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8일 문화관 앞 광장에서는 대외협력본부가 주최한 내외국인 학생들의 친목행사인 ‘I Love SNU’ 파티가 열렸다.
이 날 행사에는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외국인 학생들이 한복을 입어보고 제기차기를 하는 등 전통 놀이를 즐겼다. 교환학생인 나단 존슨씨(미국)는 한국식 새신랑으로 분장하고, 신부 옷을 입은 중국인 여학생 펭 멩웨이씨와 윷놀이를 하며, “추석 때 하는 게임이란 건 들었지만 윷놀이를 직접 할 기회가 없었는데 해 보니 참 재미있다” 고 말했다.
경제학과 엘리아스 새니다스 교수는 수업을 끝낸 학생들을 행사장으로 데리고 나와 적극적인 친목활동을 유도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학생들은 “Do you love SNU?”에 대한 진솔한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몽골에서 온 푸레프다시 부얀델거 학생(경제학부 2학년)은 “처음 입학했을 때 한국에서 제일 좋은 대학에 간다며 주변에서 많이 축하해 주었는데, 막상 입학하니 아직도 외국인을 이방인으로 보는 시선이 많은 것 같다”며 그 간의 섭섭함을 드러내었다. 외모가 비슷하니 같은 한국인인 줄 알다가 외국인이란 걸 알고 나면 대화에서 소외시키는 것 같다며 ‘I love SNU’라고 외치기엔 아직 뭔가가 모자라다고 지적했다.
동양사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위터 리사 케서린 학생(미국)은 6년 전 처음 입학했을 때만 해도 영어 강좌도 너무 적고 서양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도 없어서 정말 힘들었는데, 지금은 수업이나 시설도 많이 좋아지고, 영어로 길을 물어봐도 도망가는 사람이 별로 없다며 캠퍼스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고 감회를 토로했다.
교환학생으로 이번 학기 서울대에 온 뉴욕대의 크리스티나 니키포로바 학생은 처음 학교를 선택할 때 서울대는 공부만 하는 재미 없는 곳이라며 주변에서 말렸었는데, 와 보니 실제로 그런 면도 있지만, 수업 시간에 토론하는 것도 재미있고, 이벤트도 다양하게 열려서 캠퍼스 생활이 즐겁다며 만족을 표했다.
현재 서울대에는 재학생, 교환학생, 어학연수생 등을 포함하여 2천 여 명의 외국인이 수학중이다.
2009. 6. 1
서울대학교 홍보부 조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