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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제약 없이 알뜰살뜰 살림 꾸리기, 비대면 학생자치 이야기

2020.10.30.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이하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서울대는 기존의 수업 진행 방식과 주요 행사를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등 사회의 흐름에 맞게 운영 방식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모든 것이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요즘, 학교생활의 온라인화로 인해 캠퍼스에서의 직접적인 모임이 어려워지면서 학생자치의 모습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학생회는 기존 복지사업이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수정을 거듭하였고, 새롭게 등장하는 문제들에 대해 재빠르게 대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가을이 찾아온 관악캠퍼스 풍경
가을이 찾아온 관악캠퍼스 풍경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학생복지를 고민하다

비대면 수업이 확정됨에 따라 학생회에서는 학생들의 평등한 학습권과 학교생활 적응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모두에게 온라인을 활용한 학교생활은 생소하겠지만, 비대면 체제의 학교 생활에 있어 누구보다 어려움이 많을 장애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한 학생 사업에 대해 우선 논의가 오갔다. 단과대학생회장 연석회의 의장 김서정 씨(기악과·17학번)는 “2020학년도에 비대면 수업이 대폭 도입된 만큼 수업 참여에 어려움을 겪을지도 모르는 학생들을 위해 ‘배리어 프리’에 대해 고민했다”며 장애 학생들의 평등한 교육권을 위해 녹화 강의 지원, 자막 서비스 지원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장애학생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비대면 강의에 맞는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검토하였다고 덧붙였다.

학교생활이 아직은 생소할 새내기들의 대학 적응을 위한 사업들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각 단과대 및 총학생회의 주도로 학내 구성원들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가 실험적으로 진행되었으며, 이 중에서도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들은 특히 반응이 좋았다. 사범대대표자연석회의 의장 박민규 씨(생물교육과·18학번)는 “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비대면을 체제를 맞닥뜨린 새내기들을 신경써주고 싶었다”며 “사범대학 학생회 인스타그램을 통해 ‘새내기의 하루’라는 온라인 이벤트를 기획하고 진행하였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김서정 씨는 “새내기를 대상으로 한 카카오톡 방탈출이 가장 반응이 좋았다”며 중앙집행위원들이 밤새가며 힘들게 준비한 행사였던 만큼 결과가 좋아 더욱 보람찼다고 소감을 밝혔다. 새내기들을 위한 사업에서 보람을 느꼈다는 학생회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후배들이 학교 생활에 쉬이 적응하길 바라는 선배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한편, 실습수업과 중간고사는 여전히 캠퍼스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도서관을 비롯한 학내 학습 시설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 각 단과대 및 총학생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상황을 고려해 학내 학생 공간 사업을 올해에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사회대 학생회장 서혜지 씨(언론정보학과·18학번)는 “사회대학의 공간이 필요한 경우에는 학장단 및 행정실과의 협의를 통해서 방역수칙에 맞게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며 사회대 구성원들의 학교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대면 체제임에도 불구하고 학교 시설을 이용하는 학생들을 위해 학생회가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랜선으로 펼쳐질 학생 자치의 미래

학생회의 각종 사업이 비대면 방식으로 바뀐 것과 마찬가지로, 학생자치에서의 업무 방식과 앞으로의 전망도 사뭇 달라졌다. 우선, 작년까지만 해도 학교 강의실과 학생회실 곳곳에서 열렸던 학생회 회의가 온라인 화상통화 프로그램인 zoom을 통해 이뤄지게 되었다. 사적으로 학생회원들을 대면하는 모임이 자제되고 있고, 학생회 역시도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차원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학생회 구성원들이 서로의 얼굴을 잘 모르는 경우도 다반사라고 한다. 박민규 씨는 “사범대 학생회의 경우에는 전면 비대면으로 회의와 업무를 진행 중”이라며 “친목 행사가 전혀 없다보니 마치 회사를 다니는 것 같기도 하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번 연말에 실시될 각 단과대학의 2021학년도 학생회 선거방식도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캠퍼스 곳곳에서 들을 수 있었던 후보자들의 선거유세가 올해에는 온라인을 통해서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선거 유세뿐만 아니라 투표 또한 비대면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각 단과대 및 총학생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원활한 투표 진행을 위해 온라인 투표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업체와 제휴할 계획이다. 과/반 차원에서 이미 시행된 바 있는 온라인 투표 사례를 참고하여 선거 준비가 착실히 진행되는 중이다.

지난 두 학기의 비대면의 학교생활을 마주한 학생자치는 많은 변화를 겪어야만 했다. 학생회 임원들은 처음 직면한 상황에 적잖이 당황했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에 좌절하지 않고 학생복지를 위해 고민하며 임기를 보냈다. 이번 하반기를 기점으로 대부분의 단과대 및 총학생회의 임기가 마무리되고 새로운 학생회를 맞을 준비를 하게 된다. 내년에 새로 사업을 시작할 학생회 역시도 더 나은 학교생활을 위해 노력하리라 믿으며, 고군분투하는 만큼 이들의 열정이 모든 학생들에게 닿으리라 기대해본다.

소통팀 학생기자
김세민(정치외교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