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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2의 전장을 누비는 ‘서울대 테란’

2012.10.17.

최성훈(동물생명공학 08) 인터뷰

“자신의 주특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최성훈 선수가 승기를 잡았습니다!”
“최성훈 선수는 지난 1년 동안 한 분야를 수천 번 연습했거든요!”

프로게이머 최성훈 동문(동물생명공학 08학번) 지난 9월 13일 목요일 밤의 곰TV 스튜디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의 16강전이 한창이었기 때문이다. 매 시즌마다 약 1500~2000명의 프로게이머 및 지망생 가운데 1군(코드S은 32명, 2군 48(코드A)명에 불과할 만큼 치열한 게 프로게이머의 세계이다. 이날 최성훈 선수가 승리하면 코드S 지위를 유지하는 동시에 16강에 진출하는 반면에, 패배하면 코드A의 라운드2로 강등된다.

학업과의 병행은 불가능한 프로게이머의 삶

Q. 하루 일과와 훈련 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A. 팀 숙소에서 생활하는데, 거의 모든 시간을 연습 및 경기 VOD 시청(바둑 용어로 표현하자면 ‘복기’ 정도)에 할애합니다. 제 나름의 하루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하면 약간의 여유를 즐깁니다. 연습 시간의 경우, 매일 매일의 컨디션 및 연습 목표에 따라 상정하는 시간이 달라지긴 하지만 평균 6~10시간 정도인 것 같습니다.

Q. 프로게이머로서 얻는 수입은 얼마나 됩니까?
A. 현재 팀에서 받는 연봉은 없고 대회 상금이 수입의 전부입니다.

Q. 우승을 목표로 하시나요? 생각했다면 언제부터입니까?
A. 우승하리라는 생각은 못 했었어요.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은 2011년 초쯤부터 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9월 13일 곰TV 스튜디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의 16강전에 참가한 최성훈 동문 극과 극의 주변 반응, 선택은 나의 몫

Q. 서울대 재학생으로서 프로게이머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스타크래프트2를 취미로 플레이하다가 GSL이라는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실력을 테스트해볼 겸 참가하게 되었는데, 예선을 뚫고 본선에 올라가 경기를 하면서 제게 잘 맞는 직업이라는 것을 느끼고 프로게이머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Q, 중고등학교 재학 중에도 게임을 즐겨 잘하셨나요?
A. 고등학교 재학 중에는 게임에 전념할 환경이 되지 않았고 그런 이유로 프로게이머를 포기했었습니다. 여러 가지 게임들을 즐겨 했었는데, 잘했던 게임은 주로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Q. 학업을 중단하고 프로게이머를 하겠다고 하자 부모님과 주변인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A. 부모님께서는 반대하시진 않으셨으나 달가워하지도 않으셨어요. 주변인들 경우엔 절 믿고 응원해주시는 분들과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로 갈려 반응이 극과 극이었습니다.

Q. 프로게이머를 지망하는 아마추어 대학생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 주실런지요?
A. 프로게이머 생활과 학업을 잠시 병행한 시절이 있었는데 연습시간 부족으로 병행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고 지금은 프로게이머 생활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아마추어 최강급 실력을 가지고 있는 후배들은 아마추어로서 마음껏 게임을 즐기면 될 듯 하네요.

다행히 이날 경기의 승리는 주특기인 바이오닉 유닛을 충분히 활용한 최선수의 몫이었다. 최성훈 선수는 조만간 CSL(College Starcraft League)에서 UC버클리와 맞붙을 모교를 위해 서울대 구성원으로서 참여할 예정. 부드러운 인상과 온화한 말투 속에 불곰처럼 강력한 한 방과 기동력으로 뿜어져 나오는 경기력을 최성훈 선수의 또다른 선전을 기원한다.

홍보팀 학생기자
강태승(영어영문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