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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봄날의 관악, 봄 축제 탐구

2022.06.02.

코로나19의 여파로 사라졌던 많은 행사들이 전면 등교 이후 다시 시작됐다. 완연한 봄날, 중간고사를 치르고 지친 학생들을 위해 총학생회 산하 ‘축제하는 사람들(이하 축하사)’과 각 단과대 축제 준비위원회가 봄 축제를 준비했다. 오랜만에 개최된 축제에서 기대해온 대학 생활의 ‘로망’을 실현한 학생들과 즐거운 축제를 만들기 위해 애쓴 준비위원들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축제를 즐기는 학생들로 북적인 관악 캠퍼스

지난 4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총 여섯 개의 축제(▲축하사 ‘SNUFESTIVAL: 홈커밍’ ▲사범대 ▲농생대 ‘모농폴리’ ▲공대 ‘꽁림픽’ ▲사회대·미대·인문대·음대 연합 ’사미인곡’ ▲간호대·수의대·약대·의대 메디컬 연합 ‘SMUF’)가 열렸다. 행정관 앞 잔디에서 축제를 하던 예년과는 달리 이번 축제는 사범대 뒤 버들골을 주축으로 하여 자하연과 공대 붉은광장, 농식광장에서 열렸다. 거리가 멀어 접근성이 어렵다는 평도 있었지만 처음 즐겨보는 축제에 불만보다는 설렘이 깃들었다. 모든 축제에는 공통적으로 게임 부스가 설치돼 물풍선 던지기, 버블 슈터 축구, 장난감 활 양궁 등의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또, 닭꼬치, 츄러스, 소고기 초밥 등을 파는 푸드트럭이 버들골에 배치됐다.

많은 학생이 버들골에서의 피크닉을 위해 돗자리를 빌리려 줄을 서 있다.
많은 학생이 버들골에서의 피크닉을 위해 돗자리를 빌리려 줄을 서 있다.

이번 축제는 학생회 소속 준비위원뿐 아니라 일반 학생들도 부스를 대여하는 등 적극적인 참여로 의미를 더했다. 캐리커쳐 부스를 운영한 박은빈 학생(디자인과·21)은 “그동안 만날 기회가 적었던 과 동기들과 축제 준비를 하며 친밀감을 쌓을 수 있었다”며 “다양한 전공의 사람들과 대화하며 그림 관련된 영감을 얻기도 해 큰 의미가 있었다”고 밝혔다. 올해 축제에는 예년과 다른 특별한 콘텐츠들도 많았는데, 미션을 수행하며 통과해야 하는 ‘귀신의 집’과 시간 안에 문제를 풀어 해당 공간을 빠져나와야 하는 ‘방탈출’이 특히 인기를 끌었다. 이틀간 텐트 대여를 통해 버들골의 저녁을 낭만적으로 즐길 수 있었던 ‘초여름 밤의 캠핑’은 무려 1분 만에 신청이 마감됐다. 다양한 공연도 눈에 띄었다. 공연은 보컬, 밴드, 댄스 등이 버스킹과 경연의 형태로 진행됐다. 그중 풍물 공연과 응원단의 축하 공연, 교내 댄스 동아리인 ‘H.I.S’와 ‘222Hz’의 공연 등이 큰 관심을 받았다. 지난 12일 열렸던 폐막제 공연에는 가수 기리보이가 참석해 밤 10시가 넘었음에도 3,000여 명의 인원이 몰려 모처럼의 공연을 보는 열기로 뜨거웠다.

성공적인 축제의 뒤 준비위의 땀 돋보여

축제 준비가 순탄치만은 않았다. 4년간 축하사에서 활동한 공연팀장 이상민 학생(에너지자원공학과·17)은 학우들의 열띤 모습을 오랜만에 보리라는 기대감으로 이번 축제를 준비했다. 그는 공연의 타임라인을 구상하고 출연진을 모으는 등 공연 참가자와 관람객의 요구를 모두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축제 준비에 어떤 어려움이 있었냐는 질문에 이상민 씨는 “지난 이년 간 온라인 축제에 대한 홍보가 잘 되지 않아 준비 인력이 줄어든 것이 제일 큰 문제였다”고 답했다. 또한, 버들골이라는 낯선 장소에서 진행된 탓에 장터 배치, 동선 관리 등 어떤 문제가 있을지 예상할 수 없었던 점도 어려웠다고 전했다.

열악한 상황에서도 준비위원들은 시뮬레이션을 꼼꼼히 짜며 준비에 후회가 없도록 애썼다. 사범대 학생회 문화국장 권지현 학생(생물교육과·18) 역시 학우들이 대면 축제에 가질 큰 기대감을 고려하여 새로운 콘텐츠 개발, 푸드트럭 및 일일호프 업체 섭외 등 이전 어느 때보다 축제 준비에 큰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권 씨는 “여러 사람과 축제 준비를 하며 타인을 이해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었다”며 학우들의 재미를 위해 시작한 축제 준비가 본인에게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회상했다.

폐막제 공연에는 모여든 인파로 객석이 가득 찼다.
폐막제 공연에는 모여든 인파로 객석이 가득 찼다.

준비위원과 참여자 모두에게 행복한 대학생활 중 한 페이지로 자리매김할 이번 봄 축제는 한마음 한뜻으로 즐거움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축하사와 각 단과대학의 준비위원들은 학생들의 피드백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토대로 다음 학기에는 더 즐거운 축제를 기획할 예정이다. 오는 가을 학기에 새로 열릴 축제 또한 기대해보자.

서울대 학생기자
남나리(수학교육과)
narista00@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