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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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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부 백성희 교수팀, 암세포 사멸 촉진하는 핵심 단백질 발견

2011.12.26.

백성희 교수

암의 발생과 전이 과정에는 암을 촉진하거나 억제하는 단백질이나 유전자가 개입한다. 대표적인 것이 손상된 세포가 스스로 죽도록 만들어 암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는 p53 단백질이다. 암 환자 절반 이상은 p53 단백질이 돌연변이를 일으켰거나 제 기능을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연구진이 p53 유전자가 파괴되지 않도록 안정화하는 단백질을 발견하고, 이 단백질이 암세포 사멸(死滅) 과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에 밝혀진 단백질 신호체계를 활용하면 신개념 항암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백성희 교수와 포스텍, 숙명여대 공동연구팀은 “암으로 정상 DNA가 손상되면 몸 안에서 DNA 손상 신호가 발생해 ‘RORα’란 단백질을 활성화하고, 이 단백질이 암 억제 기능을 가진 p53 단백질을 안정화시켜 궁극적으로 암 발생을 억제한다”고 12일 밝혔다. 암이 악화되는 사람들은 이 암 억제 단백질이 제대로 기능을 못하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 성과는 생명과학 분야 권위지인 ‘Cell’의 자매지 ‘Molecular Cell’(IF: 14.194) 9일자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RORα 단백질은 소뇌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로 지난해 2월 백 교수팀은 이 단백질이 대장암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처음 밝혀냈다. 이번에는 대장암 이외 암의 억제 과정에도 관여한다는 사실을 처음 규명한 것이다.

백 교수는 “이번 연구는 오랫동안 소뇌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유전자로만 알려진 RORα 단백질이 p53 암 억제 유전자의 세포 사멸 기능을 직접 조절함으로써 암 억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p53을 이용한 암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백 교수는 세계 최초로 암 전이 억제 유전자와 조절 메커니즘을 규명해 항암치료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공적을 인정받아 9월 로레알코리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이 선정하는 올해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생명과학상’ 진흥상을 받았다.

서울대학교 연구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