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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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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cal Science

코로나 치료제 및 백신 임상시험 현황 업데이트

2020.12.18.

정재용 교수


정재용 교수
서울의대 임상약리학교실

(The New Beginning) 그림: 원광대학교 산본병원 외과 박수진 교수
[The New Beginning] 그림: 원광대학교 산본병원 외과 박수진 교수

2020년 12월 4일 기준으로 clinicaltrials.gov에 등록된 임상시험 중 COVID-19 약물 관련임상시험은 총 1,653건으로 확인되었다. 이 중 FDA에서 어느 정도 치료 효과를 입증하여 긴급 사용 승인(Emergency Use Authorization)을 득한 치료제 및 백신 위주로 주요 임상시험 현황을 정리하였다.

[치료제 임상시험]

Remdesivir
Remdesivir
NCT 번호 연구명 진행단계 시작일 위치
NCT04546581 Inpatient Treatment With Anti-Coronavirus Immunoglobulin (ITAC) Phase 3 2020-10-08 다기관
NCT04610541 REMdesivir-HU Clinical Study and Severe Covid-19 Patients Phase 3 2020-10-12 다기관(헝가리)

Remdesivir (VEKLURY®)는 현재 미국 FDA에서 COVID-19의 치료제로 허가된 유일한 약제이다. Remdesivir는 입원기 치료에 준하는 급성기 치료를 할 수 있는 환경에서만 사용하도록 허가되고 있다. 현재 remdesivir와 관련하여 remdesivir 단독 치료뿐만 아니라 다른 항체치료제, 항바이러스제, 면역억제제 등과 병용투여하는 임상시험들이 진행되고 있다. Remdesivir 관련 임상시험은 대부분 다기관,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혈장 치료제(convalescent plasma)
혈장 치료제(convalescent plasma)
NCT 번호 연구명 진행단계 시작일 위치
NCT04555148 COVIDIG (COVID-19 Hyper-ImmunoGlobulin) Phase 2 2020-09-18 국내
NCT04429854 Donated Antibodies Working Against nCoV Phase 2 2020-06-12 벨기에

혈장치료는 COVID-19 초기 회복자의 혈장을 공여받아 치료제로 개발한 것으로 현재도 치료제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GC녹십자가 혈장치료제를 개발하여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항체 치료제(monoclonal antibodies)
항체 치료제(monoclonal antibodies)
NCT 번호 연구명 진행단계 시작일 위치
NCT04427501 A Study of LY3819253 (LY-CoV555) and LY3832479 (LY-CoV016) in Participants With Mild to Moderate COVID-19 Illness (BLAZE-1) Phase 2 2020-06-11 다기관
NCT04602000 To Evaluate the Safety and Efficacy of CT-P59 in Patients With Mild to Moderate Syptoms of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COVID-19 Phase 2
Phase 3
2020-10-26 국내
NCT04425629 Safety, Tolerability, and Efficacy of Anti-Spike (S) SARS-CoV-2 Monoclonal Antibodies for the Treatment of Ambulatory Adult Patients With COVID-19 Phase 1
Phase 2
2020-06-11 다기관

트럼프가 COVID-19 감염시 리제네론사의 항체치료제를 투여 받아 많은 관심을 받은 약물이다. 현재 FDA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득한 단일클론항체는 Bamlanivimab과 Casirivimab and Imdevimab이 있다. COVID-19 바이러스에 특이적인 항원을 타겟으로 하여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컨셉으로, 국내에서도 셀트리온, 유한양행이 항체치료제를 개발 중에 있다.

JAK 억제제(Janus Kinase Inhibitor)
JAK 억제제(Janus Kinase Inhibitor)
NCT 번호 연구명 진행단계 시작일 위치
NCT04421027 A Study of Baricitinib (LY3009104) in Participants With COVID-19 (COV-BARRIER) Phase 3 2020-06-09 다기관

JAK 억제제인 baricitinib도 현재 FDA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득하여 단독요법이나 remdesivir와 병용투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백신 임상시험]

백신 임상시험
NCT 번호 연구명 진행단계 시작일 목표환자수
NCT04456595 Clinical Trial of Efficacy and Safety of Sinovac's Adsorbed COVID-19 (Inactivated) Vaccine in Healthcare Professionals Phase 3 2020-07-21 13060
NCT04516746 Phase III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Study of AZD1222 for the Prevention of COVID-19 in Adults Phase 3 2020-08-18 40000
NCT04611802 A Study Looking at the Efficacy, Immune Response, and Safety of a COVID-19 Vaccine in Adults at Risk for SARS-CoV-2 Phase 3 2020-11-02 30000
NCT04470427 A Study to Evaluate Efficacy, Safety, and Immunogenicity of mRNA-1273 Vaccine in Adults Aged 18 Years and Older to Prevent COVID-19 Phase 3 2020-07-27 30000

