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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지만 따뜻한, 너와 나의 이야기

2016.09.02.

Humans of SNU 멤버들
Humans of SNU 멤버들

2015년 12월부터 구상되어 2016년 3월부터 본격적인 인터뷰를 시작한 Humans of SNU는 서울대학교 안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인터뷰 프로젝트이다. 현재 8명의 구성원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인터뷰를 담당하는 5명의 인터뷰어 [ 윤소람(14학번, 심리학과), 김도윤(14학번, 재료공학과), 윤정빈(14학번, 언론정보학과), 소서현(16학번, 경제학과), 정윤주(14학번, 정치외교학과) ] 학생들과 3명의 사진기자 [ 유승의(14학번, 경제학과), 정다은(14학번, 동양화과), 김세영(15학번, 동물생명공학과) ] 학생들로 구성된다. 교환학생을 가게 된 정윤주(14학번, 정치외교학과)학생은 서면 인터뷰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평범함이 주는 가치

우리는 명예와 부, 성공 등 어느 분야에서건 뛰어남을 강조하는 문화 속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 남들보다 특출한 사람들이 뉴스의 대상이 되고, 신문에 대서특필된다. 하지만 모두가 뛰어날 수만은 없기에 많은 사람들은 소위 ‘평범한’ 삶을 산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평범함 속에서 살고 있지만 이 가치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이러한 평범함 속의 ‘우리’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학생들이 있다. Humans of SNU는 평범함의 목소리를 들려주고자 시작되었다.

우리의 일상에 가까이 있는, 비슷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

Humans of SNU는 다른 플랫폼들과 달리 유명하고 대단한 사람들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자 한다. “우리들은 사실 평범한 사람들이잖아요? 그리고 사실 우리 주변을 스쳐가는 많은 사람들도 우리와 비슷한 사람들이구요. 당장 예를 들자면, 오늘 도서관 옆에 앉은 사람, 5511 버스를 기다릴 때 내 뒤에 있던 사람,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저희는 궁금했어요. 나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공유하고 싶었어요. (정윤주 학생)” “그렇게 하다 보니 인터뷰 대상자도 즉흥적으로, 학교를 거니는 분들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편이구요. 그러다보니 거절도 많이 당하는 편이에요.(웃음) (유승의 학생)” “사실 누군가를 정하고 하는 편은 아니지만, 뭔가 저 사람과 이야기해보고 싶다는 느낌이 오는 분과 인터뷰를 하는 편이에요. 그러다 보면 또, 그분만의 독특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것 같아요. 그게 인터뷰를 하면서 얻는 또 다른 가치에요. (김세영 학생)”

인터뷰한 내용들은 페이스북에 게재되어, 또 한 번의 소통의 장을 열어낸다. “사회대학 자바시티에서 학내 농협에 근무하는 분의 남편 분과 인터뷰를 했던 적이 있어요. 그 때 그 글이 페이스북에 게시되고, 부인 분께서 댓글을 통해서 다시 소통을 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기분이 뿌듯했어요. (소서현 학생)” “일전에 301동에서 공부하시는 학우 분과 인터뷰를 했던 적이 있어요. 그때 그 글이 게시되고 나서, 전기과의 한 선배 분이 열심히 하는 후배의 모습이 보기 좋다는 댓글을 달아서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어요. (윤소람 학생)” “군대 복귀를 앞둔 남자친구와 여자친구를 만난 적이 있어요. 이분들은 인터뷰 자체가 하나의 추억이 되었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윤정빈 학생)”

너를 통해 또 다른 나를 만나다

인터뷰는 질문하는 사람과 질문 받는 사람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Humans of SNU의 인터뷰는 일반적인 인터뷰와는 다른, 특별한 상호 교감이 존재한다. “일상의 평범함 안에서도 각자 스스로 빛나며 살아가는 우리 주변의 사람들의 모습을 인터뷰하면서, 오히려 저는 자신에 대해 알아가게 되었어요. 본인에 대한 고민을 혼자 끙끙대며 속으로 삭이기보다는 이제는 다 같이 이야기하면서 고민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얻게 되었고요. (윤소람 학생)” 인터뷰 과정에서 오는 교감도 Humans of SNU를 하면서 느낀 독특한 점이다. “처음 인터뷰를 시작할 때는 특히 많이 힘들었어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절해서 낙담하고 있었는데,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 주신 커플 분들이 계셨어요. 사람은 사람으로 치유 받는다고, 저희들은 인터뷰를 하면서 인터뷰이들에게 오히려 많은 힘을 받는 것 같아요. (김도윤 학생)” “때로는 친절한 거절이 고마울 때도 있었어요. 냉정하게 거절당했을 때 저희도 사람이라 마음속으로는 상처받을 때도 있거든요. 인터뷰에 응해주지 않으시더라도 친절하게 거절해주시는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고 있어요. (소서현 학생)” “사실 학기 중에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힘들 때가 있긴 해요. 하지만 Humans of SNU는 일을 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요. 오히려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느낌이죠. (정다은 학생)”

당신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평범하지 않아요.

인터뷰를 거절하는 사람들에게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지만, 때로는 자신의 이야기가 전혀 특별한 것이 아니라 하여 이야기하기를 꺼리는 분들도 있어 마음이 아프다고 한다. “사실 평소에 누가 평범한 것들에 대해서 서로 질문을 하겠어요. 예컨대, 좋아하는 ‘집밥’이 뭐냐, 본인의 ‘사는 이유’는 무엇이냐 같은 것들? 이런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 자체로도 저희는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유승의 학생)” “사실 당신들의 이야기는 평범하다고 스스로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그 이야기는 하나하나 모두 특별함을 가지고 있어요. (김세영 학생)”

평범함은 명예나 부, 성공의 상징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것보다 훨씬 중요한 것을 의미한다. 평범한 사람이란 아이들이 보다 행복한 삶을 살길 소망하며 학교에 매일 데려다주는 부모님이며, 당신의 정체성을 깨닫는 것의 중요함을 알려주는 교수님이기도 하다. 그러한 점에서, 당신의 평범한 이야기는 또 다른 비범한 이야기도 될 수 있다. 이러한 평범한 이야기들을 위해 Humans of SNU는 더 많은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는 방안들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했던 인터뷰들을 중앙도서관 터널에 사진전 형식으로 전시할까도 고려중이에요. 그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찾아가는 소통을 해보고 싶어요. 앞으로 지금보다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평범한 이야기를 저희한테 편한 마음으로 들려주셨으면 좋겠어요. (단체)”

홍보팀 학생기자
김동욱(경영학과 11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