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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모음

제26대 성낙인 총장의 주요 연설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대학교 홍보팀
  • 2015-09-03
  • 조회수 7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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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황우여 부총리님, 그리고 각 대학 총장님, 안녕하십니까. 서울대학교 성낙인 총장입니다. 그리고 귀한 자리에 초대해주신 한국대학신문 이인원 회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올해는 광복 7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입니다. 전쟁과 가난으로 시련을 겪었던 대한민국이 경제발전과 민주주의 실현을 이룩한 모범국가로 도약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교육에 대한 열정과 국가적 ․ 개인적 투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한국의 비약적인 발전은 교육이 가장 큰 원동력이었습니다.

시대가 변하여도 대학은 우리 사회의 시대적 ․ 사회적 가치를 선도할 인재 양성의 공적 책무를 여전히 부여받고 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의 대학들이 사회발전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 어떻게 변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국립대학법인 체제도 국가의 고등교육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시도입니다.

국가기관으로서의 국립대학에서 대학 운영의 자율성을 보장받는 국립대학법인 체제로 전환된 지 3년이 지난 지금, 서울대학교는 헌법이 보장하는 대학자치의 이념에 기초하여 국립대학 법인체제의 발전 기초를 튼튼히 하며 세계로 도약하는 ‘서울대형 발전모델’을 제시하고자 만전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상 초유의 국립대학법인 체제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종래 조세부담으로부터 자유로웠던 서울대학교가 이제 국립대학법인이라는 이유로 조세부과 대상이 되었습니다. 국립대학법인은 국가 세금으로 운영되는 학교임에도 이를 다시 조세로 지방자치단체에 반납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국립대학법인 체제는 고등교육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형입니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국립대학법인 서울대학교의 미래상 구축을 위한 우리의 노력은 ‘새로운 대학의 창조(創造)’ 과정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스스로가 개척자적 자세로, 창조적 모델로 서겠다는 확고한 자기다짐이 필요합니다.

저는 지난해 서울대학교 총장에 취임하면서, ‘우리 모두가 자랑스러워하는 대학’,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대학’, 그리고 ‘세계와 함께 하는 대학’이라는 서울대학교의 새로운 미래상을 제시하며, 지성과 함께 공공성으로 무장한 ‘선한 인재’ 양성을 서울대학교의 가장 중요한 책무로 천명한 바 있습니다. 이는 서울대학교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대학에 공통되는 책무이기도 합니다.

첫째, 대학은 선의지(善意志)가 충만한 인재를 양성해야 하고, 지식활동 또한 선의지로 충만해야 합니다. 더 이상 대학이 지식 상인들이 넘쳐나는 물신주의의 제물이 되어서는 아니 됩니다. 대학은 공동선에 입각한 공동체적 가치를 구현하여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 사회가 선한 사람들의 공동체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지성의 상징인 대학생이라면 타인을 배려하고 헌신하는 자기희생의 정신이 내재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인재상은 건국 이래 부단히 추구하고 계승해온 인재의 가치를 바라보는 시각이기도 합니다. 창의적 능력을 갖추고 이를 활용하여 공동체에 기여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이들이 우리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돕는 것은 국민과 함께하는 대학 본연의 모습이자 대학이 추구해야 할 시대적 사명입니다.

둘째, 대학은 국가와 국민에 봉사해야 합니다. 잠재력 있는 인재를 발굴·육성해야 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제공, 학생 건강 지원, 양극화 해소와 저소득층 지원을 위해서도 더욱 노력해야 합니다. 더불어 On-Line 강좌 제공 등 대국민 지식 나눔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여야 하고, 민족의 숙원사업인 통일대업에 교육과 연구를 통한 기여를 강화해야 합니다.

셋째, 이제 대학은 상아탑에만 머물러서는 아니 됩니다. 국가사회가 요구하는 어젠다에 따라 이에 부응한 교육과 연구가 진행되어야 합니다. 산업사회에서 고도지식정보사회로의 진입에 따라 대학은 산업정보사회의 일원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산학협동은 이 시대에 주어진 과제입니다. 선진 대학은 유럽권과 미국권으로 나뉘어 볼 수 있는 데, 학문의 발상지인 유럽권은 미국권에 크게 뒤져 있습니다. 이는 대학의 상아탑적 성격만 강조하여 지식창고에 매몰된 결과입니다. 그런 점에서 최근 유럽대학도 산학협동을 활성화하고 있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저는 지난 3월 프랑스 파리에서 정부·경제단체·대학들이 총망라한 “대학과 기업의 만남”(RUE, Rencontre Université et Entreprise)에서 외국대학 통장으로는 처음으로 기조연설을 한 바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정부와 기업들이 대학과 연계하여 산학협동을 강화하려는 현장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넷째, 우리 대학은 지구촌을 향해 당당히 포효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으로 자리 잡아야 합니다. 우리 사회와 인류의 미래를 위한 창의적 의제를 발굴하고 세계 수준의 연구 성과를 도출하는 학문 지성의 중심으로써 대한민국 대학 고유의 지식창조 모델을 확립해야 합니다.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독창적인 연구 활동이 지속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이룩해 놓은 연구성과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새로운 연구 어젠다를 발굴하여 묵묵히 이를 실천하는 것은 바로 대학에 주어진 과제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소리 소문없이 오로지 자신의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수많은 대학인들에게 경의를 표해 마지않습니다.

무엇보다도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과거 입학정원, 재정지원 등을 통해 규제를 가하던 방식에서 이제 대학 독자적인 학문 생태계를 구현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도 대학 구조개혁의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곧 대한민국 고등교육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학은 미래를 밝힐 불씨가 모이는 곳이자 사회발전의 최후 보루입니다. 대학은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고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기반이기 때문입니다. 대립과 갈등, 미래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상생과 공영, 화합의 미래를 이루어갈 수 있는 힘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진리를 탐구하는 대학에 있습니다.

아무쪼록 오늘 이 귀한 자리가 대학사회의 여러 현안들에 대한 의미 있는 논의의 장이 되기를 기대하며, 대학사회의 지속적인 협력과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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