현재 WHO에서 51개의 후보 백신이 임상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하였다. 그 외에도 163개의 백신이 비임상 단계에 있으며 플랫폼은 DNA, Inactivated, Live attenuated virus, Non replicating viral vector, Protein subunit, Replicating bacteria vector, RNA, T-cell based, VLP로 상당히 다양하게 개발 중에 있다.

코로나-19 통계/역학

자료 분석: 서울의대 코로나19 과학위원회

그림 1. 전국 일일 확진자수, 사망자수 및 중증도별 환자수 추이 (2020.12.11 기준)
*일일 확진자수와 국내 확진자수 차트 면적의 차이는 해외 유입 사례 수를 의미함
*10월 18일부터 기존의 중증 및 위중환자수를 위중증환자수로 갈음함

그림 1. 전국 일일 확진자수, 사망자수 및 중증도별 환자수 추이 (2020.12.11 기준) 자료 출처 : 질병관리본부 보도자료

그림 2. 주요 사건에 따른 수도권 일일 확진자 발생 추이(2020.12.8 기준)
*2020년 12월 8일 0시 기준 주요 사건에 따른 수도권 일일 확진자 발생 추이
*각 피크에는 주요 감염원을 표기

그림 2. 주요 사건에 따른 수도권 일일 확진자 발생 추이(2020.12.8 기준)- 서울

그림 2. 주요 사건에 따른 수도권 일일 확진자 발생 추이(2020.12.8 기준)- 경기도

연구 동향

COVID-19이동 네트워크 모델을 통해 살펴본 코로나19 감염의 불형평성

Serina Chang, Emma Pierson, Pang Wei Koh, Jaline Gerardin, Beth Redbird, David Grusky, Jure Leskovec. Mobility network models of COVID-19 explain inequities and inform reopening. Nature, 2020. Nov 10. https://doi.org/10.1038/s41586-020-2923-3

코로나19는 사람들의 이동 양상을 바꾸어 놓았다. 본 연구에서는 미국의 10개 주요 대도시에서 SARS-CoV-2 전파를 시뮬레이션 하기 위해 동적 이동 네트워크를 통합한 Susceptible-Exposed-Infectious-Removed(SEIR) 모델을 고안하였다. 본 연구의 이동 네트워크는 휴대폰 이용 데이터로부터 수집했으며 9,800만명의 센서스 블록(census block group)에서 특정 장소(식당, 종교시설 등)로의 시간 당 이동을 매핑하여 56,956개 센서스 블록 그룹을 552,758개 특정장소로 연결하여 총 54억 개 시간 당 edge(연결 선)을 얻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의 행동에 상당한 변화가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의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SEIR 모델로 확진자 동선을 추적할 수 있었다. 본 연구에서 제시된 모델은 적은 수의 '수퍼전파자'가 감염의 많은 부분을 설명했고, 특정 지점에서 최대집합가능 사람수를 제한하는 것이 일률적으로 이동량을 줄이는 것보다 감염병 통제에 더 효과적임을 보여주었다. 본 모델은 또한 사회경제적 수준에 따른 이동의 차이로 인해 코로나19 감염률도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사회적 취약계층은 이동을 줄이지 못했고 그들이 방문하는 지역들은 밀집도가 더 높았기 때문에 이들 그룹에서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더 증가했다.

