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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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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 ‘무정’·中 루쉰 ‘아Q정전’ ‘근대 수용 자세’ 어떻게 다를까

2011.05.25.

김윤식교수 평론집 ‘다국적 시대의 우리 소설 읽기’

문학평론가인 김윤식(74) 서울대 명예교수가 평론집 ‘다국적 시대의 우리 소설 읽기’(문학동네)를 최근 펴냈다.

2009년 한 해 동안 각종 세미나와 문학제, 문예지 등에 발표한 글 12편을 모은 평론집에서 김 교수는 김동리·서정주·이광수·이병주·이호철·박상륭·김연수 등 여러 문인의 작품론을 통해 다국적 시대 한국 문학이 가는 길을 살펴본다.

특히 ‘벽초와 이청준을 잇는 어떤 고리’라는 제목의 평론에서 김 교수는 홍명희의 ‘임꺽정’과 김은국의 ‘순교자’와의 관계 속에서 이청준의 ‘신화를 삼킨 섬’이 어떻게 한국적 특수성을 뛰어넘는 보편성을 가지는지 고찰한다.

또 이광수와 이상, 이병주 등을 통해서는 다국적 시대를 살아가는 작가의 고민을 끄집어낸다. 중국 작가 루쉰(魯迅)의 ‘아Q정전’과 이광수의 ‘무정’ ‘만영감의 죽음’을 통해 근대를 수용하는 두 문인의 유형을 비교 분석한다.

‘한국어로써 한국어 글쓰기의 넘어서기는 가능한가’에서는 소설가 김연수의 가능성을 주목하며 한국어와 국제어인 영어의 차이를 인식한 바탕 위의 글쓰기를 말한다.

“핏줄에서의 해방, 그것이 문학의 경우는 형언할 수 없는 언어에의 구속이라는 사실, 저마다의 언어가 지닌 설명할 수 없는 특질(정수)에 닿기 위해 초조해질 수밖에. 진짜 소통의 문제는 여기에서 오는 것이 아니겠는가”고 김 교수는 진단했다.

‘샤머니즘의 우주화, 우주화된 샤머니즘’은 박상륭 작가의 소설 ‘잡설품’에 대한 김 교수의 독후감이다. ‘잡설품’을 다섯 번 읽고 썼다는 이 글에서 김 교수는 한국적 샤머니즘에 문학의 뿌리를 둔 김동리의 제자였던 박상륭이 스승의 지방성을 세계성으로 극복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김 교수가 “내 글쓰기의 숨구멍”이라고 밝힌 유럽한국학회(AKSE) 참가기에서는 네덜란드 라이덴에서 열린 한국학 연구 모임을 통해 세계 속 한국 문학의 위상을 살펴본다.

서울대학교 연구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