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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무 총장 2007년 신년사

2007.01.02

이장무 총장정해년(丁亥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그간 서울대학교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신 국민 여러분과 동문, 그리고 교직원과 학생 여러분의 가정에 만복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해 서울대학교는 개교 60주년을 맞은 바 있습니다. 서울대학교는 지난 60년간 교육과 연구의 기반을 갖추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연구중심대학으로 발 돋음 했습니다. 앞으로의 과제는 지난날의 빛나는 성과를 바탕으로 질적으로 더욱 성장하여 우리 사회와 세계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 대학은 더 큰 도약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마련하고 이를 선포하였습니다. 그 비전은 첫째 올바른 사고와 실천적 자세를 갖추고 열린 마음으로 봉사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 둘째 21세기를 이끌어갈 지식과 기술을 창조하고 학문과 예술을 창달하는 것, 그리고 셋째 민족문화를 발전시키고 세계문화를 선도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미 지난 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추진방향으로서 개방과 융화를 통한 학문간, 국내 사회와 국제 사회와의 지적 교류를 확대하고 교육, 연구, 행정 및 재정의 제반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저는 비전의 세 가지 과제들을 균형 있는 시각에서 성실히 수행해 나갈 것입니다. 특히 올해에는 서울대학교가 세계적인 명문대학으로 도약하고 교육과 연구의 내실을 다지기 위한 서울대학교 장기발전계획을 완성하고 그 실행을 위한 힘찬 첫 출발을 하는 해입니다.

지금 대학을 둘러싼 사회적, 국가적 그리고 국제적 환경은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학문이 분리와 융합과 성장을 통해 급격하게 진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는 기초를 튼튼히 하고 이를 토대로 시대변화에 잘 대처하는 적응력을 높이는 교육의 장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기초교육원을 통하여 인문, 사회, 자연의 기초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이들 간의 융합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겠습니다. 동시에 21세기 들어 인지되는 새 형이상학으로서의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이해를 새로이 하고 실천적 지혜를 구현하기 위한 공공리더십센터를 설치하겠습니다.

앞으로 서울대학교는 겨레의 대학을 넘어 세계의 대학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우선 학문 분야별로 국제적 관점과 기준을 갖추기 위한 의견을 수렴하여 필요한 사항을 준비하고 외국과의 실질적인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서 국제 관행에 맞는 제도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러한 국제화의 노력은 단순히 다양한 견해를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차원이 아니라, 우리 사고의 폭을 넓히고 잠재적 역량을 표출시켜 새로운 창조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면에서 중요합니다. 교육면에서 다양한 문화와 경험을 가진 학생들의 지적 교류를 통해 창조적 사고를 촉진하고 세계인으로서의 소양과 자질을 갖추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연구 면에서도 우리의 수준과 성과를 세계에 알리고 국제공동연구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말하자면 국제화는 무엇보다도 우리의 비전을 실현하는 수단으로 효과적이며, 교육과 연구의 혁신과도 밀접히 관련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우리 학교가 국제적 조류를 수용하는데 머물지 않고, 국제적 표준을 창출하고 그 수준을 높이는데 주도적으로 기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서울대학교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교육과 연구의 질도 향상되고, 우리 국민들도 그 파급 효과와 혜택을 점차 실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지난 해 제시했던 많은 과제들도 우선순위를 검토하여 차례로 실현하도록 하겠습니다. 차세대 융합기술원의 설립을 통하여 지식 혁명의 비전을 현실화하는 융화의 중심지로 만들겠습니다. 특히 학문 간의 지적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범학문통합연구소를 신설하겠습니다. 그리고 해외 석학 초청 및 외국인 교수 채용 확대, 공동학위제 등을 추진하겠습니다. 교육의 질과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이기 위한 교육과정과 강의의 내실화, 인문사회분야의 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한 BK인문사회연구동 건축 및 지원과 같은 과제들은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도록 추진하고자 합니다. 또한 영재 학생을 위한 자유 전공제도의 실시, 국제캠퍼스의 신설, 청라지구의 의생명복합연구단지와 평창 그린바이오 연구단지 신설 등에 관해서도 건실한 준비를 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위한 기숙사를 대폭적으로 신축해서 서울대학교가 통근형 캠퍼스(commuting campus)가 아닌 주거 연계형 캠퍼스(residential campus)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대학 내에 각종 학술토론회와 문화예술행사가 많이 열려서 지적 호기심과 상상력을 한껏 키워 창조적 역동성이 넘치는 서울대학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과제와 방향은 분명한 데 비해서, 다가올 한 해의 상황은 그리 낙관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국내적으로는 정치변화에 따른 갖가지 사회적 논란이 예상되며, 경제적인 상황도 쉽게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동아시아 주변의 국제정치 환경도 순탄한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또한 법인화 논의가 진전되면서 우리 대학도 준비하고 결정해야 할 사항이 많아질 것이고 이에 대한 사회의 관심도 예리해 질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일수록, 우리 서울대학교는 모든 구성원의 결속을 강화해서 굳건한 의지로 우리 사회에 뚜렷한 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묵묵히 실천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입니다. 옛 동양의 선현들은 인생 60을 이순(耳順)이라고 했습니다. 성숙한 사람은 주변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연한 자세를 갖게 된다는 뜻입니다. 우리 서울대학교도 이제 이러한 연륜에 이르렀습니다.

저는 아무리 주변 환경이 불확실하더라도 “진리는 나의 빛”이라는 우리 학교의 정신과 같이 우리의 비전과 실천의지가 뚜렷하다면 노력한 만큼 큰 성과가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우리 서울대학교의 구성원들은 스스로 설정한 과제를 충실하게 달성할 만한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도약의 비전을 향한 실천적 자세를 가다듬기 위해 저는 새로운 각오로 새해 아침을 맞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과 성과에 대해 교수, 학생, 교직원은 물론 동문과 국민들도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지원해주실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다 함께 합심하여 서울대학교의 위상을 더욱 높이는 한해가 되도록 다짐합시다.

풍요의 상징인 돼지의 해를 맞아 여러분의 가정과 이웃이 평안 속에 더욱 번성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07년 1월 2일
서울대학교 총장 李 長 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