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안내

서울대 소식

뉴스

뉴스

서울대 국제하계강좌

2007.07.24.

Click here to read an English version of this article.

국제하계강좌 수업현장

"서울대에서 듣는 아이비리그 강좌"로 화제가 된 서울대가 국제하계강좌(International Summer Institute) 수업현장.

스탠포드 대학 정치학과 Jean Oi 교수가 100장이 넘는 PPT 파일을 차례로 넘기면서 중국 정치사를 설명하고 있다. 중국 본토 출신으로 동아시아 정치경제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가 된 Oi 교수는 자신의 어릴 적 경험을 바탕으로 20세기 중반 중국의 모습을 6개국에서 온 74명의 대학생들에게 설명하고 있었다.

UC Irvin 에서 온 Brian Kim 은 수강 중인 수업 중 이 과목(동아시아의 이해)이 가장 흥미로웠다며, “깜짝 놀랄만큼 유명한 교수들이 일주일씩 번갈아 가며 동아시아 각 국의 역사와 문화를 집중적으로 강의해 주어서 방대한 지식을 한 알에 삼켜버린 기분이다” 고 말했다.

ISI 학부과정에서는 '한국의 정치경제, '한국의 문화와 사회', '동아시아 시장과 위기' 세 가지 수업을 제공하고, 해외 초빙교수 및 국내 교수 21명이 일주일씩 번갈아 강의를 진행한다.

강의를 위해 초빙된 해외 석학은 11명이다.
그리스 라틴 문학과 한국문학을 비교연구하는 웰링턴 대학의 Stephan Epstein 교수는 특유의 재치가 넘치는 쉬운 강연으로 강의가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첫 강의에서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동북아 비교정치학을 전공한 UC 버클리의 Pempel 교수(사진)는 엄격하고 학구적인 강의 진행과 강의 후에는 모든 질문에 답변해 주는 '이중적인' 모습으로 학생들의 존경을 얻었다. 한국사를 전공하고 미국내에서 한국 최고 전문가로 불리는 Cater Eckert 하바드 대학 교수의 미국이 보는 한국정치사회 강연, 국제기구에서 활발한 현직활동 경험을 강의에서 전달해 주는 Stephan Haggard UC 산디에고 교수의 강연 등도 오래 기억되는 일주일이었다.

서울대 ISI의 특징은 경제적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철저히 학구적인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것이다. 지난해 고대 ISI 프로그램을 수강했던 서울대 인문계열 서보라 학생은 고대는 상대적으로 놀이 문화 위주였는데, 서울대는 확실히 지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경험이 되어서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미국 Vermont 대학에서 온 Pollica Naomi 학생은 한국에 처음 방문해서 ISI 프로그램을 수강하면서 어학원에서 한국어도 공부하고 있다. Naomi는 사실 오기 전에 서울대가 이렇게 유명한 대학인 줄도 몰랐다며 다음학기에는 꼭 교환학생으로 방문해서 서울대에서 더 공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이 여러 교수를 통해 다양한 관점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지만, 전공이나 학년도 국적만큼이나 다양한 수강생들이 공부를 모두 소화하기는 기간이 너무 짧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각 교수들이 일주일간 강의하기 때문에 6주 수업에 초빙된 교원만 21명인데, 교수들 모두가 너무나 열의에 차서 일주일 동안 방대한 분량의 학습과 읽기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 문화 체험의 기회가 적다는 점도 지적되었다. 공부도 하면서 한국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서 찾아온 외국인 학생들은 실제로 Korean-Korean 학생들과 교류하기 보다는 방학을 통해 모국을 찾은 Korean-American학생들의 문화를 더 많이 접하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Jeffrey Sieh (23, UC 버클리 대학 동양어문학부 4학년) 인터뷰]
어떻게 ISI에 오게 되었는가?
- 우리 과의 서울대 출신 교수님(한국어과 신지원 교수)이 서울대 학생들과 한번 어울려 보라며 이 프로그램을 추천해 주셨다.

미국대학에 다니면서 일본, 대만 대학을 각각 교환학생으로 수학했고, 여기서 서울대 교수들의 수업도 들었는데, 서울대의 특징이 있다면?
-정규 수업은 듣지 않았지만, 일본과 한국 대학의 수업이 비슷한 것 같다. 교수의 권위가 높고 학생들의 수준은 잘 고려해 주지 않는다. 질문할 시간을 특별히 주지 않고 교수자 위주로 진행하는 점도 유사하다. 아시아의 문화인 것 같다.

좋은 성적으로 총장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는데, 장학금 혜택이 없었더라도 수강했을 것인가?
-그렇다. 이 정도 훌륭한 교수님들 강의를 한 번에 듣는 것은 미국에서도 어려운 일이다. 수강료도 타대학 ISI보다 저렴하니까 꼭 들었을 것이다.

가장 흥미로왔던 수업은?
-워낙 훌륭한 교수님들이 많았지만, 굳이 꼽으라면 Stephan Haggard 교수의 국제 정치학이 재미있었다.

2007. 7. 23
서울대학교 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