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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술의 장에서 꿈에 한 발 더, CES 학생 서포터즈

2022.05.17.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첨단 IT 기술과 제품을 만날 수 있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onsumer Electronics Show, 이하 ‘CES’) 2022’가 열렸다. 서울대는 이번 행사에 본교 보유 기술을 활용하거나 본교의 교원 및 동문이 창업한 총 10개의 대표 스타트업을 파견했다. 각 기업은 자사가 만든 기술을 소개하고 시연하는 자리를 가졌다. 서울대의 CES 참여는 지난 2020년에 이어 두 번째다. IT 기술이 미래 산업을 넘어 현재 우리의 삶을 바꾸고 있는 만큼 이번 행사는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본 행사에서 더욱 눈여겨볼 점은 참여한 기업의 기술뿐 아니라 신설된 학생 서포터즈의 역할이 빛났다는 점이다.

산학협력단은 미국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서울대의 CES 참여를 홍보했다.
산학협력단은 미국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서울대의 CES 참여를 홍보했다.

성공적인 CES 참여를 가능케 한 산학협력단과 학생 서포터즈

투자 유치의 기회가 됐던 이번 행사의 결실 뒤에는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의 서포트가 있었다. 산학협력단은 특허 등 대학의 지식재산을 창출하고, 기업과 대학의 기술연계와 사업화를 지원하는 기관으로 서울대학교 구성원들의 창업지원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8월과 9월, 이번 행사에 참가할 기업을 모집하고, 행사가 열린 라이베이거스 베니션 엑스포에 서울대학교 전시관을 구축함과 동시에 참가 기업들을 대신해 국내외에 해당 행사를 알리는 역할을 했다.

지난 2020년 참여 경험을 통해 보다 밀착해서 기업을 도울 수 있는 인력의 필요성을 느낀 산학협력단은 이번 행사에서는 학부생으로 이루어진 학생 서포터즈를 새롭게 만들었다. 지난해 8월 모집을 시작하여 서류와 영어 면접을 통과한 총 7명의 학생이 서포터즈로 선발됐다. 서포터즈는 참가기업과 매칭된 후 현지 홍보 지원을 위해 사전 교육을 받고, 실제 행사에서는 각 전시관에서 기업 제품과 기술을 홍보했다. 미래 기술 경험의 기회를 얻은 학생 서포터즈는 행사에서 성공적으로 역할을 수행해 내 기업 관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좌부터 우로] 홍용택 사업부단장, 장준수(조선해양공학과·16), 김성욱(경제학부·16),오정윤(미학과·17), 박수빈(지구환경과학부·18), 백수지(자유전공학부·20), 김지원(전기정보공학부·19), 신보미(경영학과·19), 공과대학 김성철 교수(인솔)
[좌부터 우로] 홍용택 사업부단장, 장준수(조선해양공학과·16), 김성욱(경제학부·16),오정윤(미학과·17), 박수빈(지구환경과학부·18), 백수지(자유전공학부·20), 김지원(전기정보공학부·19), 신보미(경영학과·19), 공과대학 김성철 교수(인솔)

학생 서포터즈, 진로 계획을 구체화하는 기회가 되다

서포터즈에 선정된 학생들은 참가기업의 핵심기술들을 미리 숙지해 참기기업과 관람객을 잇는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공기 정화와 살균 솔루션을 개발하는 ‘어썸레이’의 서포트를 맡은 김지원 학생(전기정보공학부·19)은 해당 기업에 배정된 후 예비 투자자로부터의 예상 질문을 정리하여 답변을 미리 숙지했고, 기술 관련 용어를 영어로 익혔다. 평소 CES에 관심이 많던 백수지 학생(자유전공학부·20) 역시 딥러닝 기반의 음성합성 시스템을 연구하는 ‘관악아날로그’에 배정되어 제공받은 자료를 정확히 이해하고 제품을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학생 서포터즈가 부스 관람객에게 기업의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학생 서포터즈가 부스 관람객에게 기업의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서포터즈는 정해진 시간 외에는 각자 관심있는 체험 부스를 관람하고 각 기업의 담당자를 만나는 등의 활동을 했다. 김지원 씨는 희망 진로인 로봇 및 전자기기(tech product) 분야에서 가장 유망한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의 창립자 마크 레이버트(Marc Raibert)를 직접 만나 이야기 나눈 경험이 영감을 얻는 좋은 기회였다고 회상했다. 로봇 공학 분야 선두자의 가치관을 엿보며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백수지 씨에게는 학생 서포터즈 참여가 진로를 결정하는 기회가 되었다. 그는 다양한 모빌리티 기술을 접하며 자동차에 대한 큰 흥미를 느꼈고, 행사 후 자율주행 업계 입사를 목표로 인공지능 공부와 딥러닝 대회 참가에 집중하고 있다. ‘바늘 없는 주사기’로 불리는 비침습 주사기를 개발하는 바즈바이오메딕의 서포터를 맡은 장준수 학생(조선해양공학과·16)은 전공을 통해 접한 공학이 실제 산업에 적용되는 방향 및 산업 트렌드를 파악하고자 서포터즈에 참가했으며, CES에서 기술 발전의 빠른 변화를 실감했다고 한다. 그는 경험한 것을 토대로 창업 아이템을 개발 중이다.

서포터즈 모두가 입 맞춰 말한 또 다른 장점은 참여 과정에서 만난 새로운 사람들과의 인연이었다. 백수지 씨는 CES에서 알게 된 AI 소프트웨어 기업 담당자에게 도움을 받아 진로를 구체화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지원 씨는 산학협력단과의 인연 덕에 자동화 키친 시스템을 만드는 스타트업 ‘에니아이’의 인턴직 기회를 얻게 됐다.

서울대학교는 2023년에도 미국에서 열리는 CES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며 학생 서포터즈는 오는 가을쯤 새롭게 모집할 예정이다. CES 행사는 기업에게는 투자 유치의 장이자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기회가 된다. 동시에 서포터즈에게는 세계최고의 기술 동향을 엿볼 수 있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학부생이 쉽게 얻을 수 없는 좋은 진로 탐색의 기회가 된다. 신 IT 기술과 미래 산업에 관심이 있다면 그 생생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현장의 일원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대 학생기자
남나리(수학교육과)
narista00@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