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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따라 걷는 ‘같이’ ‘나눔’의 길, 학생사회공헌단 의류장터・동행우편함

2023.05.31.

봄을 맞이해 활기를 되찾은 캠퍼스에는 다양한 행사들이 가득하다. 행사의 내용과 방식은 천차만별이지만, 그중에는 캠퍼스와 지역사회를 포괄하는 넓은 범위의 행사는 물론 ‘지속가능한 삶’을 고민해보도록 하고, ‘함께 살아가는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뜻깊은 행사들도 존재한다. 지난봄 학생사회공헌단(이하 학사공)에서 진행한 ‘의류장터’와 ‘동행우편함’은 위의 설명에 모두 부합하는 유의미한 프로그램이었다. 학사공이 마련한 자리를 통해 대학 사회에서의 삶과 지역민들의 삶을 아우르고, 우리가 함께 살아갈 공동체를 소중히 여긴다는 것의 의미를 되짚어볼 수 있었다.

환경도 살리고 옷도 얻는, 일석이조 의류장터

의류장터 행사를 안내하는 포스터와 행정관 앞에서 진행된 행사의 전경
의류장터 행사를 안내하는 포스터와 행정관 앞에서 진행된 행사의 전경

지난 5월 2일(화)부터 4일, 9일부터 11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학사공 주최 ‘의류장터’가 자하연과 학생회관 앞에서 진행됐다. 학사공 순환패션팀은 ‘순환 경제’와 ‘지속 가능 패션’으로 매년 배출되는 의류 쓰레기를 줄이고, 이를 가치 있는 제품으로 재탄생시키고자 했다며 이번 ‘의류장터’ 행사의 목적을 밝혔다. 의류장터는 크게 세 가지 행사로 기획됐다.

첫 번째로 ‘바자회 Zone’에서는 지난 3월 27일(월)부터 31일까지 진행된 의류 기부 행사를 통해 기부된 옷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순환 패션과 관련된 OX 퀴즈를 풀거나 ‘순환패션’ 또는 ‘지속가능’이라는 제시어로 4행시 짓기 활동에 참여한 사람들은 의류 기부행사에서 모인 옷 한 벌을 무료로 받을 수 있었다. 또한, ‘무제한 나눔 의류’로 분류된 의류에 한해서, 수량 제한 없이 마음에 드는 옷을 가져갈 수 있게 했다.

두 번째로 ‘팜플렛 Zone’은 순환 패션 콘텐츠 전시와 순환 패션 브랜드 소개로 구성되었다. ‘순환 패션’이란 수명이 남아있는 의류를 최대한 활용하고 오염을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Reduce, Reuse, Recycle’의 ‘3R’을 전제로 하며, 지속 가능한 생산에 기여하고 의류 폐기물을 줄인다는 장점을 지닌다. 전시는 의류 생산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해 ‘순환 패션’과 대조되는 ‘패스트 패션’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게 했다. 순환 패션의 예시로 폐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하여 만든 에코백, 노트북 파우치 등이 소개됐다. 순환 패션에 앞장서고 있는 브랜드 ‘Re:Eco Seoul’과의 협업으로 ‘의류장터’ 부스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할인 행사도 진행되었다.

마지막으로 ‘리폼클래스 Zone’에서는 참여자들이 직접 순환 패션을 실천할 기회가 마련되었다. 기부된 의류 중 일부를 활용하여 머리끈, 반려견 장난감, 파우치를 만드는 법을 현장에서 배우고 직접 제작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의류장터 행사는 오는 6월 4일(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낙성대 공원에서도 진행될 예정이며, 재활용 의류를 활용한 체험 부스 역시 운영된다.

다양한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편지, ‘동행우편함’

온․오프라인 동행우편함 참여 안내 포스터
온․오프라인 동행우편함 참여 안내 포스터

‘동행우편함’은 학사공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2주마다 정해지는 주제에 대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본인의 이야기를 쓴 뒤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 동행우편함에 넣으면 이를 학사공에서 정리하여 SNS를 통해 공유하는 활동이다. 온라인 동행우편함은 6월 16일(금)까지, 오프라인 동행우편함은 6월 9일까지 운영한다. 학사공 삶의 공유팀 팀장 박주연 학생(응용생물과학부․22)은 이 우편함의 취지에 대해 “다양한 사람들과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공감과 위로를 전하며, ‘절대적 환대’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소망 속에서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학사공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두 가지 참여 방법을 마련했다. 하나는 관악구청 1층 ‘용꿈꾸는 작은 도서관’에 설치된 빨간색 우체통을 사용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학교 메일과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온라인 링크에 접속해 자신의 이야기를 작성하는 방법이다. 학사공 한지희 학생(불어교육과․22학번)은 “우리가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한 ‘나의 행복’과 같은 주제를 골라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자 하니, 부담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써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4월부터 시작된 동행우편함은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학사공 정윤지 학생(언론정보학과․18)은 “처음에는 참여가 저조할까 우려했지만, 그것이 무색할 정도로 총 120여 개의 편지가 모였다”라며 “때로는 답장해 드리기도 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해 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동행우편함에 담긴 다양한 연령층의 이야기는 학사공 인스타그램, 블로그에도 공유되어 누구나 읽어볼 수 있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 ‘1년 뒤 나에게 쓰는 편지’와 같은 다양한 주제에 따른 수많은 공감되는 이야기들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쉽게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본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이다.

다채롭게 기획된 학사공의 행사를 돌아보니, ‘사회공헌’이라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사소할 수도 있지만 제대로 내딛지 못했던 작은 발걸음부터, ‘같이’ ‘나눔’을 알리는 학사공의 여정에 많은 이들이 동참하기를 바라본다. 동행우편함은 아직 채 풀어놓지 못한 사연들을 위해 열려 있는 만큼, 마음속에 간직한 소중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대 학생기자
박채원(서양사학과) chaewon@snu.ac.kr
한규빈(국어교육과) hana071004@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