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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자 내려면 법인화부터 해야

2008.12.03.

괴팅겐대 - 서울대 총장 법인화와 인재양성에 관한 대담 가져

쿠르트 폰 피구라 괴팅겐 대 총장과 이장무 서울대 총장- 피구라 총장, "괴팅겐의 노벨상 44명 배출은 자유로운 대학 분위기의 산물"
- "법인화를 통해 자율성을 획득해야 창의적인 인재 붙들 수 있어"

이장무 총장은 12월 1일 세계적으로 법인화에 가장 성공한 대학으로 꼽히는 괴팅겐 대학의 피구라 총장을 초청해 우수인재 양성에 관한 조언을 듣고 대담을 나누었다.

이 자리에서 피구라 총장은 괴팅겐 대학이 노벨상 수상자를 44명이나 배출한 세계적인 연구대학임을 알리고, 그러한 우수한 연구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과거의 자유로운 분위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독일 대학의 평준화/국립화를 나치 정권의 대학 점령에 비유했다. 유구한 역사를 지닌 개별 대학들이 고유의 정체성을 잃고 평준화되고, 국립기관으로서 정부의 통제를 받게 되면서 예전의 자유로운 대학의 정신은 사라지고 말았다는 것이다.

자유로운 연구가 불가능해지자 노벨상 수상으로 대변되는 혁신적인 연구성과도 기대하기 어려워 졌다는 것이 피구라 총장의 설명이다. 실제로 괴팅겐 대학의 간판 교수였던 막스 보른 (1954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은 나치 정부의 개입이 심해지자 영국 대학으로 가버렸는데, 이와 같이 정부의 개입은 창의적인 인재를 떠나보낸다는 것이다.

의대 출신으로 생화학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활동을 펼쳤던 피구라 총장은 2005년 괴팅겐 총장에 취임한 후, 평준화의 길을 걸어온 국립대학제도에 도전장을 내고 괴팅겐 대학의 법인화를 추구했다.

그에게 있어 법인화는 정부로부터 자율성을 확보하고 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기 위한 ‘투쟁’이다.

법인화의 성과로, 과거에는 독일 과학부(우리나라의 교육과학부에 해당)에 일일이 서류를 내고 허가를 받아야만 정책을 대학이 스스로 판단해 수행할 수 있게 되었고, 공무원의 지위를 잃는 것을 두려워하던 대학 구성원들은 이제 책임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피구라 총장은 자평했다.

이런 자율성을 바탕으로 괴팅겐 대학만의 교육과 연구를 수행하면서 ‘독일 대학은 모두 똑같다’는 관념을 깨고 독립된 정체성을 확보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피구라 총장은 남아 있는 가장 큰 과제는 금전적인 자율성을 확보하는 문제라며, 괴팅겐 대학의 사례를 따르는 대학들은 정부의 재정지원을 우선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장무 총장은 괴팅겐 대학의 법인화 과정과 우수한 연구자를 배출하기 위한 장기간의 노력에 대해 조언을 듣고 대담을 나누었다.

2008. 12. 2
서울대학교 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