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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薰薰한 동행同行

2015.02.26.

남다른 생각과 마음으로 특별한 나눔을 실천한다. 이 학생들, 보고만 있어도 훈훈하다.

과학기술의 나눔, QoLT

About QoLT
QoLT(Quality of Life Technology)는 기술적 기반을 통해 장애인을 돕는 사업. 교육·기술·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해 취약계층의 삶의 질 향상을 꾀하는 동시에 QoLT 산업의 발전과 국제화를 위해 노력한다.

이상엽 연구원·기계항공공학부 석사과정
이상엽 연구원·기계항공공학부 석사과정
QoLT ‘CATCH’ 프로그램 참여

진행하고 있는 활동을 소개해주세요.
QoLT 사업이 하는 일에는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보조기기 개발과 교육을 통해 장애인들을 IT 전문 인력으로 양성하는 교육 콘텐츠 개발 등이 있습니다. 제가 참여하는 ‘CATCH(Course-based Assistive Technology development)’ 프로그램은 국립재활원과 연계해 장애인들과 직접 커뮤니케이션하며 장애인들의 필요에 맞는 보조기기를 제작하고, 장애에 대한 교육, 기계 장비 및 기술 자문을 제공합니다. 지금까지 기립 기능의 휠체어, 뇌성마비 장애인을 위한 기능성 마우스, 하반신 마비를 위한 공기 주입 부력 보조 수영복, 휴대용 샤워 휠체어 등을 개발해 약 34개의 특허를 출원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을 것 같아요.
국립재활원 소속 환자분들과의 미팅에서 록그룹 보컬리스트를 만났습니다. 어깨 밑 전신 마비로 호흡이 어려워진 그분은 다시 노래하는 게 꿈이라고 했죠. 연구실 인턴으로 활동하며 팀원들과 ‘호흡 재활 및 보조 로봇’을 개발했어요. 충분한 호흡량을 확보해 발성 보조, 기침 유도 등을 혼자서 하도록 돕는 로봇입니다. 보조인이 배를 눌러주어야 한 소절씩 노래할 수 있었던 그분이 스스로 로봇을 제어하며 애국가를 부르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네요.

로봇을 착용한 마비 환자
로봇을 착용한 마비 환자

단순 자선이 아닌 지속가능한 QoLT의 활동에 대한 생각을 알려주세요.
QoLT의 활동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아요. 장애인들을 위한 기술 및 제품 개발은 물론이고, 장애인 스스로 필요한 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죠. 그들의 생활을 조금 편하게 돕는 것을 넘어 비장애인과 더불어 사회 활동도 하고, 결과적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거예요. QoLT 사업을 통해 저 역시 제품이나 기술 개발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경험해볼 수 있었고, 개발한 로봇 연구를 더 깊이 진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공학도로서의 꿈이 궁금합니다.
우리나라의 장애인이나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과학기술 분야는 아직 개척할 부분이 많은데, 제가 지금 진행하고 있는 연구들이 잘 구현되어 사회를 발전시키는 밑거름이 되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사람과 로봇이 만나가는 과도기라고 생각해요. 로보틱스를 전공하는 입장에서, 로봇 기술의 발달이 인간의 다양한 한계를 깨고, 더는 ‘장애’라는 말이 없는 사회를 실현하게 되길 바랍니다.

상생하는 가치, 티움(T-UM)

About 티움
영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영대학 소속의 사회공헌 동아리다. 경영대학 외에도 공과대학, 미술대학 등 다양한 전공과 타 대학의 학생들이 함께 컨설팅 작업을 진행한다.

김다운·경제학부 12학번
김다운·경제학부 12학번
티움 7기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막대한 자본으로 소규모 가게들을 몰아내는 대기업의 모습을 보며, 영세 자영업이 지탱할 수 있는 방안이 없을까 고민했습니다. 티움에서 팀원들과 함께 활동한다면 사회에 실제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컨설팅 진행 과정을 설명해주세요.
방학 동안 사업을 수주하고, 학기가 시작되면 3~5개 사업을 선정합니다. 여러경영학적 툴을 사용해 사업자와 고객, 경쟁 업체 등과 같은 사업 내·외부 분석을 실시해요. 사업의 문제점과 시사점이 파악되면 해결 전략을 도출하는데, 단기적인 전략은 사업주와 함께 실행하고, 장기적인 전략은 제안서를 제출합니다. 한 학기 활동이 끝나면 마지막 회의를 통해 프로젝트 활동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이후 PM(Project Manager)이 지속적으로 사후 관리를 담당해요.

