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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해외 대학의 동문 멘토링

2015.03.19.

박찬 소장
박찬 소장

지난 2013년 서울대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진로의식조사 결과에 의하면, 서울대 학생들이 진로 결정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으로는 자신의 흥미와 성격, 능력, 직업의 안정성 등을 꼽았으며, 졸업 후 진로로는 취업, 로스쿨을 포함한 국내 대학원 진학, 유학, 각종 시험 등을 준비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 경력개발센터는 이처럼 학생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여러 진로요인들을 고려하여 자신의 진로목표를 설정하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전 과정을 도와주는 역할을 수행하는 학내기관이다. 이를 위해 개인진로상담과 1:1취업컨설팅을 비롯해 다양한 진로 및 취업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동 조사에 따르면, 서울대 학생들이 진로 및 취업지원 체계와 관련해, 학교에서 지원해 주기를 가장 기대하는 것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관련 정보 제공과 동문선배와의 멘토링 기회 확대였다.

2006년에 설립된 이후, 경력개발센터에서는 진로탐색 멘토링, 스누포럼 동문선배와 함께하는 멘토링, 선배에게 듣는 직장이야기 등 동문선배와 함께하는 여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시해 왔으나,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선후배간 교류가 이루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 원인은 여러 측면에서 찾을 수 있겠지만, MIT, 하버드대, 옥스퍼드대와 같은 외국 우수대학의 사례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 유추가 가능하다.

MIT의 경우 ‘Freshman Alumni Summer Internship Program’이라는 교과목을 개설하고, 교과과정 내에서 사회에 진출해있는 졸업생들로부터 직접 특정 산업분야에 필요한 역량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신입생 시기부터 졸업생 멘토와의 연계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버드대의 경우에는 ‘Job Shadowing Program’을 통해 재학생들이 졸업생들의 직장을 방문해 최장 2주까지 관심분야 업무를 직접 배우고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선후배간 네트워킹 활성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옥스퍼드대는 ‘동문포럼’이 활발할 뿐만 아니라 각종 세미나, 워크숍, 1:1 멘토링 형태의 프로그램을 통해 동문 선후배들간 교류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들 대학들은 학교 차원에서 재학생-동문 연계 강화에 큰 관심을 쏟고 있을 뿐만 아니라, 졸업생들 또한 후배들과의 교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최근 대학생들의 진로고민과 졸업 후 취업에 대한 고민의 정도가 심각함을 보여주는 여러 언론 기사들을 보며, 이제 우리 서울대 학생들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선배들은 어떤 진로를, 어떻게 선택하고, 무엇을 준비했을까?’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스스로에게 묻고 대답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시기가 재학생들이 졸업생 동문들의 도움을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이기도 할 것이다.

경력개발센터는 앞으로 선후배가 꾸준히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을 위해, 그리고 졸업 후 동창회 회원이 될, 졸업을 앞둔 재학생과 동문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며, 총동창회를 통해 동문들에게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후배들이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진출해 꿈을 이루고 나아가 국가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발 앞서 사회에 진출한 선배들이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주길 기대해본다.

* 동창회보(2015년 3월) 동문 칼럼에 게재된 기고문입니다

박찬 소장(경력개발센터, 재료공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