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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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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인의 체형에 맞는 새로운 당뇨병 발병기준 제시

2011.07.07.

의과대학 의학과 예방의학교실 유근영, 강대희, 박수경 교수팀,
아시아인의 체형에 맞는 새로운 당뇨병 발병기준 제시

유근영 교수, 강대희 교수, 박수경 교수 사진

체질량지수가 비만 1단계에 해당하는 사람은 정상인 사람에 비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만 2단계에 해당하는 사람은 당뇨위험이 2배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체질량지수(BMI)는 몸무게(kg)를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일반적으로 BMI가 18.5~24.9는 정상, 25~29.9는 비만 1단계, 30이상은 비만 2단계로 분류한다.

서울의대 유근영, 강대희, 박수경 교수팀은 유럽과 미국인 체형중심으로 만든 비만과 당뇨 발병의 가설을 아시아인의 체형에 맞게 새로운 당뇨병 발병기준을 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유근영 교수팀은 최근에 체격지수(BMI)를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에 맞게 재고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비만과 당뇨발병의 상관관계를 밝히기 위해 유근영, 강대희, 박수경 교수팀은 7개국 18개 코호트로 구성된 93만명에 달하는 대규모 아시아인들을 10년이상 장기간 추적 관찰한 결과, 아시아인의 BMI를 22.5~24.9 ㎏/㎡을 기준으로 할 때 27.5~29.9 ㎏/㎡가 되면 당뇨병 걸릴 확률이 1.5배 증가하고 32.5~34.9 ㎏/㎡가 되면 당뇨위험은 2배 정도 증가한다. 남녀 간의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특히 60세 이상에 비해 50세 미만인 아시아인에서 비만 때문에 당뇨병에 걸리는 확률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키가 똑같이 170cm이지만 몸무게가 79.4~86.4kg이면 정상(65~72kg)인 사람에 비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1.5배 높고, 93.9~100.8kg에 달하면 정상인에 비해 2배이상 높다는 얘기다.

이번 연구결과, 아시아인에서 당뇨병의 유병률은 3.2%였다. 아시아 각국의 코호트마다 유병률이 달라 중국은 0.8%로 가장 낮았다. 싱가포르는 6.6%로 가장 높았으며 한국은 3.8% 정도의 유병율을 보였다.

비만한 사람의 경우 당뇨에 잘 걸린다는 가설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 대부분의 연구결과는 아시아인과는 체격조건이 다른 유럽이나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수행된 것이어서 아시아인들에게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비만이나 당뇨 모두 아시아에서 급증하는 대표적 만성 질환이지만 당뇨병에 잘 걸리는 구체적 비만지표 기준이 그동안 마련되지 못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전 세계적으로 `과체중`인 사람은 10억명, 비만은 3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비만은 제2형 당뇨병이나 고혈압, 심근경색증, 뇌졸중, 유방암이나 대장암, 전립선암과 같은 서구형 암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번 대규모 국제공동연구에는 유근영 교수 등이 1993년부터 시작한 한국인 다기관 암 코호트연구(KMCC)가 단독으로 참여했으며 연구주제의 발제와 책임연구는 미국 마운트시나이 대학의 파올로 보페타 박사가 주도했다.

이 연구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적 권위의 PLoS ONE 제 6권 제 6호에 게재됐다.

서울대학교 연구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