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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악과 백주영 교수 독주회 열어

2010.10.21.

기악과 백주영 교수 독주회 열어

두해 전 바흐와 이자이의 무반주 바이올린곡 12곡 전곡을 하루만에 완주해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음악대학 교수인 백주영 교수가 지난 10월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년 만에 독주회 무대를 꾸몄다.

백주영 교수는 제2회 국제 동아 콩쿠르 우승, 뉴욕 영콘서트 아티스트 국제 오디션 우승, 시벨리우스 콩쿠르·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입상, 세종 솔로이스츠의 리더 역임, 서울대 음대 최연소(만 29살) 교수 부임, 연간 50회 연주활동 등 수많은 이슈를 낳고 있다.

“4년 전 가을 떠돌이 외국 생활을 접고 서울대 교수를 선택한 것은 학교에 터전을 잡고 안정되게 연주활동을 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교수라고 하면 연주자가 아니라는 선입관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연주자 백주영으로 정진하고 싶은데. 그런 의미에서 이번 독주회를 저의 전환점으로 삼고 싶어요.”

그래서 독주회에 ‘비루투오조(거장)를 꿈꾸며…’라는 머리띠를 둘렀다. 그는 “대학 교수가 저의 한 부분이긴 하지만 비루투오조를 향하는 솔리스트이기도 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번 독주회는 두해 전 무반주 연주와 달리 피아노 반주의 소나타 작품으로 짰다. 베베른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4개의 소품>,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 바르톡의 <바이올린 소나타 2번>, 슈베르트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환상곡 다장조>이다. 무반주 작품으로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넬 꼬르 삐우 논 미 센또’ 주제에 의한 변주곡>도 넣었다.

그는 “오래전부터 바이올린 소나타 독주회를 하고 싶었지만 마음에 드는 피아니스트가 없어서 미뤄졌다”며 “두해 전 독주회를 무반주로 한 것도 그런 까닭”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이그낫 솔제니친 선생님을 피아노 반주자로 모셔올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며 “에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를 수상할 정도로 서정적이고 날카로운 곡해 석으로 정평이 난 비루투오조 피아니스트”라고 소개했다. 이그낫 솔제니친은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알렉산드로 솔제니친의 아들로 커티스 음악원 교수로 있으며 필라델피아 챔버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겸 수석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연주회 레퍼토리를 살펴보면 뛰어난 기교와 깊이 있는 해석력이 요구되는 난곡들로 국내 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들도 꺼리는 작품들이다. 그래서 대부분 국내 초연.

특히 베토벤 작품은 작곡 당시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피아노 연주가 돋보이며 바이올린으로는 흔하지 않은 내림마 장조의 구성이다. 바르톡의 작품 또한 헝가리 전통음악에 기초를 둔 독특한 선법으로 현란한 피아노 연주에 바이올린을 융합시키기가 어렵다. 아름다운 선율과 화성 등이 풍부하고 로맨틱하여 ‘판타지’란 이름이 붙여진 슈베르트의 작품도 피아노 연주가 더 어렵기 때문에 바이올린 협연도 까다롭다. 파가니니 작품은 ‘내 마음엔 더 느껴지지 않네’라는 뜻의 이탈리아 가곡의 선율을 변주시킨 것으로 선율이 매우 아름답고 감성적이지만 바이올린 테크닉의 극치를 끌어낼 정도로 연주가 어렵다

“모처럼 뛰어난 피아니스트를 모셨으니 잘 연주되지 않는 난곡을 모아보았어요. 피아니스트도 돋보이고 주연과 주연 같지 않은 조연, 둘이서 다 같이 돋보일 수 있는 레퍼토리를 정했습니다.” 백주영씨는 “솔제니친 선생님의 지성과 저의 열정적인 스타일을 잘 조화시켜 굉장히 수준 높은 음악회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주회가 끝나면 연주활동과 대학 강의에 쫓겨 미뤄두었던 첫 음반 <브람스&브루흐>(스톰프뮤직)도 낸다. 뉴재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과 서울예고 시절 그에게 음악가의 길을 깨우쳐준 스승인 고 임원식 서울예고 초대 교장 (한국지휘자 협회 명예회장)을 추모하는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담았다. 또한 12월에 개봉하는 일본 영화 <노다메 칸타빌레>의 배경음악(OST)앨범과 내년 3월 무반주 소나타 음반도 발표할 예정이다.

2009. 9. 30
서울대학교 연구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