웨비나 중계

웨비나 중계 모습

베트남의 코로나 대응

2020년 11월 27일 코로나19 과학위원회는 세계보건기구(WHO) 베트남 상주대표인 박기동 대사를 초청하여 베트남의 코로나 대응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박기동 대사는 2006년 국제독감프로그램을 통해 WHO에 합류하였고 WHO 제네바 본부, WHO서태평양 지부를 거쳐 2017년 9월부터 WHO 베트남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베트남은 중국, 라오스, 캄보디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2019년 기준 인구 9,700만 명으로17번째로 인구가 많으며 1인당 GDP는 $2,700이다. 베트남은2020년 11월 25일 기준 누적 확진자 1,321명, 누적 사망자 35명을 기록했다(12월 8일 기준 누적 확진자 1,367명, 누적 사망자 35명). 베트남은 인구 9000만 명 이상인 국가들 중 코로나19 확진자수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부터 11월 말까지 크게 다섯 개 기간으로 나눌 수 있다: 1) 1월 23일 국내 첫 확진자 발생 후 산발적으로 하루 한 두 명의 사례가 확진되었던 3월까지 2) 3월 초부터 4월 중순까지 해외유입환자 및 국내 발생 유행하면서 3월 중순에 일일 확진자 20명 이내를 기록했던 시기, 3) 4월 중순부터 99일간 해외유입 환자만 산발적으로 발생했던 7월 말까지(베트남 내 환자 0명), 4) 7월 말부터 9월 초까지 국내발생이 일일 80여 명까지 증가했던 시기, 5) 9월 초부터 11월 말까지 해외유입 환자가 주로 발생한 시기(그림 1).

그림 1. 2020년 11월 19일 기준 베트남의 해외유입 및 지역사회 코로나19 일일 확진자수
그림 1. 2020년 11월 19일 기준 베트남의 해외유입 및 지역사회 코로나19 일일 확진자수

이렇게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면서 인구가 많고 GDP는 낮은 나라에서 어떻게 코로나19 대응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는지에 대해 박기동 대사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첫째, 초기의 강한 대응이다. 베트남은 2019년 12월 30일 중국에서 첫 환자 발생 후 일주일 내인 2020년 1월 5일에 범정부 회의를 소집했다. 1월 13일 태국에서 해외유입사례 발생 후, 국내 환자가 아닌데도 1월 15일 범정부 회의를 소집했고 1월 20일 국가대응 계획을 발표했다. 베트남에서는 1월 23일에 첫 환자가 발생했는데 그 전에 이미 국가적인 대응태세를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베트남은 1월 23일 후 5월 초까지 모든 학교들을 폐쇄했다. 1월 30일 WHO에서 국제공중보건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자 1월 31일 베트남은 총리령을 발표했고 2월 4일부터는 중국에서 오는 모든 여행자에 대해 입국을 금지했다. 2월 24일부터는 대구, 경북, 2월 29일부터는 이탈리아와 이란, 3월 14일부터는 영국, 북아일랜드, 3월 17일부터는 아세안(ASEAN), 3월 21일부터는 모든 국가들에서 출발하는 국제 여행자들에 대해 14일간 의무자가격리를 시행했으며 이는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둘째, 강력한 정부의 리더십을 꼽을 수 있다. 접촉자 추적(contact tracing)은 베트남의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클러스터가 발생했을 때 긴급대응팀 주도로 역학조사를 실시했고 이에 지방정부가 함께 참여했으며 경찰력이 동원되었다. 역학조사를 통해 접촉자를 최대한 찾아내고, 격리를 실시했는데 격리는 병원, 집, 군 부대 등에서 이루어졌다. 이렇게 다부처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베트남의 코로나19 대응은 부총리가 지휘를 함으로써 다른 부처들의 협조가 원활하도록 했고 필요 시 총리령을 내리기도 했다. 100일간 국내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계기로 베트남에서는 국민들에게 쿠폰을 지급했는데 이때 180여만 명의 사람들이 다낭으로 이동했다. 이는 7-8월 다낭에서의 집단발생의 도화선이 되었다. 7-8월 집단발생 당시 베트남 정부는 일일 1만 개의 검사가 가능하도록 역량을 확충했고 1,000개의 임시병상을 만들되 사회적 거리두기는 일부 지정된 지역에서만 실시했다.

셋째, 베트남에서 코로나19 대응에 성과가 있을 수 있었던 이유로 미디어를 활용하여 적극적인 위기 소통을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박기동 대사는 800만 여명이 시청했던 유튜브 영상을 공유하며 베트남인들이 SNS를 활용하여 시민 스스로 감시체계에 적극 협조할 수 있도록 했다고 언급했다.

웨비나를 진행한 서울의대 이종구 교수는 베트남의 강력한 여행제한 정책에 대해 국제보건규칙(IHR)에 위배되는 측면이 있지 않은가 질문을 하였다. 이에 박기동 대사는 베트남의 경우 공중보건학적 근거가 있다면 권장된 수준 이상의 여행 제한을 할 수도 있으며 거의 대부분의 나라들이 그러한 제한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HR과 각 국가의 여행제한 정책 사이에는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어 향후 활발한 토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본 웨비나를 통해 코로나19에 성공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베트남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으며 우리나라에 대한 시사점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