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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학술연구교육상(연구부문) 수상자 인터뷰 – 송재용 교수(경영학과)

2021.05.26.

서울대학교는 매해 창의적이고 활발한 연구활동을 통해 탁월한 연구실적을 낸 교수 10명을 ‘서울대학교 학술연구교육상(연구부문)’ 수상자로 선정하고 있다. 2020년 수상자 중 한 명인 경영전문대학원 송재용 교수는 경영전략 및 국제경영 분야를 연구하면서 최상위 저널에 다수의 논문을 게재해 왔다. 한국 대학 교수 최초로 전미경영학회 국제경영분과 회장으로 선출되어 재임 중이며, 국제경영 분야 세계 최고 학회인 Academy of International Business의 석학종신회원(Fellow)과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으로도 선출되었다. 2014년 한국경영학회 중견경영학자상, 매일경제 정진기언론문화상을 수상하였고, 경영학 분야 최상위 저널인 Journal of International Business Studies의 에디터로도 활동하였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송재용 교수의 학술연구교육상 수상 소감을 들어보고 그의 연구와 교육 철학에 대해 알아보고자 하였다.

2020 학술연구교육상(연구부문)을 수상한 송재용 교수(경영학과)
2020 학술연구교육상(연구부문)을 수상한 송재용 교수(경영학과)

송재용 교수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교수에게 있어서 연구와 교육은 양대 축입니다. 2009년 교육상 수상에 이어 이번에는 연구상을 받게 되어 교수의 역할을 충실히 해 왔다는 인증을 서울대로부터 받은 것 같아 매우 기쁩니다. 연구상은 10년간의 연구 업적과 학계 공헌을 기반으로 수상자가 정해졌는데 심사 대상 연구 업적의 상당 부분이 제자들과 공저한 논문들이기에 저 혼자 수상한 것이 아니라 제 연구실 커뮤니티가 공동 수상했다고 생각하며 개인적으로는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연구가 무엇인지에 대해 잘 가르쳐 주신 지도교수 조동성 명예 교수님과 Bruce Kogut 교수님 등 은사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교수님께서는 경영전략 및 국제경영 분야를 연구하고 계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가장 중점적으로 연구해오셨던 주제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더불어 경영전략 및 국제경영 분야에 흥미를 가지게 되신 계기에 대해서도 여쭙고 싶습니다.

경영전략과 국제경영 토픽 중에서도 저는 글로벌 경영전략과 이노베이션 전략 분야 연구에 초점을 맞추어 왔습니다. 기업 활동이 글로벌화되고 다국적 기업들이 세계 경제의 주체로 부상하였기에 다국적 기업의 해외직접투자와 글로벌 네트워크 전략에 대해서 오랫동안 연구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다국적 기업의 활동이 고도화되어 해외에서 인재/지식 소싱과 혁신 활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기에 이에 대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경영전략/국제경영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경영학과 학부 3학년 때 조동성 교수님의 학부 조교로 발탁되면서부터입니다. 조동성 교수께서 경영전략/국제경영 전공이셨고 그 인연으로 같은 분야를 전공하게 되었는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제게 잘 맞는 전공이라고 느꼈기에 박사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2020년 8월 전미경영학회(Academy of Management) 국제경영분과(International Management Division) 회장으로 취임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전미경영학회에 대한 소개와 함께 국제경영분과 회장으로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여쭙고 싶습니다.

1936년 창립된 전미경영학회(AOM)는 ‘경영학의 구루’로 불리는 Michael Porter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교수를 비롯해 전 세계에 약 2만여 명의 경영학자를 회원으로 보유한 세계 최대의 경영학 학술단체입니다. 경영학 분야 중 인사/조직/전략/국제경영/기술경영/창업론 등 매니지먼트 분야 학자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원래 미국에서 시작했지만 회원의 절반 정도는 미국 밖에 있기에 이제는 세계경영학회의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매년 8월에 북미에서 열리는 연례학술대회에는 전세계에서 12,000명 정도의 경영학자들이 참석하고 있습니다. 이 중 국제경영분과는 국제경영을 전공하는 약 2,500명의 회원이 등록되어 있어서 AOM의 26개 분과 중 top 5에 들어가는 주요 분과입니다.

제가 임기를 시작하는 해에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어 가장 큰 연례 학술대회도 사상 최초로 온라인으로 개최되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은 학회에도 큰 위기이지만 역발상으로 생각하면 그동안 소홀했던 온라인 학술 활동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전기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생각 하에 제 임기가 시작된 작년 8월부터 연간 계획을 가지고 매달 1-2회씩 다양한 형태의 웨비나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작년 4분기에 개최한 웨비나에는 전세계에서 약 200-400명의 회원이 등록하는 등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어서 기쁩니다.

향후 연구자로서의 계획을 여쭙고 싶습니다.

지금까지는 해외 최상위 저널에 논문을 게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연구를 해 왔습니다만 앞으로는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좀 더 도움을 주는 방향의 연구를 보다 많이 하고 싶습니다. 이런 목적으로 지난 10년간 한국의 대표 기업인 삼성에 대한 연구를 해서 ‘삼성웨이’ 책을 저술하여 국내외에서 출판하였고 Harvard Business Review에도 논문을 게재하였습니다. 또한 ‘스마트경영’, ‘퍼펙트 체인지’ 책 저술을 통해서 한국 기업 임직원들의 전략적 사고 함양과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한 제언을 해 왔는데 앞으로도 이런 방향의 연구를 계속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시각에도 각자의 연구에 전념하고 있을 서울대 학생들, 특히 경영학을 연구하는 학생들에게 따뜻한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Columbia 대학 교수를 하다가 20년 전 한국으로 귀국하면서 훌륭한 제자를 많이 키워 내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로 설정했는데 많은 제자들이 해외 유수 대학으로 유학 갔고 제 제자들이 제 모교인 Pennsylvania 대학 Wharton School을 비롯하여 Carnegie Mellon, London Business School,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Arizona State University, Georgia Tech, McGill, HEC Paris 등 해외 유수 대학의 교수로 부임하였습니다. 이제 글로벌 시대이고 한국 대학의 경쟁력도 글로벌 수준으로 향상되었기에 서울대 경영대 학부와 석사 과정에서 열심히 학업에 정진하면 해외 유수 대학 박사 과정과 교수가 되고 다국적 기업의 최고 경영진이 될 수 있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따라서 꿈을 크게 가지고 열심히 학업에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저 역시 서울대에서 학부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유학을 갈 때 제가 Columbia 대학 교수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학업에 최선을 다한 결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기대 이상의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요즈음 학생들은 영어도 잘 하고 서울대에서 좋은 교육을 받았기에 꿈을 크게 가지면서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어떤 목표도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서울대 학생기자
김채현(경영학과 석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