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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호기심이 열어준 가능성, 가상현실에 도전하다

2017.02.21.

최근 IT분야에서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이하 VR)이 주목받고 있다. VR이란 특정한 환경이나 상황을 컴퓨터로 구현하여, 이러한 상황을 실제와 같이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다양한 기업에서 VR을 이용한 마케팅을 시행하고 있고, 교육, 의료 분야 등에 접목시켜 보다 풍부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이다. ‘폴라리언트(Polariant)’는 VR 시장에 뛰어든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이다. 대표이자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석박사 통합과정에 재학중인 장혁 학생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폴라리언트의 장혁 학생
폴라리언트의 장혁 학생

자연에서 찾은 원리로 새로운 기술을

학창 시절 장혁 학생은 잡지에서 사막개미가 사막 한복판에서 먹이를 찾으러 갔다가 집을 정확히 찾아 돌아온다는 기사에 호기심을 느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원리는 특정한 방향의 빛을 선택적으로 통과시키는 편광현상이다. 사막개미의 겹눈이 편광현상을 바탕으로 빛의 방향 등을 계산해 집을 찾는다. “폴라리언트를 공동 창업한 구성원이자 고등학교 친구인 전현기 이사와 함께 이를 이용한 위치 추적 방법을 고민해보았습니다. 실험실에서 형광등에 편광필름을, 장난감 자동차에 편광센서를 붙여 평면상에서 위치 추적을 시도한 끝에 성공했죠.”(장혁) 당시에는 보고서를 쓰고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이들을 다시 편광현상으로 뭉치게 한 것은 2014년 창업진흥원에서 주최하는 글로벌 청년창업 활성화 사업이었다. “부상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가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공대생이라면 실리콘밸리에 대한 로망이 있잖아요. 일단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도전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장혁) 2014년 9월부터 4개월간 미국 최대의 벤처 인큐베이팅 센터인 ‘플러그 앤 플레이(Plug and Play)’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는 위치를 측정하는 기술을 2차원에서 3차원으로 발전시키고 특허도 내는 계기가 되었다.

VR 시장에 도전하다

장혁 학생은 실리콘밸리에서의 경험을 어릴 적 떡볶이 가게에 비유했다. “어릴 때 친구들과 함께 학교 근처 떡볶이 가게에 모여서 떡볶이를 먹잖아요. 그런데 실리콘밸리는 그 친구들이 투자자, 창업자들입니다. 특별한 시간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을 그들과 함께하며 경험을 공유하는 거죠. 자연스럽게 창업을 생각하게 됐습니다.”(장혁) 벤처투자자와 개발자들을 만나 조언을 얻으며 사업화의 가능성에 대해 고민했고, 이때 다른 스타트업의 미국 지사장으로 있던 최영재 이사도 합류했다. 당시 페이스북은 오큘러스라는 VR 업체를 큰 금액으로 인수했고, 이를 시작으로 VR이 단숨에 차세대 플랫폼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VR 기기는 특성상 멀미를 느끼는 등 아직 문제가 많았다. 폴라리언트는 그들이 가진 기술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고 2015년 창업했다. “시제품을 통해 처리 속도가 느린 스마트폰 환경에서도 고성능 장비 수준의 정밀한 위치 추적 기술을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장혁)

성장하고 있는 시장, VR

아직 VR 기기가 보편화되지 않았으나, 스마트폰처럼 직접 손에 쥐고 편리성을 경험했을 때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폴라리언트는 2~8명이 같은 공간에서 동시에 접속해 VR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제품을 개발중이다. 이러한 오락 분야뿐만 아니라 교육, 의료 등 다양한 분야로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VR을 의료분야에 접목시킨 사례가 눈에 띈다. 일례로 고소공포증의 경우, VR기기를 이용해 낮은 위치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을 시작으로 점점 높이를 높이면서 훈련하면 고소공포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VR을 이용한 가상 수술실습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VR기기를 이용해 수술을 실습하는 학생들은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도록 연습할 수 있다. 장혁 학생은 특히 모바일 분야 VR의 대중화에 밑거름이 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기술기반 스타트업은 보유한 기술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를 고민하고 탐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폴라리언트는 VR이라는 시장을 선택해서 나아가고 있지만, 아직도 가능성을 검증해나가는 과정이다. “저희는 단순히 하드웨어를 제조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동안 연구한 기술로 시제품은 만들었지만, 제조는 다른 회사에 맡길 것입니다. 지금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파트너들을 많이 만나 협업하며 난관을 극복해나가는 게 목표입니다.”(장혁)

홍보팀 학생기자
김은지(전기정보공학부 13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