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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사람들

세계의 대학에 한국학의 꿈을 심다

2009.01.12

미시간대학에서 한국학장학금 수혜학생, 담당지도교수와 함께

박영희 동문(수학교육 58년 졸업)은 온화했고 당당했다. 70을 앞에 둔 나이에도 꿈에 대해 이야기 하는 박 동문의 목소리는 힘이 넘쳤다. “한국어과 전통이 60년이 넘는 워싱턴주립대에서 한국어과가 폐지될 위기에 처했을 때, 10만불을 모았던 교포들의 의지를 보면서‘바로 이거다’ 싶었어요.”

지난 8년 동안 11개의 해외 대학에 자신의 호를 따서 12개의 소천한국학장학기금을 설립해 온 박영희 동문은 이렇게 입을 열었다. 박 동문이 기부를 시작한 건 1986년 서울대에 장학금을 마련하면서부터이다. 한국사회에 아직 기부의식이 싹트기 전이었던 당시 개인으로서 1억원이라는 큰돈을 기부했다는 사실은 많은 화제가 되었고 대기업들의 기부의식을 환기시키기에 충분했다.

어릴 때부터 고아들을 위한 사회사업이나 장학사업을 하겠다고 생각해 왔지만, 박영희 동문이 특히 한국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전교생 3만명의 중국문화대학에 한국어과 학생이 300명이나 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였다. 당시 그곳에 교환교수로 가있던 국문과 이상익 교수에게 그 얘기를 듣고 중국문화대학을 방문했던 박 동문은 한국어과의 중국인 교수들의 놀라운 한국어 실력과 열심히 공부하는 한국어과 학생들을 보면서 많은 충격을 받았다.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학장학기금은 2001년 해외 대학으로서는 처음 중국문화대학에 설립하면서 시작되어, 2006년 워싱턴주립대와 인연을 맺으면서 본격화 되었다. 그 이듬해인 2007년에 미시간대, 존스홉킨스대, UCLA, 하노이대, 런던대 등 5곳에, 2008년에는 호주국립대, 토론대 등 2곳에 소천한국학장학기금을 마련한 것이다.

해외 유수 대학에 장학기금을 설치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박 동문은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의 김용덕 전 원장님과 박태호 원장님께 도움을 받기도 했고, 장학금을 기부했던 대학에서 다른 대학을 소개해 주기도 하면서 더욱 활성화 되었다”며 겸손해 했다.

올해에는 간절한 바람도 이루었다. 워싱턴주립대가 한국학을 지도할 교수 양성 프로그램인 한국학 박사후과정을 마련한다는 소식을 전해온 것이다. 그동안 소천한국학장학기금이 운영되는 대학들끼리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져 한국학이 보다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골몰해 있던 박 동문의 고민이 단번에 해결된 순간이었다. 박 동문은 한국교류기금, 워싱턴주립대, 미국 교포들과 힘을 합쳐 100만불이라는 큰 액수의 장학기금을 조성했다. 바로 세계 각지에서 소천한국학장학기금을 받고 공부한 박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제 박 동문은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한국학이라는 학문을 넘어, 중국의 경극이나 일본의 가부키 등이 세계적인 문화상품이 된 것처럼 우리의 국극이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예술의 하나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먼저 국극의 대중화를 위해 용산문화원에서 매달 마지막 금요일 여는 2시간가량의 공연에서 국극을 선보일 생각이다. “처음에는 10여 분의 짧은 공연으로 시작하더라도 점점 그 시간과 회수를 늘려나가면 점차 공연장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활짝 웃는 박 동문은 새로운 꿈을 향해 성큼 걸어나가고 있었다.

2009. 1. 12
서울대학교 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