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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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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대학 종교학과 배철현 교수,「창세기, 샤갈이 그림으로 말하다」출간

2011.05.25.

"샤갈 그림의 원천은 유대인 공동체"

유대계 러시아인 화가 마르크 샤갈(Chagall, 1887~1985)의 그림들을 하나의 종교학적 문헌으로 삼아 해석한 책이다.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인 저자는 샤갈이 구약성서를 소재로 그린 그림들이 왜 미켈란젤로·렘브란트·카라바조 등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성화(聖畵)들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동과 떨림을 주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

저자는 유대교 공동체에서 교육받은 샤갈이 구약성서의 히브리어 본문 내용과 그 숨겨진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고 그림을 그렸던 처음이자 마지막 화가였다고 생각한다. 라틴어와 그리스어로 번역된 성서를 참고했던 르네상스·바로크 시대의 화가들은 구약의 행간을 완벽하게 읽어낼 수 없었지만 샤갈은 가능했고, 그것이 샤갈의 그림에 종교적 깊이를 부여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샤갈이 1955~1967년 구약성서 창세기와 출애급기의 내용을 그린 '성서 메시지' 연작을 분석하면서"샤갈의 그림들은 그의 유대인성(性)을 바탕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작품 '인간의 창조'에서 최초의 인간 아담은 신적인 존재로 표현됐다. '이삭의 희생' 중 이삭이나 '야곱의 꿈'의 야곱도 이렇게 그려졌는데, 저자는 이러한 표현이 모든 사물에 신이 현존한다고 여기는 유대 신비주의 '하시디즘(Hasidism)'의 영향이라고 본다.

종교학적 관점에서 본 '샤갈 읽기'가 신선한 지적 자극을 주는 책이다. 각 그림에 그와 관련된 구약성서의 히브리어 원문과 해석을 덧붙였다. '유대인 샤갈'이 궁금한 독자들에게 권한다.

서울대학교 연구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