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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만 누리는 특권, ‘신입생세미나’

2009.03.04.

2008년 2학기 신입생세미나, 정희연 교수

신입생에게만 문이 열려 있는 ‘신입생세미나’는 다름아닌 새내기의 특권이다. 지난 2005년 시작되어 4년째 접어든 신입생세미나는 이제 새내기들 사이에 ‘필수과목’이 됐다. ‘대학생활 동안 1과목만 듣기엔 너무 아까운 수업’이라는 신입생세미나의 매력은 뭘까.

신입생세미나는 매학기 60여개가 개설된다. 강의의 가장 큰 매력은 새내기로서 다른 수업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교수와의 긴밀한 유대이다. 강의 별로 수강인원이 10~20명 정도라서 밀착수업이 이루어지고, 현장체험을 나가도 분위기가 훨씬 친밀하다. 덕분에 수강생들끼리도 친해지기 마련이다.

신입생세미나에서 만난 인연으로 동아리를 만든 경우도 있다. 2005년 정운찬 교수의 신입생세미나를 수강했던 학생들은 친목도모차 모임을 지속했고, 이것이 'UNO'라는 동아리로 발전했다. 이렇게 의기투합한 05학번들이 매해 다음 신입생을 모집, 선배가 후배에게 대학생활에 대해 조언을 해주는 멘토링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부터 UNO는 서울대생 인터넷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핵심교양 수강후기를 정기적으로 게재하고 있다.

신입생세미나의 또 다른 강점은 수업마다 특색있는 커리큘럼으로 새로운 경험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전통과학과 관련된 답사를 준비해 떠나거나(문중양 국사학과 교수), 학내 연구소에서 진행중인 실험에 참여해 전공에 관련된 지식을 습득할 수도 있고(오세정 물리ㆍ천문학부 교수), 연극ㆍ발레ㆍ뮤지컬 등의 공연예술 및 전시예술을 감상한 뒤 매주 세미나를 열기도 한다(이해완 미학과 교수).

신입생세미나에 대해 수강생들은 대부분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김유정(인문계열2 08) 씨는 최영찬 교수(농경제사회학부)의 신입생세미나 수업을 들었다. “수업 주제가 경영학이라 인문대생인 저한테 생소한 내용일까 걱정을 했는데, 경영학에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하는 생생한 수업이었다”며 “이태원에 가서 직접 외국음식을 먹어보고, 재즈바에 가거나 도자기를 만드는 등의 활동을 통해 경영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줬다”고 말했다.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대학로에서 실제 공연을 한 학생들도 있었다. 지난해 변창구 교수(영어영문학과)와 박현섭 교수(노어노문학과)가 담당했던 신입생세미나 ‘무대서기’의 수강생 33명은 9월부터 차근차근 공연을 준비해 11월 대학로 연극 무대에 올랐다. 안수진(법학 08) 씨는 “교수님 말씀을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참여했기 때문에 수업에 애착도 많이 생겼고, 같이 수업을 듣는 학생들뿐 아니라 교수님과도 더 깊은 교류를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우용제 교수(교육학과)의 수업을 들은 이윤상(불어교육 08) 씨는 “교수님과 직접 한국 사회의 교육에 대해 논의하면서 ‘교육이 무엇인가’ 깊이있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고, 무엇보다 교수님께서 맛있는 삼겹살을 자주 사주셔서 즐거웠다”며 교수님과 보낸 시간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수퍼박테리아, 맞춤동물, 불멸의 생물에 대한 궁금증을 저명 학자들의 특강을 통해 풀기도 하고(이창규 식품ㆍ동물생명공학부 교수), 미국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는 교수로부터 미국사회에 대한 이해와 비판적 시각을 넓히는 기회를 제공하는(신의항 기초교육원 초빙교수) 등 이번 학기에도 ‘56인56색’의 신입생세미나가 준비돼 있다. 새내기로서 다양한 활동을 해보고 싶다면, 신입생세미나에 참여해 보는 것은 어떨까.

2009. 3. 4
서울대학교 홍보부
학생기자 송성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