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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공과대학 여성 동문입니다.

2015.06.02.

이 시대의 우먼파워, 알파걸(α-girl)을 찾는다면 단연코 ‘서울 공대출신의 여성 동문들’을 주목하라고 말하고 싶다. 다양한 분야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서울 공대 출신의 여성 동문들. 그 활약상은 시간이 갈수록 빛나고 있다. 남학생들이 많기로 유명한 공대 속에서 함께 공부하는 그들에겐 그들만의 특별함이 있을 것 같다. 60년 이래 이어져 왔던 서울대 공과대학 여성 동창회가 처음으로 재학생과 졸업한 동문들을 한자리에 초청했다. 지난 5월 30일, ‘제 1회 윈즈(WINNS, Women In eNgineering Networks SNU의 약자) 데이’ 행사가 열렸다. 그녀들만의, 그녀들을 위한 이번 행사. 함께 들여다보자.

누적 여학생 3000명 돌파

제 1회 윈즈(WINNS, Women In eNgineering Networks SNU의 약자) 데이 행사
제 1회 윈즈(WINNS, Women In eNgineering Networks SNU의 약자) 데이 행사

서울 공과대학에 첫 여학생이 입학한 이래 2006년 공대출신 여학생 1000호가 배출되었다. 2015년 현재는 3000명을 돌파했다. 1000명의 동문이 모이는데 50년이 걸렸다면, 9년 만에 2천명 가까운 동문이 모인 것이다. 박순자(화공 50학번) 여사는 “내가 학교에 다닐 때와는 정말 많이 달라졌다”며 과거 공대생 시절을 회고했다. 오랜만에 모인 동문들 사이에서는 과거에 남학생들이 많았던 공과대학의 특성상 여자화장실이 없어서 불편했던 고충도 털어놓았다. 그 불편도 이제는 웃을 수 있는 추억거리라고 말한다. 이번에 처음 개최한 ‘제 1회 윈즈 데이(WINNS day)’는 여성 공대 재학생들과 졸업한 선배 동문들이 함께 네트워크를 만들어가자는 숙원의 결과다. 류전희 현 공대 여성동창회장(건축 82학번)은 “과거에는 여성 동문의 수가 매우 적어 선배들에게 도움을 받는 기회가 적어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 사회 각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선배 동문들의 지혜와 경험을 후배들과 함께 공유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싶었다”고 이번 행사의 계기를 설명했다.

종횡무진 서울공대 우먼파워

지순 여사(건축학과 54학번)
지순 여사(건축학과 54학번)

공대대학 여성동문
공대대학 여성동문

이번 행사에는 여성 최초로 서울 공대가 수상하는 ‘자랑스러운 공대동문상’을 수여한 지순 여사(건축 54학번)가 연사로 나섰다. 지순 여사는 여러 건축사 대표를 역임한 여성 최초 건축사다. 지 여사는 “내가 공과대학을 다닐 때에는 공과대학 전체에 여학생이 15명 뿐”이었다며 “2천명이 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감격스러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 동문은 “서울 공대에서 공부한 여성 동문들이 얼마나 훌륭한지 언급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평하며 “후배님들과 선배님들을 만나 뵙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인사를 전했다. 끝으로 그녀는 “여성으로서 육아나 가사일 등 힘든 시간도 많겠지만, 자신이 하는 일에 소명의식을 가지고 즐겁게 임하길 바란다”는 따뜻한 격려의 이야기도 아끼지 않았다.

우리만의 고민 함께 나눠요

공대 여성 동문의 고충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토론장
공대 여성 동문의 고충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토론장

이어 진행된 패널 토론 시간에는 여성 동문들만의 고충과 이야기를 공유했다. 토론에는 학부 생부터 교수, 협회 회장까지 각기 다른 분야, 다른 연령층이 함께하여 넓고 깊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이끌었다. ‘네트워킹이 아쉬웠을 때’, ‘서울 여자 공대생 무엇이 문제인가?’, ‘WINNS 서울대 여성공학인 네트워킹에 바라는 바’ 등의 주제가 다루어진 토론에는 토론자들 각자 독특한 경험에서 나온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함께 나눠 청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패널로 참여한 배수현(섬유고분자공학과 91학번) 한국3M 의료사업본부장은 “자신의 능력을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고 직접 보여주어야 한다”며 “공부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재능이 있음을 증명해 보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은혜(지구환경시스템 98학번) 서울대 에너지자원공학부 교수는 “여학생들 보다 장기적인 큰 목표를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바람의 목소리도 높였다.

여럿이 그리고 또 같이

행사에 참가한 재학생의 소감을 들어보았다. -“제가 속해있는 동아리에서 선배님들께 연락드려 소규모로 멘토링을 받는 행사가 있었지만, 여전히 목말랐습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매해 선배님들을 뵙고 싶습니다.”(박도현, 컴퓨터공학과 12학번, 여성공대생 동아리 H2O회장), -“같은 여성 선배 분들이 별로 없어 이번 행사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자라면 자연스레 일을 하면서도 가정을 꾸리게 되는데 관련된 조언들도 함께 들을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안수지, 조선해양공학부 13학번), -“같은 여자 선배님을 만나 뵈니 어떤 앞으로 일을 하게 되는지 더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여성 공학인으로서 성장하는 좋은 거름이 되었습니다.”(채연, 건축학과 15학번)

그녀들에겐 이번 행사가 훌륭한 여성 공학인으로 성장하는 지름길이 되어줄 것이다. 훌륭한 선배들의 가르침과 조언에 그녀들은 여성 공대생으로서의 새로운 자부심을 느낀다.

여성 공학인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세상에서 매우 특별하다. 더 좋은 세상을 고민하는 서울 공과대학의 여성 동문들. 한국 사회 구석구석을 지탱하는 멋진 그녀들. 그들은 우리의 자랑이다.

홍보팀 학생기자
방준휘(전기·정보공학부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