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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과 연대로 극복하는 팬데믹, 제1회 SNU 토크 콘서트

2021.05.31

지난 5월 20일(목), 제1회 SNU 토크 콘서트가 ‘서울대인이 바라본 코로나19와 인권-공감과 배려의 마음 기르기’를 주제로 문화관(73동) 중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방청객을 30명으로 제한하였으며, 서울대학교 유튜브 채널을 통한 실시간 생중계와 실시간 질의응답이 함께 진행됐다.

제1회 SNU 토크 콘서트에서 서창록 교수(고려대 국제대학원)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제1회 SNU 토크 콘서트에서 서창록 교수(고려대 국제대학원)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경험으로 대비하는 미래의 인권 문제

제1회 SNU 토크 콘서트는 주제발표와 경험사례 발표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발표에 앞서 토크 콘서트의 시작을 연 환영사에서 오세정 총장은 “학내 주요 현안에 대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고, 코로나19로 위축되었던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콘서트를 개최했다”라며 행사의 취지를 전했다.

주제발표에서는 UN 시민적·정치적 권리위원회 위원인 서창록 교수(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의 강연이 진행되었다. 코로나19 완치자인 서 교수는 저서 <나는 감염되었다>를 바탕으로 팬데믹 상황에서의 인권에 관한 통찰을 공유했다. 서 교수는 “내가 새롭게 깨닫게 된 것은 남을 배려할 때 진정한 자유가 온다는 사실이다”라는 책 말미의 문장을 인용하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심해진 서로를 향한 차별과 비난을 멈출 것을 강조했다. 수십 년간 인권 연구를 해온 서 교수는 “인권을 다룰 때 인간의 보편적 존엄성을 강조하면서도 가해자와 피해자를 손쉽게 나누는 경향이 있다”라며 코로나19 시대에 감염을 기준으로 가해자와 피해자를 나누는 경향이 더 강하게 나타난 점을 지적했다. 그는 감염자가 가해자로 보도되고, 외국인 노동자들이 전수조사의 대상이 되는 등 그간 방역을 필두로 한국 사회의 인권 감수성이 부족했음을 설명했다. 이어 서 교수는 코로나19와 관련된 현재의 경험을 토대로 차별, 낙인, 혐오 등에 맞서는 미래 인권 문제를 준비할 것을 제안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코로나19 완치 구성원들의 경험사례 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주제발표에 이어 코로나19 완치 구성원들의 경험사례 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확진자 정보 공개, 방역과 인권 모두 고려해야

경험사례 세션에서는 코로나19 완치 경험이 있는 학내구성원들이 그간 겪었던 심리적 어려움을 발표했다. 첫 번째 강연자인 박인권 교수(환경대학원)는 “역학조사를 위해 접촉자들을 떠올릴 때면 내가 그들에게 피해를 준 것 같아 큰 우울을 느꼈다”라고 그때를 회상했다. 기초교육원 류기암 직원 역시 양성 판정 이후 “코로나19 확진자를 죄인으로 받아들이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심적 압박감이 피해 의식처럼 발전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익명 커뮤니티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겪었던 학생들의 경험 공유도 이어졌다. 조윤재 학생(기악과·17)은 익명 커뮤니티 내에서 전파자라는 낙인이 찍혀 원색적 비난을 감내해야 했음을 밝혔다. “코로나19 증상으로 인한 고통보다 불필요한 비난으로 인한 고통이 더 컸다”라고 밝힌 조윤재 학생은 확진자 정보공개에 신중히 접근할 것을 강조했다. 마지막 발표자인 정원영 학생(기계공학부·석사과정)도 동선 공개 이후 익명 커뮤니티에서의 비난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가 상당했음을 밝혔다. 정원영 학생은 “확진자를 향한 낙인은 인권 침해일 뿐만 아니라 검사를 꺼리게 되는 원인이 되어 사회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비난 대신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넬 것을 제안했다.

학내 코로나19 대응에 관한 논의도 이어졌다. 인권센터 이수영 전문위원은 “질병에 대한 공포와 낙인은 재생산되기 쉽다”라며 “방역에 필요한 정보는 제공하되, 확진자 개인이 특정될만한 정보는 제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정성 기획부총장은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주춤했던 학교 운영을 2학기부터 정상으로 돌리고, 이전보다는 더 나은 교육을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이번 토크 콘서트는 학내 코로나19 감염자들의 심리적 어려움을 허심탄회하게 공유하는 장으로써 그동안 소외되었던 이들의 경험을 직시할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를 돌봄과 연대의 차원에서 논의한 제1회 SNU 토크 콘서트는 서울대학교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시 시청할 수 있으며, 두 달에 한 번씩 진행될 예정이다.

제1회 SNU 토크 콘서트 다시 보기: 서울대학교 유튜브(https://youtu.be/KD2Urdg9-n4)

서울대 학생기자
김세민(정치외교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