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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도 1학기 서울대음대 심포니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2014.06.16.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회
SNU Symphony Orchestra Concert

지휘: 임헌정 교수 출연: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심포니오케스트라

일시 및 장소: 2014년 6월 16일(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ㅣ 저녁 8시
문의: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기획홍보실 02-880-7903, 기악과 02-880-7961

전석초대

프로그램

Ludwig van Beethoven ㅣ Symphony No. 2 in D major, Op. 36
루트비히 판 베토벤 ㅣ 교향곡 제 2번 D 장조, 작품번호 36

1801년 이후 더 이상 귀의 이상을 숨길 수 없을 정도로 귓병이 악화되자 베토벤은 슈미트 박사의 충고에 따라 빈의 시끌벅적한 소음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조용한 시골 마을 하일리겐슈타트에서 여섯 달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차도는 보이지 않았고, 귀머거리가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휩싸인 그는 동생 칼과 요한에게 유서에 가까운 편지를 썼다. “내 곁에 서있는 사람은 멀리서 부는 플루트 소리를 듣는데, 나는 아무것도 듣지 못한다니 얼마나 굴욕적인 일인가!” 하지만 그는 편지의 말미에 이런 구절을 적어 넣었다. “이런 일이 조금만 더 계속됐다면 아마 난 내 삶을 끝장냈을 거다. 나를 다시 불러온 것은 오로지 나의 예술이었다. 아, 나의 내면에 있는 모든 것을 불러내기 전에 세상을 떠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 것 같다.”
‘하일리겐슈타트의 유서’라 불리는 이 편지에는 음악가로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베토벤의 좌절감이 구구절절 담겨있다. 그러나 그가 고통스러운 현실을 자각하고 몸부림칠수록 자신만의 음악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는 점점 더 강해질 뿐이었다. 바로 그 때 베토벤의 두 번째 교향곡이 탄생했다.
1801년에 착수되어 1802년 초가을에 완성된 교향곡 2번은 하이든과 모차르트가 그에게 남긴 고전주의 교향곡 양식의 최고봉을 보여준다. 흔히 교향곡 3번 [영웅]이야말로 베토벤의 혁명적인 개성이 나타난 최초의 교향곡으로 평가되곤 하지만 베토벤이 교향곡 제2번에서 전통적인 교향곡 양식을 정교하게 다듬어내지 않았다면 영웅 교향곡의 혁명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Johannes Brahms ㅣ Symphony No.4 in e minor, Op. 98
요하네스 브람스 ㅣ 교향곡 제4번 E단조, 작품번호 98

브람스의 교향곡 제4번은 바로크의 엄격한 음악적 구성과 자신이 살았던 낭만주의 시대의 열정이 어우러지게 하려는 필생의 노력으로 거둔 가장 인상적인 결과물이다. 1885년, 이미 앞선 세 곡의 훌륭한 교향곡을 통해 교향곡 작곡가로서의 능력을 입증해낸 브람스는 이제 인생의 말년에 접어들어 자신만의 음악적 깊이를 교향곡에 담아내고자 그의 마지막 교향곡의 작곡에 심혈을 기울였고, 그 해 10월 25일에 마이닝겐에서 작곡가 자신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브람스의 옹호자였던 당대의 음악평론가 한슬리크는 이 작품을 가리켜 “어두움의 근원”이라 불렀다. 브람스의 단조 교향곡들 가운데 유일하게 피날레에서 장조의 환희로 변하지 않고 단조의 우울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로써 브람스는 ‘어둠에서 광명으로’ 향하는, 그 당시 독일 교향곡의 모범 답안으로 여겨지던 베토벤 풍의 구도를 버리고 어둠으로부터 비극으로 침잠해 가는 자신만의 교향곡 모델을 확립하게 된다. 이 교향곡을 채색하고 있는 클라리넷과 비올라의 중음역, 첼로와 호른의 저음역이 강조된 무채색의 사운드, 그 사이사이에 간간히 묻어나는 진한 고독감은 브람스 음악 특유의 깊이를 담고 있다.

Hun-Joung Lim l Conductor
임헌정_지휘

지휘자 임헌정교수는 1985년 가을 서울대학교 음악대학교수로 부임한 이후,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오케스트라를 전문교향악단과 견주어 조금도 손색없는 레퍼토리와 연주력을 지닌 오케스트라로 성장시켰다.
아울러 그는 말러(G.Mahler) 교향곡 전곡 연주대장정을 통하여‘말러신드롬’을 일으키는 등, 무명의 지방교향악단에 불과했던 부천시립교향악단을 한국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변신시킴으로써 ‘국내최고지휘자’ (동아일보, 2003 & 2005), ‘한국의 미래를 열어갈 100인’ (한겨레신문, 2004) 등으로 선정된 바 있다.

SNU Symphony Orchestra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심포니 오케스트라

서울대학교음악대학기악과2, 3, 4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SNU SymphonyOrchestra는 임헌정 교수의 지도하에 전문 관현악단들도 버거워할만한 대곡들(말러, 슈트라우스, 베를리오즈, 스트라빈스키 등)을 훌륭히 연주해왔고, 이를 통해 그들의 음악적 열정과 탁월한 기량을 널리 선보여 왔다. 특히 이 젊은 오케스트라는 봄, 가을 정기연주회 외‘서울대학교 개교60주년 기념음악회(2006)’에서의 ‘천인 교향곡’(말러) 연주, 독일 만하임 음대와의 합동연주(2001~2005, 서울, 만하임, 뉴욕), 그리고 2011년 가을 거장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와 함께한 오케스트라워크숍 등을 통해 세계 최고수준의 대학오케스트라로 발돋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