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학년도 졸업식사 (2004.2.26)
등록일: 2009. 7. 3. 조회수: 13830
2003학년도 졸업식사
2004. 2. 26(목) 2:00/ 종합체육관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바로 오늘 졸업의 영예가 있기까지 성심 성의를 다해주신 학부모님 및 가족 여러분, 모든 힘을 기울여 학생을 지도하신 교직원 여러분, 언제나 우리 대학에 성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임광수 서울대학교 총동창회장님, 이 자리를 더욱 빛내주시는 전임 총장님, John Clemens 국제백신연구소장님, 바쁘신 가운데서도 왕림하신 동문 및 내외귀빈 여러분,
오늘 우리는 명예로운 학위를 받고 교정을 떠나는 졸업생 여러분을 축하하고 그 장도를 격려해 주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여러분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앞날에 영광과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자랑스러운 졸업생 여러분,
지난 40여년간 우리 한국은 역사상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비약적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그 눈부신 발전의 원동력은 세계 최고의 교육열 속에서 배출된 뛰어난 인재들이었으며, 바로 그 중심에 우리 서울대학교가 서 있었습니다. 서울대학교는 여러 방면에서 활약하는 수없이 많은 인재들을 배출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그러나 지금 한국 사회는 주춤거리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치는 본래의 기능을 상실하였고, 사회는 여러 세력 사이의 갈등이 날로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경제도 특유의 활력을 상실한 채 오랫동안 침체의 늪에서 몸부림 치고 있습니다. 미래를 위한 투자가 극도의 부진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들에게 맡겨진 임무의 무거움을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나라의 장래는 여러분에게 달려 있습니다. 여러분은 나라의 틀을 바로 잡고, 나라를 반석 위에 올려놓는 사명을 수행해야 합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여러분은 ‘우리 사회’를 위한 인재가 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걸음 더 나아가 ‘세계’를 위한 인재가 되라고 저는 당부하고 싶습니다. 이제 세계는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가고 있으며, 어느 나라도 홀로 떨어져 살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시대는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명실상부한 세계화의 시대가 여러분의 눈앞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진정한 세계화란 어느 크고 강한 나라가 강제하는 질서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나라가 자신의 이익에만 집착하는 편협한 국가주의를 벗어던지고 전 지구적 차원의 보편적인 체제를 확립하는 데 힘써야 합니다. 이를 위해 문화의 차이와 다양성을 인정하고 전지구인의 입장을 고려하는 새로운 윤리를 창출해야 합니다. 우리 역시 단일민족국가의 정체성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온 세계로 시야를 넓히고 세계 공동체의 건설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 서울대학교는 세계 속의 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 결과 적어도 양적으로는 세계적 수준을 자부할 수 있는 연구 성과를 내놓았습니다. 또한 다양한 형태의 국제협력과 교류를 통해 문화적 다양성을 갖춘 열린 대학으로서의 면모를 갖춰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그 동안의 성과를 훨씬 뛰어넘는 새로운 도약을 모색해야 할 시점에 왔습니다. 우리 사회뿐 아니라 인류 전체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지적․문화적․윤리적 자질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데 온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우리는 모두 넓은 세계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 졸업생들도 시대의 변화를 직시하고 세계화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지혜를 발휘해 주시기를 당부합니다. 온 세계로 시야를 넓혀 21세기의 초석이 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주어진 기득권의 우물 안에서 소모적인 경쟁으로 스스로의 가능성을 함몰시키지 말고, 세계를 향한 뜨거운 열정을 불태우며 끊임없이 자기계발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저는 우리 졸업생들이 사회에 나가 세계를 이끌어 가는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오늘 우리가 수여하는 학사, 석사, 박사 학위는 여러분이 이 지구촌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는 우리 모두의 기대를 담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오늘 받은 졸업장은 국가와 민족 그리고 세계에 봉사하겠다는 엄숙한 약속의 증서라는 점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이 약속을 지킬 때 우리 서울대학교는 참된 의미의 세계적 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이제 곧 봄입니다. 교정에 울려 퍼질 봄의 교향악은 바로 여러분의 새 출발을 경하하는 축가가 될 것입니다. 새봄처럼 싱그러운 여러분의 장래를 축복하며 다시 한번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넓은 세계와 먼 장래를 향해 씩씩하게 앞으로 나아가십시오. 여러분과 가족의 앞날에 큰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4년 2월 26일
