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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끼에 담긴 천원의 행복

2016.04.11.

왼쪽부터 김태수 팀장, 이옥경 영양사, 양은식 행정관
왼쪽부터 김태수 팀장, 이옥경 영양사, 양은식 행정관

서울대는 재학생들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아침과 저녁, 두 번에 걸쳐 단돈 ‘천원’에 영양가 있는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특별한 한 끼를 만들기 위해 곳곳에서 소리 없이 매진하는 숨은 공신들을 소개한다.

천원의 식사를 만드는 사람들

건강한 캠퍼스를 만들기 위해 작년 6월 도입된 ‘천원의 식사’는 현재 이용자가 2배 이상 크게 늘었다. 분주해진 식사 줄에 각 부서 담당자들의 빼어난 팀워크가 주목받고 있다. 천원의 식사는 대학본부 장학복지과 · 영양조리사 · 생활협동조합(생협)이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본부 소속 장학복지과 양은식 담당관은 식당의 시설 관리와 천원의 식사를 총괄한다. 담당 영양사인 이옥경 영양사가 식단을 구성하고 예상 식수를 확정하면 생협의 김태수 팀장이 이를 참고해 식자재를 매입한다. 영양사가 작성한 식단을 보고 식자재 매입이나 인력을 조정하는 중개자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건강을 생각하는 식단

식단 구성은 급식을 준비하는데 가장 신경이 많이 쓰이는 부분이다. 식단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식단을 담당하는 이옥경 영양사는 하루 필요 열량과 필수 영양소를 참고해 식단을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아침은 650kcal, 저녁은 750~800kcal에 맞추어 준비하고 있습니다. 단백질량은 끼니마다 하루 권장량의 1/3 정도로 책정합니다.” 식단은 1식 3찬으로 밥, 국, 김치, 그리고 단백질 찬(돼지고기, 소고기, 생선, 두부, 달걀 등), 채소 찬(나물, 겉절이 등)으로 구성한다. 천원의 식사는 하루, 일주일, 한 달 단위를 고려해 이용자들이 지루해지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한다고. “일주일 식단 안에 단백질원인 돼지고기, 소고기, 생선, 두부, 달걀 등을 골고루 제공하고, 채소 찬도 계절 채소를 이용해 나물, 겉절이 등을 다채롭게 준비합니다. 입과 눈이 모두 즐거운 천원의 식사가 됐으면 하거든요.”

작지만 커다란 행복

이제 서울대 구성원 모두가 부담 없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담당자들은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회고한다. 한 끼의 식사에 천원이란 비용은 실제로는 책정 될 수 없는 거의 불가능한 금액이다. “식사의 원가는 2,500원으로 책정되고 있습니다. 이용자 한 명당 1,500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 셈이죠.” 2016년에도 2억5천만 원의 적자를 예상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담당자들은 학생들이 작지만 커다란 행복의 가치를 느끼길 기대한다고 말한다. “따뜻한 밥 한 그릇의 소중함을 알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씨를 가지길 바랍니다. 천원의 식사는 나눔의 가치를 깨달아 따뜻한 사회로 만들어 가는 선한 인재 양성을 위한 학교의 노력입니다.”

함께 나누는 행복

담당자들은 천원의 행복을 함께 나누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현재는 천원의 아침 식사와 저녁 식사가 지속할 수 있도록 기금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는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식사 수준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천원이라는 제약이 있지만 그 안에서도 맛있고 영양가 있는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이용자를 더욱 늘려가기 위해 노력 중에 있습니다. 천원의 식사가 가지고 있는 의미가 교내에 더욱 퍼져가길 바라기 때문이죠.” 하지만 담당자들은 현재 천원의 급식이 공간적으로도 제약이 많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한다. “천원의 식사는 현재 학생회관 식당에서만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이용 가능한 식당의 수를 점차 확대하고 필요한 인력을 꾸준히 보충해주었으면 합니다.”

SNU 人에게

천원의 식사는 적은 비용 때문에 종종 오해를 사기도 한다. 하지만 음식의 질과 들이는 노력은 절대 뒤지지 않는다. 천원의 식사를 준비하는 모두, 부모님의 마음으로 기쁘게 준비하고 있다고 입 모아 말한다. “가격은 천 원이지만 들이는 노력은 열 배,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반찬의 재료도 가능한 국산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규칙적인 식사는 건강의 기본이다. 빼먹기 쉬운 아침을 잘 챙겨먹어야 활기찬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천원의 식사를 통해 건강한 식습관을 익히고 부지런히 생활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밥 한 끼에 담긴 소중함과 그 가치를 기억하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선한 인재가 되어주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