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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문명연구 심포지엄

2012.06.15.

근대 유럽인이 본 중국─‘진기한 나라’에서 ‘방부처리된 미이라로’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문명연구사업단은 지난 2008년부터 15차례에 걸쳐 국내 및 국제 문명연구 심포지엄을 개최해 동서양 문명의 근간과 전개양상을 다양한 각도에서 토론하는 장을 열어왔습니다. 이번 제16회 문명연구 심포지엄은 <근대 유럽인이 본 중국─‘진기한 나라’에서 ‘방부처리된 미이라로’>라는 주제로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근대 초에서 18세기까지 중국은 차와 비단과 도자기 등 진귀한 물품이 생산되는 풍요롭고 발달된 문명을 자랑하는 ‘진기한 나라’로서 유럽인들에게 깊은 관심과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플라톤이 꿈꾼 철인정치가 실현된 ‘현실의 유토피아’로서 유럽 지식인들의 예찬과 연구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서세동점’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9세기 이후로 이러한 사실은 오랫동안 잊혀져왔습니다. 지난 두 세기 동안 서양은 문명 간 경쟁의 승자라는 우월감에 입각하여 자신의 잣대로 동양을 규정해왔고, 강요와 필요에 따라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동양도 서양의 잣대로 스스로를 규정해왔습니다. 그러나 일본과 한국에 이어 동양의 전통적인 중심 중국이 근대화 수업을 마치고 세계의 새로운 패권국가로 부상하면서 동서양 사이의 새로운 관계정립이 모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하에서 동양과 서양이 어느 정도 평등하고 호혜적인 관계를 유지하였던 18세기까지의 동서양교류사가 최근 새로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심포지엄은 이러한 시대사적 맥락을 고려하여 근대 초에서 18세기까지 동서양 교류사의 중요한 이정표들을 고찰하여 근대 유럽인들이 본 중국의 모습을 재구성하고자 합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박용진 교수(서양사)는 중세 말 몽골제국을 방문한 마르코 폴로와 선교사들의 여행기가 근대 초 유럽인들에게 중국을 어떤 모습으로 각인시켰는가를 제시합니다. 안재원 교수(서양고전학)는 17세기에 동서양 사이의 문화교류를 주도한 예수회 선교사가 동양 유교의 핵심 개념인 ‘성(性)’을 당시 서양 인문학의 주요개념인 ‘Natura’로 번역함으로써 동서양이 정신적으로 조우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박배형 교수(독일미학)는 서양의 근대 합리주의 정신을 대표하는 철학자 라이프니츠가 중국문명을 어떻게 평가했으며 중국사상을 어떻게 이해했는가에 대해 상론합니다. 안성찬 교수(독일문학)는 독일 계몽주의 철학자 크리스티안 볼프에 의해 ‘현실의 유토피아’로 예찬되었던 중국이 다음 세대의 사상가 헤르더에게서 ‘방부처리된 미이라’로 전락하게 되는 과정과 그 역사적 배경을 제시합니다. 동서양 문명교류사에서 잊혀져온 중요한 시기를 새로이 발굴하려는 이 탐사여행에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시기를 바랍니다.

□ 프로그램 : 2012년 6월 15일(금요일) 14시-17시

□ 장소 : 신양인문학술정보관 3층 국제회의실

□ 주최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문명연구사업단

□ 프로그램
사회: 염정삼(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교수)

1부 프로그램일정
1부: 근대 초 유럽인들이 본 중국
14:00-14:30 발표 1: 중세 말 근대 초 유럽인들의 중국에 대한 이미지와 그 변화
박용진(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연구교수)
14:30-15:00 발표 2: 쿠플레의 <중국의 철학자 공자>: Natura(性) 개념의 이해 문제를 중심으로
안재원(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연구교수)
15:00-15:20 중간휴식
2부: 계몽주의 시대 독일 철학자들이 본 중국
15:20-15:50 발표 3: 중국에 대한 라이프니츠의 이해와 중국 철학에 대한 그의 해석
─<최근 중국 소식>과 <중국의 자연신학론>을 중심으로
박배형(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연구교수)
15:50-16:20 발표 4: 크리스티안 볼프의 중국과 헤르더의 중국
─ 18세기 독일에서의 중국관의 변화
안성찬(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교수)
16:20-17:00 종합토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