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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치료제 개발을 위한 동물실험, 국가마우스표현형분석사업단장 성제경 교수

2021.01.27.

성제경 교수


2020년 초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같은 해 3월 세계 대유행을 뜻하는 판데믹을 공식 선언했다. 세계 각 국의 지도자와 연구자들은 COVID-19으로 명명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며 적극적으로 협력하기 시작하면서 사스와 메르스 등을 겪으며 여러 교훈을 얻은 한국 정부 역시 치료제와 백신의 신속한 개발을 위해 학계, 산업계, 연구계와 범부처 연구 협의체를 구성하며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광범위한 연구 개발의 중심에 유전자 변형 실험 동물인 마우스 전문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의 성제경 교수가 있다.

“빠르고 정확한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려면 약물의 효과에 대한 평가가 중요해요. 특히 인간이 감염되는 것과 똑같이 재현 가능한 동물을 실험에 활용하여 효과 및 안전성에 대한 시험을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이런 비임상시험에 쓰이는 실험 동물로는 마우스가 가장 효과적이죠.”

여러 실험 동물 중 마우스는 다수의 후보 물질을 신속하게 검증할 수 있어 비임상시험 분야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지만, 바이러스 수용체인 ACE2 단백질이 인간과 다르기 때문에 유전자를 변형하여야 한다. 성제경 교수는 COVID-19에 감염될 수 있는 마우스 모델을 제작하여 분자영상 및 병리 분석, 감염 질환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COVID-19 감염병 치료제·백신 비임상시험 인프라 구축 및 활용’ 과제의 책임자로서 연구를 총괄하고 있다. 이 과제에서 성제경 교수가 단장으로 있는 재단법인 국가마우스표현형분석사업단에서는 마우스 모델 확립, 생산, 감염 실험, 결과 분석까지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만들어 COVID-19 치료제·백신 후보 물질의 효능 검증을 위한 종합적인 비임상시험 무상 지원하고 있으며, 독자적으로 COVID-19 연구를 위한 마우스 모델 4종 개발하였고 국외 마우스 모델(K18-hACE2)도 확보를 하여 효과적인 COVID-19 비임상시험 인프라를 다각도로 구축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비임상시험 결과를 보면 국내 치료제·백신 개발은 희망적인 편입니다. 좋은 결과를 받은 후보 물질들이 이후 임상시험까지 성공적으로 마쳐서 원격 강의로 만난 20학번 신입생들과 올해는 강의실에서 대면으로 만나고 싶어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세계 수준의 마우스 연구 인프라 조성을 목적으로 2013년 국가마우스표현형분석사업단(이하 사업단)을 출범시켰고 성제경 교수가 사업단장을 맡아 10년 간 진행되는 국가마우스표현형분석기반구축사업을 이끌어 오고 있다. 특히 사업단은 가입 절차가 까다로운 국제마우스표현형분석컨소시엄(IMPC)에 2013년 국내 최초로 가입하여 2만여종의 마우스 게놈 유전자 지도를 해독하기 위한 글로벌 연구 협력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후 성제경 교수를 비롯한 사업단 연구자들은 미국 잭슨랩(JAX), 영국 의학연구위원회(MRC), 독일 헬름홀츠 젠트룸 뮌헨 연구소(Helmholtz Zentrum München)를 포함한 전 세계 여러 연구 기관 소속 연구자들과 지속적인 연구 교류에 힘써 왔다. 이를 기초로 세계적 학술지에 다수의 우수한 공동 논문을 발표했고 사업단이 제작한 마우스 정보를 국제마우스표현형분석컨소시엄(IMPC)에 등록하는 등 여러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사업단은 유전자변형마우스를 제작하고 분양하며 표현형분석, 마우스 자원 4단계 서비스(보존, 청정화, 헬스모니터링, 유전모니터링), 마우스 종합서비스 포털(MOP)을 통한 자원 정보 공유 등 연구자 개인이 혼자 수행하기 어려운 내용을 인프라로 구축하고 오픈 소스로 제공함으로써 수요자 중심의 마우스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기본 표현형, 대사 질환, 감각기 표현형, 마우스 제작, 병리, 무균 마우스, 유전자편집 등 분야별로 31개의 마우스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사업단은 현재 연구책임자, 공동연구진, 학생연구원을 포함하여 약 400여명의 연구자가 참여하고 있는데 이들을 대표하여 사업단장인 성제경 교수가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국가마우스표현형분석기반구축사업은 국가 연구비를 지원받았기 때문에 사업단 참여 연구자들은 모두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지난 7년여간 마우스 표현형 분석 인프라 구축에 헌신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여러 연구자들과 함께 마우스 표현형 분석 연구에 매진해서 그동안 사업단이 받은 큰 혜택에 보답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