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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외국인교수 인터뷰] 순수한 열망을 간직한 한국인에 매혹되다

2009.03.11.

서울대는 2009년 1학기 14명의 외국인 교수를 정규 교수로 임용했다. 새롭게 강의를 시작하는 이들의 각오를 들어 본다.

순수한 열망을 간직한 한국인에 매혹되다
경제학부 Elias Sanidas 교수

Elias Sanidas 교수(경제학부)호주 월렁공 대학의 정교수인 엘리아스 새니다스 교수는 까다로운 심사 끝에 얻은 정년보장 교수직을 사임하고 서울대 부교수를 선택했다.

“주변에서 다들 말리고 있습니다만, 저는 한국이 너무 좋기 때문에 가는 겁니다.”
그는 한국이 좋은 이유를 번호를 매기며 조목조목 나열하기 시작했다.

새니다스 교수가 말하는 (한국인도 잘 몰랐던) 한국이 좋은 이유 첫번째는 이상을 향한 강한 동경이다. 자신이 “어쩔 수 없는 그리스인”이라 철학적으로 말하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양해를 구한 새니다스 교수는 “한국인의 가장 깊은 저변 심리에는 ‘도덕적 순수성’과 ‘수월성(excellence)’에 대한 강한 집착”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월성에 집착한다는 것은 스스로 First가 되려는 욕망을 마음에 품고 있다는 겁니다. 그것이 경제분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낸 겁니다.” 그는 한국의 성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 기적”이며 경제학자로서 꼭 연구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도덕적 순수성에 대한 집착은 민주화에 관한 것이다. “한국인이 시위를 많이 한다는 것도 정치적 도덕성에 대한 순수한 관심과 열망이 살아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습니까?”

새니다스 교수는 중국이나 일본이 아닌 한국을 선택한 이유로 ‘중용의 덕’을 들었다. 일본인은 매너만 좋고 속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고, 중국인은 그 반대쪽 극단이 많은데, 한국인은 매너가 좋으면서도 솔직함이 살아 있어 그리스식으로 중용을 이룬 사람들이라는 설명이다.

새니다스 교수는 이번학기부터 ‘기반 지식과 기술의 효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직 혁신’ 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한국은 행복한 카오스

Gerald Trutnou 교수(수학과)“수학이 창의적인 활동이라는 것은 학자들의 과장이 아닙니다. 음악처럼 규칙성을 다루는 것인가 하면, 다양한 재료를 넣어 맛을 내는 프랑스 요리 같기도 하지요.”

제랄드 트루트나우 교수는 실제로 다양한 취미를 즐긴다. 수준급 피아노 연주자이고, 프랑스 요리를 직접 만들고, 고등학교때까지는 지역대표 축구팀에서 활약하는 미들필더였다. 운동선수들의 단순함을 싫어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차두리와 함께 빌레펠트에서 뛰고 있을 거라며 웃어 보인다.

그는 취미생활만큼이나 다양한 가족을 꾸리고 있다. “수학을 대할 때는 독일인인 거 같아요. 취미 생활을 할 때는 프랑스인에 가깝지요. 아내와 함께 하는 일상 속에선 한국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가볍게 농담을 던지는 그는 독일인 생물학자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 한국인과 결혼해 두 아이를 두고 있다.

독일어와 프랑스어가 모두 모국어인 덕분에 파리13대학에서 3년 동안 불어로 가르쳤고, 이후 5년 동안 독일 빌레펠트 대학에서 추측통계학(stochastics)을 연구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나라를 거쳐 아내의 나라에 오게 된 그는 “한국이라는 빠르게 변화하는 카오스 세상”에서 행복하게 적응해서 연구에 집중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2009. 3. 10
서울대학교 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