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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천문학부 임명신 교수, 은하수에서 바늘찾기 성공

2007.01.09.

은하수 사진

한국 과학자들이 그동안 ‘기피지역’으로 불리던 우주 구역에서 특이 천체를 무더기로 발견하는 쾌거를 올렸다.
서울대 임명신 교수(40·물리천문학부) 연구팀은 기피지역에서 퀘이사(블랙홀 주변으로 가스와 별들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마찰열과 에너지에 의해 밝게 빛나는 천체) 40개를 새로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기피지역이란 은하수 구역으로, 이곳에 있는 별과 먼지구름 등이 먼 우주에서 오는 빛을 가려 그동안 은하 외부의 천체를 탐사하려는 천문학자들이 새로운 천체를 발견하는 데 곤란을 겪었다.

서울대는 “임 교수팀은 나흘 만에 은하수 구역에서 ‘밝은 퀘이사(천체 등급 18급 이상)’ 13개를 포함해 퀘이사 40개를 확인했으며, 이는 1963년 미국 천문학자들에 의해 퀘이사가 최초로 발견된 뒤 지금까지 은하수 구역에서 발견된 ‘밝은 퀘이사’가 10개에 불과하다는 점에 비춰보면 놀라운 성과”라고 설명했다.

임 교수팀은 새로운 천체 관측 방법을 도입해 지구로부터 약 7억∼30억 광년(빛이 진공 속에서 1년 동안 진행하는 거리) 가량 떨어진 퀘이사들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의 퀘이사 관측 방법은 전파망원경에 포착된 신호만으로 이뤄졌으나 임 교수팀은 전파망원경에 잡힌 고주파 천체를 다시 적외선망원경으로 관측해 120개의 퀘이사 후보군을 추린 뒤 이를 집중 분석해 퀘이사 여부를 가려냈다.

임 교수는 “기피지역인 은하수 구역에서 ‘밝은 퀘이사’를 찾는 것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 가운데 한 사람을 찾는 일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번에 고안한 방법을 사용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퀘이사를 식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팀은 새로 발견한 퀘이사들에 연구 프로젝트명인 ‘서울대학교 밝은 퀘이사 탐사(SNUQSO)’와 천체 좌표를 조합해 이름을 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고 있는 제209회 미국천문학회에서 8일 오전(미국 서부 현지시각) 발표했다.

서울신문 서재희 기자
2007. 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