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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27.

대학신문 이석현 학생

학생들이 쓰고 학생들이 읽는 대학신문은 서울대의 소식을 전하는 매체이다. 이 곳에 열정적으로 기자 활동을 하는 대학신문 이석현 학생(인문계열 13학번)은 뇌성마비로 움직임이 불편해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 어떠한 포부로 소위 현장을 발로 뛰어야 하는 기자가 되기를 결심했는지 그의 속내가 궁금해졌다.

대학신문 이석현 학생(인문계열 13학번)
대학신문 이석현 학생(인문계열 13학번)

자립생활에 도움을 주는 기자 활동
첫 출근부터 어려웠다. 대학신문 2층으로 가야 하는데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고충을 겪은 것이다. 다행히 지금은 엘리베이터 구조물이 설치되어 출근이 수월해졌다. 이석현 학생은 취재를 시작하면서 예전에는 혼자서 갈 엄두를 못 내던 먼 곳을, 주변 사람 도움 없이 혼자서 가기 시작했다. 대학로 연습실을 탐방하며 인터뷰를 할 때는 계단이 너무 많아 동행한 사진 기자의 도움을 받아야 했고, 때론 스무 곳이 넘는 카페를 돌아다녀야 하기도 했다.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만족감과 성취감이 더 컸다.
이석현 학생은 외부활동이 쉽지 않기 때문에, 활발한 활동을 할 기회가 많고 더불어 좋아하는 글쓰기를 맘껏 할 수 있어 대학신문에 지원했다. 전반적인 문화 현상에 대한 기사를 쓰는 것이 그가 대학신문에 들어간 또 다른 이유이다.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
그가 속한 문화부는 일주일에 한 번 씩 작은 기사를 내고, 그 외에도 특집기사, 기획기사, 연재기사 등 상당한 양의 기사들을 써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준비를 철저히 한다. 캠퍼스 면을 운영하여 학내 문화행사를 다루기도 하고, 문화 현상 전반에 대해 다루기도 하고, 기존의 문화 잡지를 읽고 비평하는 기사를 쓰는 등 다루는 범위가 광범위하다,
“방학 때는 하루에 7~8 시간 정도를 투자하여 기획회의를 진행합니다. 지난 신문을 검토하는 시간도 갖고, 새로운 기사를 쓰기 위한 아이템 회의를 하죠. 삼 주에 걸쳐 계획을 수정하고, 마지막에 자문 교수님들의 조언을 받아 기획이 통과되면, 취재를 나가고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그가 가장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연재기사는 ‘장애와 예술’ 이다. 총 4부로 구성된 ‘장애와 예술’은 장애인오케스트라 등 각계의 장애예술인들을 만나 그들의 삶과 고충을 담아낸 기사이다. 이 기사는 ‘장애 예술인이 겪는 어려움을 재조명할 기회를 주었다’는 평을 받았다. 그에게는 더욱 뜻 깊은 기사였다고.

대학생으로, 장애인으로, 세상과 소통
이석현 학생은 “대학신문은 학생들이 만드는 기사이기 때문에 대학생 독자의 눈으로 봤을 때 ‘어떻게 하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어렵지 않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접근성이 좋은 기사를 지향한다.”고 했다. 대학생 특유의 열정으로 대학생이기에 생각할 수 있는 소재를 다루고, 대학생의 관점으로 풀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석현 학생 역시 앞으로 학생으로서, 그리고 장애인으로서 가질 수 있는 관점을 활용하여 장애 시설에 관한 기사를 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도 열심히 글을 쓰며, 자신이 바라본 세상을 글로 풀어내어 좋은 기사를 써내려갈 그를 기대해 본다.

홍보팀 학생기자
최수완 (언어학과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