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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주석] 아시아 꿈을 위한 동행(同行)

2014.07.15.

7월 4일, 서울대학교는 분주했다. 200여 명의 학생과 박원순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4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1946년 개교 이래 가장 강력한 세계 정치 지도자를 맞이했다. 중국 국가주석이 우리나라에서 국회가 아닌 일반 대중을 상대로 연단에 선 것은 이번 서울대학교 강연이 처음이다.

서울대를 찾은 시진핑 중국 주석
서울대를 찾은 시진핑 중국 주석

한국과 중국은 발전의 동반자
“간담상조(肝膽相照) 란 표현이 있는데 이는 한국과 중국의 관계를 가장 잘 설명하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중 양국은 공동 발전의 동반자이자 아시아 평화에 기여하고 세계 번영을 촉진하는 동반자입니다.”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열린 시진핑 주석의 특별 강연. 화두는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협력과 발전이었다. 그는 35분가량의 연설에서 협력과 상생을 상징하는 단어들을 힘주어 이야기했고, 사기 진시황본기의 서복, 신라 왕자 김교각, 당나라의 최치원, 고려에 귀화해 정착한 공자의 후손 공소, 백범 김구, 작곡가 정률성, 이순신과 함께 전사한 등자룡 등 양국 역사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을 하나씩 언급하며 청중에게 감동을 선물했다.

중국의 꿈(中國夢)
‘평화’, ‘협력’, ‘배움’. 세 개의 단어로 중국의 발전 방향을 정리한 시진핑 주석. 그는 ‘강한 국가도 호전(好戰)하면 망한다’는 격언을 인용하며 세계 각국의 평화를 유지하며 발전하는 길을 견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른 국가의 이익을 희생시키는 대가로 중국을 발전시키지 않으며, 일관되게 협력을 추진하고, 특히 개도국들이 대외 정책의 토대로 삼을 수 있도록 그들의 영원한 동반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거대한 성장을 이룩했지만 세계 선진국과의 격차가 여전히 크다는 점을 언급하며, 천하의 하천을 받아들이는 바다처럼 포용적인 자세로 대화를 수용하고 경청하는 나라가 될 것임을 전했다.

마음으로 시작하는 우정

서울대학교는 김병종 미술대학 교수가 그린 ‘서울대 정문’이라는 제목의 그림을 선물했다
서울대학교는 김병종 미술대학 교수가
그린 ‘서울대 정문’이라는 제목의 그림을 선물했다

시진핑 주석은 한국과 중국이 함께 노력해야 할 목표로 ‘개방의 발전 구도’와 ‘이익공동체 조성’, ‘상호 이해에 기반을 둔 협력적인 국제 관계’, ‘평화롭고 안정적인 지역 환경 구축’, ‘인문 교류와 화합’을 제시했다. 먼저, 개방의 발전 구도와 공동의 이익공동체 조성 방법으로 중국이 제안한 AIIB(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와 한·중 FTA를 언급했다. 지역의 연계성을 높여 인프라 구축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아시아 국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제안하고, 강력한 경제 통상 협력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국제 관계에 대해서는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선주붕우(先做朋友) 후주생의(後做生意)’ 의 연설을 인용하며 양국이 ‘선의후리(先義後理)’의 사상을 지니고 함께 나아가야 함을 강조했다. 또한 제로섬 게임 사고방식은 시대에 뒤처진 생각이며, 이득을 동시에 교류해야 나와 상대방이 모두 잘살게 되는 균형있는 발전을 일굴 수 있음을 전했다. 아시아의 평화롭고 안정적인 지역 환경 구축에 대해서도 잊지 않았다. 한반도 핵무기 존재를 반대하고 대화와 협상 통해 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의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며, 적극적인 대화의 확대를 통해 지속가능한 평화와 안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익을 보고 친구를 사귀면 이익이 없어질 때에 헤어지는 법이고, 마음으로 사귀어야 우정이 오래갈 수 있다’는 말과 함께 ‘태극무늬처럼 강한 힘과 부드러운 힘을 서로 잘 융합시키는 우정’을 나눠야 함을 강조하며 한·중 국민들간의 교류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는 ‘장풍파랑회유시(長風破浪會有時) 직괘운범제창해(直掛雲帆濟滄海)’ 라는 이태백의 시구를 인용해 한국과 중국이 함께한다면 험한 국제 정세를 헤치고 번영의 미래로 나아갈 것임을 빗대어 표현했다. 강연이 끝나고 서울대학교는 김병종 미술대학 교수가 그린 ‘서울대 정문’이라는 제목의 그림을 선물했다. 시진핑 주석 역시 중국과 관련된 책과 영상 자료 1만여 권을 기증하고, 2015년에 학생 100명을 중국 대학생 캠프에 초청하겠다는 다짐으로 서울대학교와의 인연을 약속했다.


간담상조 肝膽相照
‘서로 간과 쓸개를 꺼내 보인다’라는 뜻으로, 서로 속마음을 터놓고 숨김없이 가까이 지냄을 의미한다.


선주붕우 先做朋友
후주생의 後做生意
‘먼저 친구가 돼라. 그러고 나서 장사를 하라’는 뜻으로, 이익보다 더욱 소중한 것은 결국 사람과의 신뢰와 의리임을 의미한다.


장풍파랑회유시 長風破浪會有時
직괘운범제창해 直掛雲帆濟滄海
이태백의 시 ‘행로난(行路難)’의 두 구절. ‘거센 바람이 물결 가르는 그때가 오면, 구름 돛 달고 푸른 바다 헤치리라’는 뜻으로, 원대한 이상과 목적에 도달하고자 하는 용감한 정신을 표현할 때 중국에서 자주 인용되는 문장이다.

홍보팀 학생기자
오상록 (경영대학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