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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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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신동훈 교수의 미라 연구

2010.10.07

의과대학 신동훈 교수가 미라를 통해 과거의 미시사를 복원하는 가칭 '한국미라 연구를 위한 학제간 연구모임'에 참여해 과거의 질병을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 꽤 여러 건의 미라가 우리 나라에서 발견되었다. 2001년 경기 양주 해평 윤씨 묘역에서 소년 미라가 발견된 이래, 2002년에는 경기 파주 파평 윤씨 묘역에서 조선 중기 세도가 윤훤형의 증손녀가 세계 최초로 모자 미라 형태로 발견됐다. 또 2004년에는 대전에서 현존 최고의 조선 미라인 어모장군 송희종의 미라가 출토되었다. 이 밖에 청주와 연기, 부안, 장성, 나주, 강릉, 서울 등에서도 조선시대 미라가 발견됐다. 작년 5월 말에는 경남 하동 진양 정씨 문중 묘역에서 이장을 하던 중 발견된 조선 중기 사람인 정희현의 두번째 부인 온양 정씨의 무덤에서 미라가 발견되어 화제가 되었다.

400~500년 전 이 땅에 살았던 사람들의 시신이 21세기에 미라로 발견되는 기묘한 현실은 역사적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미라의 가치는 이에 머물지 않는다. 

최근 조사한 하동 온양 정씨 미라의 인변과 장기에서는 민물게와 가재 등에 기생해 폐디스토마를 유발하는 폐흡충이 다량 발견됐다. 연구팀은"하동 정씨 미라는 출산 중 사망한 것이라기보다는 임신상태에서 이를 다량 섭취해 폐흡충에 걸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미라의 뇌와 장기 등에서 샘플을 채취하고 내시경, 조직검사, 유전자분석, 컴퓨터단층촬영 등을 실시한다. 현재 미라 및 유골만 출토된 묘에서 200구 정도의 샘플을 확보했다.

신동훈 교수는"아직은 의학적 정보가 얼마나 나올지 모르지만 5년이건 10년이건 자료가 축적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지금은 정보의 파편만이 존재하지만 10년쯤 된다면 스토리가 나올 겁니다. 저희의 최종목표는 의학정보를 바탕으로 사학과 복식사 등의 자료를 보강해 조선시대 사람들의 질병사와 생활사를 재현·복원하는 겁니다."

2001년 소년 미라가 발견되면서 연구팀이 생겨났다. 현재 미라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신동훈 교수는 소년 미라 발굴에 우연히 참여하게 되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미라가 발견·보고되는 사례가 늘면서, 미라로부터 유의미한 의학정보를 얻을 수 있겠다는 판단에서였다. 

신 교수는 학제간 연구가 진행되는 이유에 대해 “복식사나 사학, 의학 등 한쪽으로만 고립돼 연구를 진행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상당히 제한되게 마련”이라며 “특히 사학 등의 문헌연구가 미라의 신원 및 생활상을 파악하는 데 큰 보탬이 된다”고 설명했다.

2009년 7월 1일
서울대학교 연구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