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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서울대

  • [서울대사람들]
  • 2015-04-23
  • 조회수 12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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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과 힐러리 핀첨 성 교수
국악과 힐러리 핀첨 성 교수

인류학과 국악의 만남
음악을 전공했지만 너무 경쟁적인 환경에 스트레스를 받아 음악이 싫어지기 까지 했던 그녀가 찾게 된 것은 사회학과 인류학이었다.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던 중, 음악과 인류학을 연계한 프로그램인 인류음악학(ethnomusicology)으로 석사를 진학했다. 국악을 처음 접한 것은 석사에 진학한 후. 국악과의 인연은 한국 민속학을 연구한 교수님의 권유에서 시작되었다. 아시아, 특히 한국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한국 음악을 접해본 경험도 없었다. 유투브가 없던 시절, 도서관에도 없는 음반을 찾아 한 서점에서 국악 CD 3개를 구입해서 들은 것이 국악과의 첫 만남이었다. 그녀는 CD에서 소리를 듣자마자 매우 놀랐다고 당시를 회상한다. “소리가 살아있으면서 소박했어요. 일본과 중국의 음악은 접해봤지만 한국음악은 처음이었어요. 상상했던 것과 완전히 달라 신기했죠.” 이렇게 호기심에 덜컥 결정한 국악의 길을 18년째 걷고 있다.

정체성에 대한 고민
연구를 계속하며 국악이 대중적인 인기가 없고 한국인들이 국악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논문을 많이 접한 그녀는 국악의 현대적 정체성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제가 태어나서 자란 동네에서도 전통 음악이 있었어요. 어릴 때는 지역 전통 음악보다는 클래식에 관심이 있었고 지역 전통 음악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게 부끄러울 때도 있었죠. 하지만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며 내 정체성과 관련된 음악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전통 음악에는 그 나라의 고유한 정체성이 담겨있기 때문에 처음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국악을 잘 듣지 않기 때문에 잘 모르고 잘 모르면서 싫다고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죠.” 현대인들이 국악을 크게 선호하지 않는 상황을 분석하며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고 있으며 미래에는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하는가에 대해 연구를 하게 되었다.
그녀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계속한다. 1999년, 처음 한국에 왔을 때부터 오늘에 이르기 까지 그녀는 한국에 수차례 방문하고 머무르며 한국의 변화를 지켜보았다. 다방을 기억하는 그녀는 커피를 마시기 위해 하숙집에서 버너에 인스턴트 커피를 끓이던 시절을 회상했다. 어딜 가나 카페가 넘치는 오늘날, 그녀는 놀라움과 걱정을 함께 표시한다.” 정말 비교할 수 없게 달라졌죠. 문화 변화는 자연스럽지만 정체성은 잃어버리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요새는 세계의 어느 대도시를 가나 스타일, 음식, 체형까지 비슷해요. 듣는 음악도 비슷하죠. 세계적으로 하나의 문화로 가고 있지만 한국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필요합니다.”

다른 관점으로 국악을 보다
그녀는 국악과 안에서도 국악이론 교수직을 맡고 있다. 그녀가 전공한 인류음악학은 한국음악학과는 중심연구영역과 연구 방법에서 차이가 있다. 주로 현장 조사를 통해 현대의 상황을 많이 살피는 연구를 수행해온 그녀는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한 인류음악학이 필요함을 주장한다. “저는 국악을 한지 18년 밖에 되지 않았잖아요. 중고등학교 때에도 국악을 전공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원래 국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국악을 다른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어요. 이게 저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인류음악학에서 국악에 관심을 가지고 배운 그녀가 가진 시각은 어렸을 때부터 국악을 배우고 전공한 연구자와는 분명히 차이가 있을 것이다.
올해 연구년을 가지며 집필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그녀는 교육, 작곡, 그리고 국악의 최근 트렌드의 세 분야로 나누어 지난 20년 동안 국악은 어떻게 변화하였고 21세기에는 어떠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를 연구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진도 무형문화재에 대해 연구를 하며 현장 조사를 수행 중이다. 시집살이 노래 등, 여성 민요에 관심을 가지고 여러 마을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UC Berkeley에서 박사 후 연구원(post-doc), 행정 업무와 University of San Francisco에서 강의를 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던 그녀는 서울대 국악과에서 외국인 교수를 구한다는 동료의 이메일을 보고 지원을 해 2009년 서울대 국악과 교수 임용이 되어 서울에 정착했다. 온 가족이 서울로 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세 아이의 어머니인 그녀는 본인 역시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적응이 무척 힘들었던 것을 떠올리며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한다. 바로 옆 동네로 전학을 가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언어와 문화가 다른 한국으로 이사를 와서 생활을 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아이들을 위해 집에서는 한국말을 쓰기 시작했다는 그녀는 6개월 정도는 고생스러웠지만 아이들이 점점 친구를 사귀고 한국어 실력이 늘어가며 점차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고 안도했다고 한다. 그것이 벌써 6년 전의 일, 요새는 영어를 더 못한다고 웃으며 말하는 모습에 연구자가 아닌 어머니의 면모도 찾아볼 수 있었다

세계 속의 한국음악
그녀는 계속 연구를 해서 좋은 출판물을 많이 만들고 싶다고 했다. 많은 연구를 영어로 발표하고 출간한다는 그녀는 한국음악에 대해 영어로 연구를 하는 것이 세계의 더 많은 사람들이 한국 음악을 배우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본인의 연구가 세계로 가는 연구라는 자부심과 이 연구를 통해 한국음악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으면 좋겠다는 희망이 녹아 있었다. 또한 국내외의 관심 있는 학생들이 조금 다른 시각에서 한국음악을 집중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인류음악학 프로그램을 교육하고 싶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를 통해 한국음악이 더욱 글로벌하게 갈 수 있었으면 한다는 것이 그녀의 바람이다.

내 인생의 나침반
Sound and Sentiment: Birds, Weeping, Poetics and Song in Kaluli Expression by Steven Feld
민족음악학을 전공하게 한 책이에요. 저자가 파푸아뉴기니에서 현장 조사를 하면서 환경과 소리, 사람이 연결된다는 아이디어로 써진 책이죠. 사람이 죽으면 새로 환생을 하기 때문에 새소리는 선조의 소리라고 생각하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에요. 새소리를 들으며 새로운 곡을 만들죠. 이러한 음악에 대해 이론적으로 공부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해금
국악 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매우 놀랐어요. 소리가 소박하면서도 살아있었죠. 여러 악기가 있지만 제가 배운 악기는 해금이었어요. 해금은 제가 생각하는 국악의 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홍보팀 학생기자
박순옥(소비자학과 대학원 석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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