전 과제 중 글로벌 파트너십의 활성화, 즉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게 기술을 이전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꼽혔다. 이것은 곧 이장규 교수가 에티오피아에 기여한 나눔과 부합하는 이야기이다. 부임 후 이장규 교수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교육부 산하의 종합대학 이던 아다마과기대를 과학기술부 산하로 이동시키는 일이었다. “에티오피아는 산업발전을 통해 중진국으로 진입하는 것을 국가목표로 꼽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나라의 카이스트와 같은 대학을 만들고자 아다마대학을 과학기술대학으로 변경하는 과정이 꼭 필요했습니다. 산업 발전을 이끌어 갈 인재 양성을 위해서였지요. 그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산학협력을 위해 교수들에게 산업체에서 직접 배우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연구를 하라고 강조했습니다.” 대학 내 에티오피아 첫 연구공원을 설립해 산업체와 공동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고, 에티오피아의 과학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발전을 위해서는 누군가가 기초를 닦아놓아야 합니다. 제가 그 기초를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총장을 지내는 5년의 세월 동안 이장규 교수는 아다마과기대를 국제적 수준의 과학기술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 아 다마과기대 연구공원 안에는 8개의 국책 우수연구센터가 설립되어 있다. 위성기술과 약학, 신소재 등 첨단연구에 주력하고자 인공위성센터와 의약연구센터를 만들고, 국내 교수진을 초빙하여 새로운 변화를 위한 초석을 세웠다.

아다마과기대에서 열린 전국 대학 체전(左), 박사과정을 위해 서울대로 떠나는 현지 교수들을 축하하며(右)
아다마과기대에서 열린 전국 대학 체전(左), 박사과정을 위해 서울대로 떠나는 현지 교수들을 축하하며(右)

지성의 나눔을 꿈꾸는 내일

이장규 교수는 아프리카라는 낯선 곳에서 인재를 성장시키는 교육자로서, 교육 발전에 헌신하는 책임자로서 막중한 역할을 다했다. 그는 가치로 환산하기 어려운 커다란 나눔의 삶을 통해 지난 6월, 제 7회 서울대학교 사회봉사상을 받기도 했다. 그가 보여준 선의지와 나눔의 확장을 위해 노력한 결과였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자신이 더 많은 것을 깨닫는 시간이었다며 그때를 되새긴다. “아프리카에서 생활하면서 제가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삶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가진 것을 나누는 삶의 가치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대의 구성원으로 지낸 세월을 넘어 외부인이 되어보니 새삼 많은 것이 다르게 보였다. 두 대학이 국제교류 등 다양한 방면에서 협력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해온 그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시각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기술발전이 급속화 될수록 사람이 더 중요한 사회가 될 것입니다. 서로가 공존하며 함께 나아가야 하는 시점인 것이지요.” 그는 나눔과 공유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한다. “지식이 많고 깊어질수록 타인을 돕고자 하는 마음의 폭도 넓어져야 합니다. 지식의 양을 우선시하는 것이 아닌 그간의 배움을 다른 이들에게 어떻게 베풀고,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가 인생의 진정한 가치임을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에서 얻은 경험을 에티오피아에 나눈 그는 이제 에티오피아에서 배운 경험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자 한다. 어디든 자신 이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언제든, 얼마든지 손길을 내밀고 싶다는 이장규 교수. 오늘도 그는 나누는 삶의 지속을 꿈꾸며 내일을 기다린다.

이장규 명예교수
1982년 제어계측공학과 교수로 부임하여, 1995년부터 전기공학부 교수로 약 30년간 재직하다 2011년 정년퇴임하였다. 이후 에티오피아 국립 아다마과학기술대학교의 총장으로 부임하면서 한국인 최초로 아프리카 국립대 총장이 되었다. 아다마과기대를 국제적 수준의 과학기술대학으로 발전시킬 기반을 마련하였으며, 에티오피아의 과학기술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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