서울대학교 총장 정운찬
2004. 2. 26(목) 2:00/ 종합체육관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바로 오늘 졸업의 영예가 있기까지 성심 성의를 다해주신 학부모님 및 가족 여러분, 모든 힘을 기울여 학생을 지도하신 교직원 여러분, 언제나 우리 대학에 성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임광수 서울대학교 총동창회장님, 이 자리를 더욱 빛내주시는 전임 총장님, John Clemens 국제백신연구소장님, 바쁘신 가운데서도 왕림하신 동문 및 내외귀빈 여러분,
오늘 우리는 명예로운 학위를 받고 교정을 떠나는 졸업생 여러분을 축하하고 그 장도를 격려해 주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여러분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앞날에 영광과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자랑스러운 졸업생 여러분,
지난 40여년간 우리 한국은 역사상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비약적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그 눈부신 발전의 원동력은 세계 최고의 교육열 속에서 배출된 뛰어난 인재들이었으며, 바로 그 중심에 우리 서울대학교가 서 있었습니다. 서울대학교는 여러 방면에서 활약하는 수없이 많은 인재들을 배출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그러나 지금 한국 사회는 주춤거리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치는 본래의 기능을 상실하였고, 사회는 여러 세력 사이의 갈등이 날로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경제도 특유의 활력을 상실한 채 오랫동안 침체의 늪에서 몸부림 치고 있습니다. 미래를 위한 투자가 극도의 부진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들에게 맡겨진 임무의 무거움을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나라의 장래는 여러분에게 달려 있습니다. 여러분은 나라의 틀을 바로 잡고, 나라를 반석 위에 올려놓는 사명을 수행해야 합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여러분은 ‘우리 사회’를 위한 인재가 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걸음 더 나아가 ‘세계’를 위한 인재가 되라고 저는 당부하고 싶습니다. 이제 세계는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가고 있으며, 어느 나라도 홀로 떨어져 살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시대는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명실상부한 세계화의 시대가 여러분의 눈앞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진정한 세계화란 어느 크고 강한 나라가 강제하는 질서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나라가 자신의 이익에만 집착하는 편협한 국가주의를 벗어던지고 전 지구적 차원의 보편적인 체제를 확립하는 데 힘써야 합니다. 이를 위해 문화의 차이와 다양성을 인정하고 전지구인의 입장을 고려하는 새로운 윤리를 창출해야 합니다. 우리 역시 단일민족국가의 정체성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온 세계로 시야를 넓히고 세계 공동체의 건설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 서울대학교는 세계 속의 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 결과 적어도 양적으로는 세계적 수준을 자부할 수 있는 연구 성과를 내놓았습니다. 또한 다양한 형태의 국제협력과 교류를 통해 문화적 다양성을 갖춘 열린 대학으로서의 면모를 갖춰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그 동안의 성과를 훨씬 뛰어넘는 새로운 도약을 모색해야 할 시점에 왔습니다. 우리 사회뿐 아니라 인류 전체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지적․문화적․윤리적 자질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데 온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우리는 모두 넓은 세계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 졸업생들도 시대의 변화를 직시하고 세계화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지혜를 발휘해 주시기를 당부합니다. 온 세계로 시야를 넓혀 21세기의 초석이 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주어진 기득권의 우물 안에서 소모적인 경쟁으로 스스로의 가능성을 함몰시키지 말고, 세계를 향한 뜨거운 열정을 불태우며 끊임없이 자기계발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저는 우리 졸업생들이 사회에 나가 세계를 이끌어 가는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오늘 우리가 수여하는 학사, 석사, 박사 학위는 여러분이 이 지구촌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는 우리 모두의 기대를 담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오늘 받은 졸업장은 국가와 민족 그리고 세계에 봉사하겠다는 엄숙한 약속의 증서라는 점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이 약속을 지킬 때 우리 서울대학교는 참된 의미의 세계적 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이제 곧 봄입니다. 교정에 울려 퍼질 봄의 교향악은 바로 여러분의 새 출발을 경하하는 축가가 될 것입니다. 새봄처럼 싱그러운 여러분의 장래를 축복하며 다시 한번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넓은 세계와 먼 장래를 향해 씩씩하게 앞으로 나아가십시오. 여러분과 가족의 앞날에 큰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4년 2월 26일
서울대학교 총장 정운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