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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 바퀴, 세계 무대에 오른 청년들

2015.12.30.

지속가능한 따뜻한 지식을 실천하는 21세기 동아리 인액터스. 남들보다 조금 더 뜨겁게 대학 생활을 보내고 있는 이들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다녀왔다.

서울대 인액터스 학생들
서울대 인액터스 학생들

청년, 세계 무대에 서다

서울에서 18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세계 서른여섯 나라에서 온 청년들이 모였다. 10월 14일부터 3일간 열리는 인액터스 세계 대회(World Cup)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전 세계 대학에서 ‘비즈니스를 통한 사회공헌’을 모토로 활동하는 글로벌 비영리단체 인액터스는 매년 대륙을 바꿔가면서 세계의 청년들을 한데 불러모은다. 인액터스 세계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국가별 대표 대학을 뽑는 국내 대회를 거쳐야 한다. “사실 경쟁은 국내 대회가 더욱 치열했어요. 세계 대회는 즐기는 마음으로 나갔죠.” 세계 대회를 위해 모인 이들에게서는 열띤 경쟁의식보다 축제처럼 즐거운 화합의 분위기가 감돌았다. 인액터스 세계 대회는 다양한 문화권의 대학에서 온 학생들이 1년간 진행해 온 사회공헌 프로젝트의 사회적인 영향력을 경쟁하면서 서로를 격려하는 한 편의 축제다.

2015 인액터스 세계 대회에서 한국을 대표한 서울대학교 팀은 역대 최고의 기록을 세웠다. 최종 네 팀을 뽑는 파이널 라운드에 처음으로 진출한 것이다. 아시아 국가로서도 돋보이는 뛰어난 기록이다. 함께 파이널 라운드에 오른 영국, 미국, 모로코 팀은 오랜 역사와 규모를 자랑하는 강팀이다.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한 학교에서 활동하고, 국내뿐 아니라 저개발국을 대상으로 한 해외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아무래도 외국 대학의 경우 역사가 오래된 만큼 다양한 노하우와 경험도 있고, 지역적인 특성도 달라요. 대신 저희는 우리 사회의 취약한 부분을 잘 알 수 있고, 좀더 지속가능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해요.”

우리는 모두 이겼다, ‘We all Win!’

매일 수십 번, 수백 시간 동안 연습한 이들에게 주어진 무대 위의 발표 시간은 단 17분. 천 명이 넘는 관객 앞에서 펼쳐지는 세계 대회의 마지막 무대는 생각보다 더욱 떨렸다. “국내 대회에서 준비했던 스크립트를 스토리 중심, 말을 건네듯 하는 어투 등이 부각되도록 다시 작성했어요. 발표 화면에서도 사진을 많이 활용하고, 저희 장점인 프로젝트의 체계적인 구조가 돋보일 수 있도록 했죠.” 대회에서는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어떻게, 얼마나 만들어 냈는가를 평가한다.

“단순히 문화 교류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자기 자리에서 조금씩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온 과정들을 공유하고, 비슷한 일을 해온 세계의 친구들과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은 참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이번 세계 대회에서 서울대학교 인액터스가 선보인 프로젝트는 두 가지다.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을 돕는 ‘손길’과 여성 출소자들의 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나비’. 2013년 첫 번째 안마 매장을 열 때부터 함께하는 ‘손길’은 시각장애인에게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최근 선릉에 2호점을 열고 월 매출 1,500만 원 이상을 기록하는 등 인액터스와 함께 사업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나비’는 여성 출소자들에게 재봉 기술을 가르쳐 한복을 리폼하고 판매하는 것으로 사업 안정화에 매진하고 있다.

“인액터스는 저희에게 봉사를 넘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고민을 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또 대학생으로서 해볼 수 없는 실전 비즈니스 경험뿐만 아니라 대상자 분들과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은 정말 소중합니다.” 지금 이들이 쌓아나가는 풍성한 이야기는 앞으로 청년들이 마음껏 꿈을 피워낼 수 있는 든든한 토양이 될 것이다. 세상에 온기를 더하는 젊은 청년들의 아름다운 미소가 가을 교정에 퍼졌다.

표지 인물
2015 인액터스 세계 대회 참여 학생

좌측부터 순서대로
남석현(경영학과 11학번, 부회장)
김용호(경영학과 11학번, 회장)
장수정(중어중문학과 12학번, 발표팀장)

서울대학교 인액터스 팀이 ‘2015 인액터스 세계 대회’ 파이널 라운드 무대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인액터스는 세계 39개국 1700여 대학교가 함께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