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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스승의 날 ‘특별한 선물’

2014.06.09.

먼발치서 바라만 봤던 교수님께 직접적으로 사랑을 전할 수 있는 공식적인 기회, 바로 스승의 날이다. 고등학생들이 담임선생님을 위해 이벤트를 하는 것처럼, 서울대 학생들 역시 교수님들을 위해 자그마한 행사를 마련한다. 2014년 5월 15일, 소박하지만 특별했던 서울대 스승의 날 풍경을 살펴보자.

서울대 스승의 날 행정대학원

합창으로 다지는 사제지간, 행정대학원

행정대학원 스승의 날 행사는 남다르다. 첫 번째 남다름은 규모. 행사 공지, 식순, 사회자까지 있는 공식적인 행사다. 'public'을 공부하는 학문답게 'public'을 수용할 수 있는 널찍한 홀은 필수. 이번에는 현직교수뿐만 아니라 명예교수까지 초청하였고, 석사·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외국인 학생들까지 많은 구성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두 번째 남다름에 대한 문제, 행정대학원 스승의 날에는 ○○이 있다? 정답은 바로 ‘합창’. 시작은 정확하지 않지만 언제부터인가 매년 스승의 날이 되면 그 해의 신입생들이 합창단을 조직해 <스승의 은혜> 노래를 선보인다고.

올해는 1절은 합창단의 노래로, 2절은 행정대학원 학생들의 감사인사 동영상으로 진행되었다. 하이라이트는 3절. 사회자의 지휘 아래 행사에 참석한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노래하는, 소위 ‘떼창’하는 진풍경까지 펼쳐졌다. ‘떼창’을 기획한 행정대학교 원우회장 소병욱(행정대학원 석사과정)씨는 “합창하는 신입생들만이 아니라 자리에 참석한 모두가 배움을 얻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노래를 하는 것이 스승의 날의 참 의미를 되새기는 듯해 함께 부르고자 했다.”며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합창단 멤버로 활약한 신입생 송하승(행정대학원 석사과정)씨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목소리를 내야 하는 합창을 통해서 원우들과 유대감을 느끼고, 내가 정말로 교수님들의 제자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소감을 말했다. 딱딱하고 어려운 행사가 아니라 편안하게 웃고 즐길 수 있는, 그러면서도 진정한 스승의 날을 느낄 수 있는 비밀이 합창에 있는 것은 아닐까.

행정대학원 스승의 날 행사는 학생들의 합창이 돋 보인다

교수님과의 1:多 미팅, 경제학부

사실 대학생의 스승의 날은 어렵다. 학생도 교수님도 워낙 많기 때문에 단순히 수업이 끝나고 꽃을 전달하거나, 운이 좋으면 함께 식사를 하는 수준에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나 경제학부는 한 학번 당 학생 수가 200명을 육박하고, 교수님 역시 40명 가까이에 이르니, 스승의 날 행사가 더욱 어려울 수밖에.

그래서 경제학부 스승의 날은 ‘교수님 선택제’로 진행된다. 말 그대로 스승의 날에 감사를 전하고 싶은 교수님을 학생들이 직접 선택하는 것. 이번 행사는 선택을 통해 교수님 23명과 학생 158명이 만남을 가졌다. 행사를 주관하는 경제학부 서포터즈 정준호(경제학부 3학년)씨는 “단순히 학생들을 몰아넣고 형식적 축하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교수님 한 명에 소수의 학생들이 모이는 자리를 마련하여 인간적으로 가까워지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신청 방법은 간단하다. 경제학부 서포터즈 페이스북(facebook.com/snueconsupporters)에 들어가서, 스승의 날 참여 의사를 밝힌 교수님들의 명단을 보고 평소에 얘기를 나눠보고 싶었던 교수님으로 신청하면 완료. 물론 교수님 한 분당 5-10명의 인원이 배정되므로 신청은 선착순이지만, 이중신청도 가능하다고. 신청 후에는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해당 장소로 가서 함께 식사를 하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면 된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성현창(경제학부 3학년)씨는 “수업 이외에 교수님을 만나게 된 건 처음이었는데, 적극적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면서 교육자가 아닌 교수님들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었다. 교수님을 어려워 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소감을 말했다. 어려운 듯, 어렵지 않은, 어려운 교수님과 썸(?)을 타는 경제학부 학생들의 스승의 날은 성공리에 끝났다.

행정대학원, 경제학부 외에도 많은 단과대학들이 각 과별로 편지를 쓰거나 꽃과 선물을 드리는 등 저마다의 방법으로 스승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사실 스승의 날이 거창할 필요는 없다. 스승에게 존중과 감사를 표하면 될 뿐이다. 내년 5월 15일, 더욱 돈독해질 서울대의 스승의 날을 기대해본다.

홍보팀 학생기자
박세아(지리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