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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세계에서 찾은 인재들

2009.06.30.

글로-하모니 프로그램 장학생 사진

글로-하모니(Glo-harmony) 프로그램은 글로벌 사회의 평화를 추구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서울대가 2008년 도입한 외국인 학부생 대상 장학제도이다. 글로-하모니 장학생으로 선정되면 8학기간 등록금을 전액 면제받고, 생활비 및 고국행 비행기 티켓을 지원받는 등 파격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의 도움으로 어렵게 마련된 장학금이지만, 그 취지에 맞게 ‘저개발 국가의 숨은 인재’를 찾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경제가 어려운 OECD/DAC 수혜국 출신 중에 장학생을 선발하도록 되어 있지만, 이런 국가에서 인터넷으로 정보를 듣고 온라인 지원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세계에 퍼져 있는 크고 작은 한국어학교와 봉사단체, 국제기구 등을 최대한 활용해 이 장학제도를 알리고 훌륭한 학생을 추천할 수 있도록 홍보활동을 벌였다.

이렇게 해서 “중고등학교를 다닐 수 있었던 게 기적”이었고 “책을 읽는다고 늘 야단을 맞았다” 는 키쿠유 부족 출신의 히람 세즈 학생이 08학번으로 서울대에 입학할 수 있었다. 고향에서는 의료시설이 없어 위궤양으로 어머니를 잃을 뻔 했고, 중학교가 없는 곳에서 마을 사람들이 돈을 걷어 그를 학교를 보내주었다. 그는 이제 까만 얼굴로 유창한 한국말을 구사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수다스런 대학생이 되어 있다.

몽골사람인 푸레프다시 부얀델거 학생은 밤만 되면 범죄가 기승하는 불안정한 조국이 싫어서 유학을 꿈꾸며 외국어 공부에 몰두하는 학생이었다. 그는 몽골의 한국어교육 봉사단체를 통해 글로-하모니 장학제도를 듣고 지원했다. 서울대는 “한국 기업이 몽골에 진출하도록 돕는 전문 인력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성적이 뛰어난 학생을 08년 두 번째 장학생으로 뽑았다.

서울대 대외협력본부는 글로-하모니 장학생들을 모두 모아 6월 20일에 김포,강화 일대로 ‘수학여행’을 다녀 왔다. 공부에만 몰두하는 학생들에게 한국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해 주기 위해서였다.

사연 많은 학생들이 모여 떠난 수학여행은 출발부터 시끌벅적했다. 학생들은 관광버스에서 한국가요가 나오자 놓칠 세라 너나 없이 따라 불렀다.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같은 노래를 반복해 들으며 뜻을 묻곤 했다. ‘만남’을 열심히 따라 부르던 부얀델거 학생은 “어려운 환경을 겪어서 뭐든 열심히 하는 게 글로-하모니 장학생들의 공통점인 것 같다.”며 웃었다.

수학여행단은 김포 평야에 들러 한국 농촌의 모습을 체험하고, 강화도로 건너가 역사관을 관람하며 선사시대부터의 한국 역사유물을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외협력본부는 매년 외국인특별전형 시기에 맞춰 글로하모니 장학생을 선발한다. OECD/DAC 수혜국 출신으로 성적이 우수하고 영어 또는 한국어가 능통한 학생은 지원 가능하다.

2009. 6. 29
서울대학교 홍보부 조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