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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상담 받는 ‘스친’

2015.09.07.

뜨거운 여름의 열기는 점점 식어가고 있지만 방학을 마치고 학교에 돌아오는 학생들로 캠퍼스는 다시 북적이기 시작했다. 마냥 밝고 활기차 보이는 모습이지만 속내까지 같을까? 남들에게 쉽게 말하지 못하는 가족 문제, 이성이나 교우 관계에서 오는 답답한 고민들, 성적이나 진로 고민,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걱정 등. 대학생들의 웃음소리 뒤에는 크고 작은 고민이 하나씩은 숨겨져 있다. 고민을 가지고 있는 대학생들이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상담의 상대는 주변의 친구나 선후배이다. 서울대학교 대학생활문화원에서는 캠퍼스 내 정서적 고립 현상을 줄이고 학생들이 서로 돕고 지지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또래상담자 양성 프로그램인 <스친>을 기획, 운영하고 있다.

대학생활문화원에서 개설한 또래상담 프로그램인 ‘스친’ 모습
대학생활문화원에서 개설한 또래상담 프로그램인 ‘스친’

또래상담, 뭐가 다를까?

<스친>은 ‘SNU 친구’의 줄임말로 또래상담자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또래상담과 비교될 수 있는 개념은 전문상담. 전문상담과 또래상담이 가장 명확하게 구별되는 부분은 바로 접근성이다. 전문상담은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 먼저 상담소를 찾아 올 때야 가능하다. 반면 또래 상담은 주위 친구들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던 또래상담자가 먼저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또래상담자를 통해 심리적 문제를 조기 발견하고 시기적절한 예방도 가능하다. 또한 캠퍼스라는 비슷한 환경과 경험을 공유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평소 생활 전반에서 또래상담자와 상호 지지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심리 문제가 심각해지지 않았을 때, 또래상담자와의 대화를 통해 고민 완화나 심각한 심리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프로그램 담당자인 대학생활문화원의 이예슬 상담원은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존중과 공감을 통해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는 또래상담 문화의 확산을 통해 보다 건강한 캠퍼스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감을 표했다.

스친에서 배우는 것, 세심한 배려와 존중

8회기의 과정을 통해서 <스친>에서 양성되는 또래상담자들은 어떤 내용을 배우게 될까? <스친>은 또래상담에 필요한 다양한 의사소통 기술과 상담 기법을 배우고 이를 실습하는 교육과정을 가지고 있다. 그 중 하나의 주제가 ‘질문’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질문에 대해 따로 배워야 할까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상담에서의 질문은 일반적인 질문과 큰 차이를 보인다. 궁금증을 풀기 위한 일반 대화에서의 질문과는 달리 상담에서의 질문은 상대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목적을 가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민을 털어놓기 주저하는 친구와의 대화의 벽을 허물기 위한 질문 기법을 배운 후 핵심적인 어려움을 다루는 질문 기법을 통해 점점 심화되는 대화가 가능하게 한다.
강의를 통해 지식을 습득한 뒤, 항상 따라오는 것은 실습이다. 실습을 할 때에는 학습한 질문 기법을 실제 상황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대학생들이 주로 호소하는 고민 상황을 두고 2인 1조로 역할 연습을 하며 상호 피드백까지 수행해야 비로소 수업이 마무리가 된다. 일상적인 대화의 방법과 주제를 상담의 눈으로 바라보니 고려해야할 점이 많고 대화의 기법 등을 익히는 것이 녹록치 않게 들리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스친>의 참가자들은 또래상담자로 거듭날 수 있다. 참가 자 중 한명인 김보경(지리교육과 15학번)씨는 “내가 은연중에 했던 것들이 상대에게는 배려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고 친구와 대화할 때 배운 것을 적용해보며 수월하게 의사소통하는 것을 느꼈다.”고 <스친>참가 소감을 전했다.

스친, 당신도 될 수 있습니다

2015학년 1학기 스친 수료 학생들
2015학년 1학기 스친 수료 학생들

<스친>은 매 학기 지원자 모집 및 선발 과정을 거쳐 학기당 20명 내외의 인원이 교육을 받고 있다. 신입생부터 대학원생까지 참가자의 전공도 연령도 다양하다. 총 8회기의 교육 중 6회기 이상 참석한 경우 수료가 된다. 2013년 프로그램을 시작하여 2015년 1학기 까지 수료인원은 총 43명이다. 지난 1학기의 경우 18명이 교육에 참여해 15명이 수료하였다. 수료식에서는 한 학기 동안 가장 성실히 참여한 학생을 슈퍼스친으로 선정한다. 2015년 1학기 슈퍼스친으로 선정된 이재용(화학교육과 13학번)씨는 참가 시 적극적인 태도로 임한 것을 슈퍼스친 선정의 비결로 꼽는다. 프로그램 수료 후, 주위 사람들에게 자주 연락하고 힘들어 보이는 친구가 있을 때는 꼭 만나서 대화를 하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 실습을 할 때, 상담언어를 일상적인 말투에 녹여내는 연습을 한 것이 실제 또래상담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매학기 모집을 진행하는 <스친>은 올 가을에도 모집을 앞두고 있다. 9월 7일부터 모집이 시작되며 자세한 사항은 대학생활문화원과 마이스누 공자사항에서 확인프로그램의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이번 2학기부터는 기존 1개 반에서 2개 반으로 확대 운영될 계획이다. 교육을 통해 또래상담자로 거듭나 더 건강한 캠퍼스를 만드는데 기여하고자 하는 서울대학교 구성원이라면 관심을 가져야 할 소식이 아닐까?

* 대학생활문화원 <스친> 가을학기 모집 일정
∘ 2015년 9월 7일 ~ 2015년 9월 25일
∘ 자세한 사항은 대학생활문화원 홈페이지와 마이스누 게시판 참조
∘ 프로그램 관련 문의 : 대학생활문화원 이예슬(02-880-5497)

홍보팀 학생기자
박순옥(소비자학과 석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