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하위 메뉴 바로가기


HOME > WITH SNU > 서울대소식 > 서울대뉴스

서울대뉴스

  • 서울대학교 홍보팀
  • 2019-09-18
  • 조회수 4679
    • 페이스북으로 공유하기
    • 트워터로 공유하기
    • 인쇄하기

2019 The Webby Award, Social 부문의 Art&Culture 수상자는 여든을 바라보는 안경자·이찬재 동문 부부. 오늘도 전 세계 수십만 명의 사람들에게 삶에서 소중한 것은 어떤 것인지, 한국의 뿌리는 무엇인지 다정한 그림과 글로 들려준다.

안경자(국어교육과 61학번), 이찬재(지구과학교육과 61학번) 동문
안경자(국어교육과 61학번), 이찬재(지구과학교육과 61학번) 동문

70대 노부부. 인플루언서 되다

1963년 사범대학 캠퍼스의 시화전에서 국어교육과에 재학 중이던 안경자 동문의 ‘사과’라는 시에, 지구과학교육과 이찬재 동문이 그림을 그리며 맺어진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 그리고 50여 년이 흐른 2015년부터 세 손주를 둔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 다시 그 때처럼 이찬재 동문이 그림을 그리고, 안경자 동문이 글을 쓴다. 세상을 떠난 후에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손주들이 영원히 기억할 수 있게 인스타그램(@drawings_for_my_grandchildren) 에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까지 게시물은 900여 개, 팔로워는 무려 39만여 명. 초저녁 공원의 풍경, 대학시절에 대한 단상, K-pop의 인기와 같은 일상적인 이야기로 채워진 피드에는 추석이면 햇곡식으로 차례를 지내는 관습, 한국 전쟁을 겪은 공포, 세종대왕과 한글에 대한 이야기 등도 도란도란 어우러진다. 손주들에게 보내는 편지 같던 SNS의 파급력은 놀라웠다. BBC, NBC, 가디언 등에 보도되며 세계 각국에 팬이 생겼다. 여러 언어로 수천 개의 댓글이 달리지만 뜻은 모두 통한다. '어여쁜 이야기를 나눠주어서 고마워요.'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가 생각나요.' 등 이다. 안경자, 이찬재 동문은 작년 9월, 외교부 산하의 한국국제교류재단에서 공공외교를 주제로 강단에 서기도 했다.

“이전까지 외교에 대해서 크게 생각해 본 적도 없고 공공외교라는 단어도 생소했습니다. 다만 손주들에게 보여주려고 우리의 풍속과 역사를 그렸는데 세계인들이 공감해주었잖아요. 그제야 우리가 해오는 일이 공공외교일 수 있구나 알게 되었습니다."(이찬재)

뜨거운 응원에 힘입어 안경자, 이찬재 동문은 올해 5월, 2019 웨비상을 수상했다. 무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영국의 테이트 미술관 등 내로라하는 기관과 경쟁을 거쳐 선정단의 심사를 거친 Art&Culture 본상과 이용자의 투표로 결정되는 People's Voice의 주인공이 된 것.

“전 세계적으로 가족의 결속력이 희미해진 시대죠. 그런데 할아버지 할머니가 자라던 시절의 이야기를 SNS에 남기며 가족끼리 애틋한 마음을 주고받는 모습에서 동서를 막론하고 감동을 주는 특별한 힘이 느껴졌나 봐요."(안경자)

