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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서울대가 고민하는 우리들의 미래 - AI 연구원 심포지엄

2019.12.24

지난 4일(수) 서울대학교 교수회관에서 AI 연구원 심포지엄이 개최되었다. 인공지능은 미래 지식정보사회를 이끌어 갈 새로운 원천으로 평가되며, 이러한 시대적 과제에 부응하여 서울대에서는 올해 11월 8일 AI 연구원을 발족하였다. 이번 AI 연구원 심포지엄은 연구원을 발족한 이후 개최한 첫 공식 행사로, AI 연구원을 소개하고 인공지능에 대한 여러 주제를 패널 토의로 논해보고자 마련된 장이다. 오세정 총장의 축사를 시작으로, 전병곤 AI 연구원 부원장의 AI 연구원 소개와 장병탁 AI 연구원 원장의 기조 강연 “Real World AI”가 연이어 진행되었다. 이후에는 “인간과 기계의 공진화”를 주제로 패널토의가 이루어졌고, 의생명, 반도체, 금융/경영, AI 원천기술, 법/제도/사회 등 다양한 주제를 바탕에 둔 토론 또한 진행되었다.

서울대학교 AI연구원 심포지엄이 12월 4일 서울대학교 교수회관에서 열렸다./홍보팀 제공
서울대학교 AI연구원 심포지엄이 12월 4일 서울대학교 교수회관에서 열렸다./홍보팀 제공

AI 연구원이 걸어갈 앞으로의 발걸음

AI 연구원은 서울대 연구공원과 낙성대 일대를 AI 및 4차 산업 혁명 클러스터로 삼아 AI 기술 전반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공간으로 기획되었다. 기관의 연구원들은 인공지능과 관련한 기술적인 차원의 연구를 진행할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의 사회적 영향을 고려하고, 기타 학문과의 융합을 추구한다. 또한, AI 기술을 가진 대학을 중심으로 산학연이 연계하여 구축한 AI 선순환 거점 마련을 목표로 한다. AI 연구는 크게 원천기술 연구(요소기술)와 원천기술을 응용하는 응용기술 연구로 나뉘는데, 원천기술 연구의 세부 분야로는 학습과 추론, 시각과 지각, 언어와 인지, 로보틱스와 행동, 데이터 지능, 인간-AI 상호작용, 자율주행 등이 있다. 응용기술은 AI를 금융/마케팅, 바이오, 뇌연구, 의료기술, 인문/예술, 소재/부품/장비 등이 여러 분야에 적용하는 기술을 뜻한다.

전병곤 AI 연구원 부원장은 구체적인 연구 프로젝트로 AI 칩, 시각과 지각, AI 의료기술, AI 관련 법과 윤리를 꼽았다. 우선 AI 칩 프로젝트는 AI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반도체 공정, 소자, 회로, 아키텍쳐 등의 하드웨어 플랫폼을 설계하고 소프트웨어 혹은 알고리즘를 통해 최적화하는 데 목표를 둔다. 시각과 지각 프로젝트에서는 시각, 청각, 촉각 등 인간의 감각기관을 모사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연구할 계획이다. AI 의료기술 프로젝트에서는 데이터 기반 정밀 의료와 AI 기술을 이용한 의료 서비스 혁신을 연구하고자 한다. 이는 AI 기술을 통해 치료비용을 절감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의료혜택 수혜의 범위를 확장하는 데에 목표가 있다. AI 관련 법과 윤리 프로젝트에서는 AI 기술 개발 및 도입에 따른 다양한 사회적, 법적, 제도적, 윤리적 과제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 및 대응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렇게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는 AI 연구원은 이러한 연구결과를 다양한 사람들과 공유하고, 관련 학문의 대중화에도 기여하고자 한다. 응용기술 연구 활성화를 위한 원천기술 연구를 공유할 뿐 아니라, 산업계와 학계에 AI 연구를 공유할 계획이다. 또한, AI 연구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일반인을 대상으로 심포지엄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인간과 기계의 공진화’라는 주제로 패널토의가 진행되었다./홍보팀 제공
‘인간과 기계의 공진화’라는 주제로 패널토의가 진행되었다./홍보팀 제공

인공지능으로부터 주어지는 질문,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과 기계의 공진화’에 관한 패널토의에서 강진호 교수(철학과)에 따르면 인간의 이성적 능력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원천이자 인간이 다른 개체들보다 우월한 근거이고, 이러한 전제를 암묵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서양철학의 고전적 전통이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더 뛰어난 논리적, 이성적 추론 능력을 갖게 된다면, 앞선 인간의 우월성과 관련한 전제는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우월하다는 점을 인정하는 역할을 하는 모순적인 논리가 될 수 있다. 이때 인간다움의 속성을 근거 짓는 기반은 흔들리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인간성의 본질을 이성이 아니라 감성, 감정, 창의성 등의 속성에서 찾고자 하는 시도들이 최근에 많이 발견된다. 그러나 강진호 교수는 이는 위험한 발상이며, 이성의 핵심인 ‘반성적 능력’ 때문에 인공지능 관련 이슈에서 여전히 이성이 인간의 고유한 특징으로서 유효하게 서술될 수 있다고 말한다. 현재 AI는 반성적 능력을 구현하지 못했고, 이는 인간에게만 귀속된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인간과 기계의 공진화를 위해서는 인공지능에 어디까지 선택을 맡길 수 있을지 신중한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한편 ‘AI 주제발표 5: AI와 법/제도/사회’에서 김기현 교수(철학과)는 공감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성과 공감 능력을 연관된 개념으로 간주하였다. 김기현 교수는 이성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로 공감 능력을 꼽으며 공동체 규범을 만드는 데에 공감 능력이 기여할 수 있음을 설명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인터넷과 같은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인간관계가 간접화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이것이 공감 능력이 결여된 초개인주의 사회로 이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또한, 과거와 달리 현재의 빠른 기술 발전 속도에 발맞추어 윤리적 규범을 위한 합의에 도달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전에는 산업의 발전이 완만한 속도로 발전하였기 때문에 공감을 통한 공통적인 규범 형성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의 변화를 수반하는 현대사회에서는 다른 양상이 펼쳐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기현 교수는 “품격 있는 AI 연구원”이 될 것을 당부하며 AI 기술 연구와 함께 인간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홍보팀 학생기자
안소연(철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