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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이식 소형 자동차 개발 목표”

2014.08.19.

서울대 자동차 동아리 런투유(RUN TO YOU)

새벽 5시, 어느 공과대학의 지하 주차장에서 탄식 소리가 새어 나온다.
“조향 장치에는 이상 없구?”, “어 간다, 간다, 잘 간다.”
서울대 자동차 동아리 RUN TO YOU(이하 런투유)가 장장 1년 6개월 동안 준비해왔던 거대한 자동차 ‘프로젝트 베이모스’가 지하주차장 속 공작실을 나와서 처음 세상의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프로젝트 베이모스란 바위나 진흙, 사막과 같은 특수한 환경과 지형 속에서도 이동할 수 있는 락크롤러라는 특수한 자동차를 설계,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의미한다.

자동차가 있는 곳이라면 앞뒤보지 않고 달려가서 런투유

학내 자동차 동아리 ‘런투유’
학내 자동차 동아리 ‘런투유’

“저희가 제작한 자동차는 바위가 많은 지형에서도 잘 굴라갈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했을 때 목표가 중앙 도서관 앞 계단을 넘어 다닐 수 있는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최장호(기계과 11학번)이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한다.
험준한 지형 안에서도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제작된 프로젝트 베이모스는 일반적인 자동차보다 무게 중심이 낮게 설계되었다고 한다. 또한 돌이나 나무와 같은 외부 충격에도 견딜 수 있게 차체를 견고하게 만드는 데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높은 경사를 오르기 위해 필요한 출력을 계산하고 수많은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설계를 확인했습니다. 10명의 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했는데에도 6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어요." 어느새 배테랑이 된 김선웅(기계과 10학번)의 소회다.
자동차를 제작하기 위해 필요한 부품을 중고 자동차를 매입해서 얻는데 이렇게 하더라도 자동차를 한 대 만들기 위해서는 1000만 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런투유(run to you)’라는 동아리 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동아리 회원들이 자동차 제작비와 부품을 지원받을 수 있는 곳이라면 교수님, 학과 행정실, 연구소, 기업 등 어디든지 앞뒤 보지 않고 달려갔다고 한다. 부품들을 용접하기 위해서 기술자들에게 용접을 배워오기도 했다.


새로운 도전, 작은 자동차 공장 만들기

런투유는 남다른 신입 회원 선발 방식이 있다. 신입 회원을 바로 뽑는 것이 아니라 기업들처럼 일종의 수습 기간을 두는 것. 런투유는 신입 회원들을 20명씩 선발해 두 팀으로 나누어 오토바이 엔진을 이용한 가장 간단한 자동차인 고카트를 만드는 미션을 내린다. 이 미션을 수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신입 회원들에 대한 교육도 이루어지고, 동기부여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것.
올해부터 런투유는 디자인 역량을 가진 미대생, 기획과 마케팅 능력을 가진 경영대생, 전기 제어 기술이 있는 전기과 학생들을 대거 신입 회원들로 영입했다. 기계과 학생들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자동차 제작 동아리 런투유가 자동차 기획부터 생산, 디자인, 판매까지 아우르는 작은 자동차 공장으로의 변모를 위해 내디딘 첫 번째 행보이다. 재밌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자동차 제작을 기획하고 자동차에 아름다운 디자인을 입혀 궁극적으로는 자동차를 널리 알리고 투자도 유치하고자 한다.

접어서 강의실까지 가지고 들어갈 수 있는 소형 자동차 개발할 것

런투유의 새로운 프로젝트는 1인용 소형 자동차 제작이다. 락크롤러 같은 대형 자동차를 만들어 보고 나니 소형 자동차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또한 에너지, 공간 효율 측면에서 장기적으로는 1인, 2인 자동차가 등장할 것이기 때문에 자동차 산업의 동향을 선두 하는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고 한다. 여기에 한술 더 떠서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전기차로 만들겠다고 한다.
런투유의 목표는 무척이나 구체적이다. 1인용 자동차를 개발하고 대량생산해서 학내 전기차 충전소에서 전기를 충전해 교내를 순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차를 접어서 강의실 까지 들고 들어가 의자와 책상 대신 활용할 수도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서울대 학생들에게 런투유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도 알리고, 학생들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작지만 구체적인 변화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한다. “엔진 효율을 10~20% 올리는 건 자동차 기업들이 더 잘 할 수 있는 것이지 대학생들의 독창적인 목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대학생답게 패기 가득한 프로젝트를 많이 해보고 싶습니다.” 회장 조재형(자유전공 10학번)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가득하다.

홍보팀 학생기자
오상록 (경영대학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