안경자(국어교육과 61학번), 이찬재(지구과학교육과 61학번) 동문
안경자(국어교육과 61학번), 이찬재(지구과학교육과 61학번) 동문

오랜 전통으로 오늘의 우리가 있음을

졸업 후 교직 생활을 하며 가정을 꾸린 부부는 마흔이 되던 해에 브라질로 이민을 떠났다. 반평생 한 나라에서 살았으니, 나머지 반은 다른 나라에서 살아보자는 모험심 가득한 선택이었다. 한국과는 다른 삶을 기대했지만 안경자 동문은 그곳에서도 국어 선생님이 되었다. 상파울루의 한국학교가 설립되며 아이들에게 한글과 한국 문화를 가르쳐달라는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이민 온 아이들과 교포 2, 3세 그리고 브라질 아이들을 가르치며 교장까지 지냈고 2017년에 이르러 한인 사회에 기여한공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외국에서 모국어를 가르치니 한반도의 역사를 객관적으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전 세계에 흩어지게 되었는지. 이 먼 땅에서 한식을 먹고 또 한글을 배우고 있는지. 우리의 역사가 흘러가는 중인 것이 느껴졌습니다. 전통은 퇴색되는 게 아니에요. 이렇게 변화할 뿐이죠."(안경자)

강강수월래(왼쪽), 말뚝박기(오른쪽)
강강수월래(왼쪽), 말뚝박기(오른쪽)

36년간의 브라질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온 부부에게 한국은 눈부시게 발전한 만큼 때론 낯선 곳이었다. 새로운 것이 가치가 있는 만큼 옛것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변치 않길, 걱정이 앞섰다. 브라질에서도 국경일이면 태극기를 달던 부부에게 한국의 국경일 풍경은 못내 서운하기도 했다. 그래서 3월의 첫째 날, 인스타그램에 3.1운동의 의미를 다뤘다. 말미에는 ‘우리나라가 어떻게 걸어왔는지 알아야 한다. 얘들아!'라고 코멘트를 달았다. SNS를 본 한국 사람들이 태극기를 함께 달았으면 하는 마음도 깃들었다. ‘국기를 게양합시다’라는 무미건조한 말 대신 게시했던 애틋한 그림과 글은 가장 많은 공감 수, 21.6천 개의 ‘좋아요’를 기록했다.

“늘 SNS에 올릴 소재를 찾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다만 교직에 있을 때나 자식을 기를 때에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교육이라고 생각해왔어요. 어른의 행동을 통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법을 스스로 배우지요."(이찬재)

호기심과 에너지가 샘솟는 70대의 부부는 뒤처져가는 세대라는 편견을 거절한다. 시대의 흐름과 소통하며 전통적인 우리 가치를 되새기는 행보는 오늘도 계속된다. 그리고 한 토막의 그림과 글 깊숙한 곳에는 단단하고 깨끗한 이 시대 어른의 가르침이 있다.

호랑이(왼쪽), 전통놀이(오른쪽)
호랑이(왼쪽), 전통놀이(오른쪽)

안경자 · 이찬재 동문 부부(국어교육과 61 · 지구과학교육과 61)는 캠퍼스 커플로 만났다. 브라질로 이민을 떠났다가 36년만인 지난 2017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인스타그램 계정 @drawings_for_my_grandchildren을 운영하며 여러 전시를 열고 에세이 『돌아보니 삶은 아름다웠더라』를 펴냈다. 2019 The Webby Award에 이름을 올렸다.

The Webby Awards

The Webby Awards

IADAS(국제 디지털 예술과학아카데미)가 주최하며 웹미디어 유형에 따라 우수한 플랫폼을 매년 선정하는 상. 웹 환경이 발전하며 상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2019년 제23회 시상식에는 여덟 부문에서 시상이 이루어졌다.

◆ Social / Art&Culture
안경자, 이찬재 부부는 주최 측이 선정한 2019 소셜 부문의 아트&컬처 수상자가 되었다. 다섯 단어의 자기소개 영상 속 부부의 멘트는 "For all grandparents and children."

◆ People's Voice
이용자 투표 기간 내내 Drawings For My Grandchildren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 선두를 내어주었다가 종료 이틀을 앞두고 역전으로 수상자가 되었다.

첨부파일
파일이 없습니다.

목록

NEXT
공학의 샛별로 떠오르는 여성 박사들
PREV
인간을 향하는 유연한 로봇

웹접근성 품질마크(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민인권위원회 복지부정신고상담 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