이러한 활동의 의미를 알려주세요.
티움이 표방하는 가치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상생’이에요. 단순히 무언가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을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넘어, 상호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필요한 것을 얻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게 하죠. 학생 입장에서도 사업자와 지속적인 교류를 하며, 이론에만 근거했을 때 부족할 수도 있는 실무적인 경험과 지식을 배울 수도 있어요. 이렇게 티움 단원과 자영업자 누구도 무조건적으로 도움을 받지 않아요. 지속적인 협력이 나눔을 극대화하고, 사회에 이로운 가치를 공유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산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역 사회, 주민과 함께하는 활동
지역 사회, 주민과 함께하는 활동

활동하며 느끼는 점이 많을 것 같아요.
티움 활동을 통해 나누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것도 많습니다. 책에서 보던 것과는 달리 실제로 현실과 마주하면서 사회를 경험하게 됐어요. 또한, 한 학기에 진행하는 3~5개 사업 컨설팅만으로는 영세 자영업을 활성화하기에 부족하지만, 학생들이 모여 사회를 조금씩 바꾸어나갈 수 있음을 느껴요. 대기업, 프렌차이즈를 이겨내기에 학생 개개인은 미약해요. 하지만 티움처럼 함께, 자발적으로 활동한다면 충분히 목표를 이루어낼 거라 확신합니다.

농촌 지킴이, 학생사회공헌단

About 학생사회공헌단
서울대학교 글로벌사회공헌단 소속의 학생들이 활동하는 단체로, 재학생 스스로 사회공헌 문화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고자 설립됐다. 사회공헌 활동과 관련한 전반적인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실행한다.

서미향·국사학과 12학번
서미향·국사학과 12학번
학생사회공헌단장

직접 기획한 ‘Hello, Red Circle’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농촌’과 ‘경제적 선순환’을 테마로, 저소득층 농민들과 팥을 수확하고 재가공해 판매하는 프로젝트예요. 우연히 팥으로 찜질팩을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구상했습니다. 활동은 3단계로 나뉘어요. 고령화된 농촌 일손을 돕고, 함께 수확한 팥을 농가 소득 안정화를 위해 시중 도매가 이상으로 구매하는 1단계와 팥 찜질팩을 제작해 취약계층 어르신들께 기부하고, 일반 대중에게 판매하는 2단계, 수익금을 다시 농가를 위해 사용하는 마지막 단계가 있어요.

활동하며 느끼는 점을 알려주세요.
산업화에 희생된 지난날의 농촌이 안타까워요. 그때 국가적 지원을 받은 산업들은 이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게 됐는데, 농업 현실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어요. 옛날에는 ‘농자천하지대본’이라고 농업을 나라의 근간으로 생각했는데, 옛말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여전히 먹는 문제는 중요하고, 건강한 우리 농산물을 위한 개선은 시급하죠.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단순히 경제적인 지원이 아니라 농촌 주민들에게는 프로젝트의 구성원으로서 함께 활동한다는 인식을, 사람들과는 농촌이 직면한 문제를 공유하는 계기가 됐어요. 이런 활동이 많아진다면 농산물의 품질과 생산성도 더 나아지고, 사람들의 지속적인 관심도 유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비슷한 활동으로 오염된 도림천에 ‘EM 흙공 던지기’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어요. 수질 오염 문제를 함꼐 고민하고 생각하는 계기가 됐죠.

재가공을 위해 직접 수확한 팥
재가공을 위해 직접 수확한 팥

활동을 통해 달라진 점이 있을 것 같아요.
부모님께서 농사를 지으셨는데, 고되게 일한 결실이 그만큼의 빛을 보지 못하는 모습을 많이 보고 자랐어요. 누구보다 농촌현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할 수 있는게 없었죠. 이번 활동은 학생이기때문에 힘든 점도 있었지만 학생이기에 가능했다는 생각도 들어요. 경제력도, 사회적 지위도 없는 우리가 제대로 된 문제의식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뭉친다면 사회문제 해결에 조금이나마 일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어요.

‘Hello, Red Circle’의 계획을 알려주세요.
판매를 통해 경제적 선순환을 도모하기 때문에 프로젝트에 관한 대중의 이해와 동참을 유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 스스로도 이러한 활동이 작은 일이지만 농촌에 도움이 된다는 신념을 잃지 않아야 하겠죠. 좋은 성과를 내서 농촌 현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인식을 개선하고 싶은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