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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별의별 것들

2015.08.20.

별의별 프로젝트 팀. 김한별 학생(사회학과 11학번, 왼쪽)과 고은비 학생(국사학과 12학번)
별의별 프로젝트 팀. 김한별 학생(사회학과 11학번, 왼쪽)과 고은비 학생(국사학과 12학번)

이름만 들으면 뭐 하는 사람들인지 갸우뚱 고개가 기울어진다. 창작은 놀이고, 예술은 일상이고, 거리가 무대라는 ‘별의별 프로젝트’를 꾸민 청년들을 만났다.

우리의 활동

한별 ‘별의별 프로젝트’는 도대체 뭐 하는 곳이냐 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거리에서 벌이는 10분짜리 별난 연극, 천장에 매달린 별난 사진, 선택에 따라 결말이 바뀌는 별난 동화, 자기를 달걀이라고 믿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별난 영상 등 상상은 해봤지만 일상에 묻히고, 용기가 없어서 망설였던 예술 활동을 용감하게 시도합니다.
은비 네 가지 지속적인 프로젝트 외에도 정문에 모두를 응원하는 플래카드를 걸고, 시를 낭독하고, 학생회관 야외 공간을 개조하는 등 소소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모임의 취지는 아마추어도 예술가가 되어볼 수 있는 참여의 기회를 주는 겁니다.

남다른 이름의 탄생

한별 작년 초, 한 공모전 참여를 계기로 아프리카에서 연극을 해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쉽게 탈락했지만 저희는 기획했던 ‘창작’이라는 본질을 이어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사진, 영상, 연극 등 각자의 관심 영역이 달랐습니다. 그래서 말 그대로 별의별 것을 다 해보자는 의미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또 아마추어라도 프로처럼 공연, 전시 활동 등 예술에 뛰어들 수 있는 모두의 무대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원한다면 누구나 빛날 수 있는 ‘별들의 별’이 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은비 사실 ‘별의별’이라는 이름은 농담 반 진담 반이었습니다. 처음 팀이 모여서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전 영상에 관심이 많고 또 언젠가 동화를 만들고 싶어 했고, 다른 분은 길에서 연극을 해보고 싶어 했습니다. ‘각자 해보고 싶은 일을 모두 다 하자!’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져 다음 만남에 모임 이름이 ‘별의별’로 확정되었습니다.

창작에서 가장 중요한 것

한별 ‘즐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술과 창작이 가치 있는 이유는 예술가가 그 행위를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과 ‘쾌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술가는 끝까지 즐거움을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도 즐겁고, 관객도 예술을 즐기면서 ‘나도 직접 예술을 하면 즐거울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은비 창작이란 없던 것을 새로 만들기보다 기존의 것들을 어떻게 연결하는지 고민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공간성’에 주목합니다. 공간성이라는 것은 단순히 큰 무대를 축소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장소에 새로운 의미를 더하는 것을 말합니다. 공간을 새롭게 이해하는 것, 그것이 창조라고 생각합니다.

창의적인 생각의 원천

한별 주로 여행을 하면서 영감을 얻곤 합니다. 여행을 통해 새로운 공간에 발을 디뎠을 때 달라지는 시선이 있습니다. 이때 창의적인 것들을 생각합니다. 여행의 경험을 통해 <갈색 바지>라는 작품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남녀 두 사람이 아프리카 여행기를 익살스러운 몸짓과 함께 선보이면서 관객이 아프리카에 가보고 싶다는 느낌을 들게 만드는 별난 연극입니다.
은비 저 같은 경우에는 주제를 바탕으로 좀더 구체적인 생각을 해보면서 상상력을 펼치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사진전이라는 주제가 있을 때 사진을 어떻게 구성할까, 배치는 어떻게 할까 등 디테일을 고민합니다. 이렇게 세부적인 것들을 고민하다 보면 어느 순간 창의적인 생각이 떠오릅니다.

앞으로의 ‘별의별’ 계획

한별 공항을 배경으로 현대인의 유목민적 삶을 드러내는 연극을 기획 중입니다. 저는 누구나 상상을 하고 새로운 것을 하고 싶어 하는 창작욕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것을 끌어 낼 수 있는 방법과 각자의 경험을 ‘즐겁게’ 나누고 싶습니다. 즐겁기 위해 시작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이 즐거움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은비 앞으로의 계획이지만 다시 공간 이야기로 되돌아가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떠올렸을 때 그것을 마음껏 던질 수 있는 공간, 나아가 그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수 있도록 경제적인 지원도 해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모두가 함께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별난연극 <초록 공책>
물건과 색깔을 소재로 한 10분 이내의 짧은 에피소드로 구성된 별난 연극 프로젝트 중 <초록공책>이 캠퍼스를 무대로 펼쳐졌다.

사진전 <자기만족>
‘사진전은 전문 사진작가만 열 수 있는 건가요?’ 질문을 던지고, 평소 찍은 사진들을 카페에 전시했다. 김주형 ‘작가’의 풍경 사진과 김한별 ‘작가’의 인물 사진이 전시장에 걸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