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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만드는 농촌의 해방일지 - 농촌SNU공헌단

2022.07.08.

위드코로나 시대에 서서히 일상의 생기를 되찾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어떤 이들은 장기화되는 문제를 겪고 있다. 특히 지방 인구 감소와 코로나19 장기화로 농가들이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작물은 적절한 시기에 관리를 받아야 하는 만큼, 일손 부족은 농가가 양질의 농작물을 수확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된다. 서울대 글로벌사회공헌단은 이 같은 농가의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작년 9월부터 농촌SNU공헌단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사회공헌단이 농촌 일손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와 지난 2021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글로벌사회공헌단이 농촌 일손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와 지난 2021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학부생·대학원생·교수·직원 등 다양한 서울대 구성원 참가해

농촌SNU공헌단 ‘샤농샤농’ 프로그램은 코로나19로 외국인 노동자의 입·출국이 제한되고 물가 상승이 맞물려 농가 운영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시기에 서울대 구성원이 함께 취약 농가를 돕자는 취지로 글로벌사회공헌단과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이하 농협)이 작년 하반기부터 주관한 농촌일손돕기 활동이다. 농촌SNU공헌단은 지난 9월 글로벌사회공헌단과 농협의 업무협약 체결로 발족했는데, 글로벌사회공헌단은 학부생·대학원생·교수·직원 등 서울대 구성원을 대상으로 참여자를 모집하고, 농협은 활동지 선정, 상해보험 가입, 봉사활동 시간 인증 등의 절차를 맡았다. 2021년 9~11월 동안 총 6회 진행된 2021년 하반기 활동은 경기도 성남시 농촌에서 이뤄졌으며 참가자들은 고구마 수확, 텃밭 관리, 버섯 베지 정리, 비닐하우스 월동준비 등을 도왔다.

올 상반기 샤농샤농 프로그램은 4월 21일(목)부터 6월 15일(수)까지 매주 1회씩 총 9회로 진행됐다. 안산, 안성, 의왕, 용인, 수원, 군포, 화성 등 활동지도 대폭 늘어났다. 올해 첫 활동은 서울대 학부생·대학원생·교수 11명과 외국인 유학생 7명이 안성 금광농협 육묘장에 방문하며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약 30만㎡ 규모의 논에 육묘판을 설치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매회 10~15명의 지원자들이 샤농샤농에 참가했으며 총 180명의 서울대 구성원이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농촌SNU공헌단의 활동 현장
농촌SNU공헌단의 활동 현장

용인 포도 농장에서 일손을 거들다

하지(夏至)를 앞둔 6월 15일(수), 농업 현장의 생기를 느껴보기 위해 기자가 샤농샤농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봤다.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한 흐린 날씨, 오전 9시 용인시 백암면 가창리에 위치한 포도 농가에 도착했다. 비닐하우스 아래에서는 어엿하게 자란 청년 포도송이들이 푸른 생기를 발산하고 있었다. 이내 미리 도착해있던 농협 직원들과 농민이 반갑게 봉사단원들을 맞아주었다. 농장주는 코로나19로 인해 인건비가 올라가 농장 운영이 어려운 시기에 한 사람 한 사람의 도움이 농장 운영에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단원들의 주 업무는 여름에 대비하여 포도 겉면에 포장지를 씌우는 일이었다. 날씨가 더워지면 거미와 같은 곤충이 과수에 상처를 입히기 쉽다. 각 단원은 종이봉투 300개씩을 할당받아 본격적으로 활동에 돌입했다. 눈앞의 포도송이가 다칠까 조심스럽게 포장지를 싸는 한편, 같은 마음으로 열중하는 서로를 격려하며 시간을 보냈다. 어느덧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했는데 비닐하우스가 비를 막아줘 막힘없이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갖고 있던 종이 포가 모두 소진될 때쯤인 오전 11시에 농장에 새참으로 백암 순대가 도착했다. ‘백암하면 순대고 막걸리’라며 마음껏 먹으라는 농장주의 인심에 감화한 것인지 음식도 더 맛있게 느껴지고, 더 힘이 솟았다. 오후 12시 30분까지 이어진 2회차 작업에서는 손도 더 빨라지고 단원들끼리도 말문을 터 즐겁게 활동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단원들이 체험한 3시간 이상의 긴 노동을 1년 365일 내내 하는 농민들은 어려운 농촌 상황에 수확을 포기해야하나 늘 고민한다. 실제로 한 참가자는 “농산물 1차 종사자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적다는 사실과 일손 부족으로 고통이 가중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며 “우리의 활동이 농번기 농민분들께 실질적, 심리적으로 도움이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포도 포장지를 씌우는 작업에 열중하는 농촌SNU공헌단 봉사단원들
포도 포장지를 씌우는 작업에 열중하는 농촌SNU공헌단 봉사단원들

2022년 상반기 샤농샤농 프로그램을 총괄한 글로벌사회공헌단 백상현 직원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돕겠다는 서울대 구성원의 따스한 마음이 농촌 이웃분들께 잘 전달된 것 같다”며 “앞으로도 농가에서 가장 일손이 많이 필요로 하는 때 프로그램을 편성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학교 바깥의 우리 이웃에 대한 이해와 대도시 외 지역사회 문제, 그리고 색다른 단체 봉사활동에 관심 있는 서울대 구성원이라면 올해 하반기에 진행될 농촌SNU공헌단의 샤농샤농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사회 공헌에 동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서울대 학생기자
김대환(농경제사회학부)
daehwan4757@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