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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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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과 권두환 교수, 시골선비의 일상 연구

2010.10.27.

380년前 시골 선비는 무예 즐겼다
국문과 권두환 교수, 울진 선비 ‘송계잡록’ 분석

국문과 권두환 교수 밝혀 임진왜란 직후 일상 반영 380여년 전 경북 울진군 평해읍에 살던 한 시골 선비의 일기와 시조 등을 담은 문헌인 ‘송계잡록(松溪雜錄)’을 서울대 국문과 권두환 교수가 공개했다.

2008년 말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발견된 이 문헌은 그동안 작가 신원이 알려지지 않아 학계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권 교수가 끈질기게 연구한 끝에 빛을 보게 됐다.

26장 분량의 책에는 작가가 1632년부터 3년여간 작성한 일기와 시조 27수, 한시 35수, 가사 1편, 죽은 사위를 위한 제문 등이 실려 있다. 조선 중기까지도 한 작가가 10수 이상의 시조를 창작해 남긴 경우가 극히 드물고 시조와 가사가 함께 남아 있는 사례가 드물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자료다.

일기 내용은 임진왜란 직후 시골 선비의 일상사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송계잡록의 작가는 향교를 중심으로 지역 내 다른 선비는 물론 이 지역에 주둔한 무반(武班)들과 활발하게 교우 관계를 맺었다. 모임 때마다 활쏘기 시합을 하는 등 문·무반 구별이 없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당시 전래된 담배를 어렵게 입수하면 나눠 피우고 노래를 잘 부르는 기생인 가기(歌妓)를 불러 시조를 읊으며 즐긴 생활상도 잘 나타나 있다.

권 교수는 1년여간 포산 곽씨와 신안 주씨 등 평해 지역 가문의 족보 등을 끈질기게 뒤진 끝에 스스로 ‘송계병옹(松溪病翁)’이라고만 칭한 작가가 무안 박씨 가문의 박응성(朴應星·1581∼1661)임을 밝혀냈다.

2010. 1. 17
서울대학교 연구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