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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으로 만나는 베세토 강의, ‘동아시아 미디어론’

2012.06.05.

동아시아 미디어론 실제 수업 장면 지난 5월 7일 오후 2시 서울대학교 멀티미디어동(83동)에 강의실. 전면에 위치한 대형 스크린 두 개에 베이징대 도쿄대 강의실 모습이 잡혔다. 이날 강의 주제인 티엔(天) 사상 관련 파워포인트도 보였다. 서울-베이징-도쿄를 연결하는 대학원 강좌 “동아시아 미디어론: 동아시아 문화의 상호이해”였다.

이 날의 강의는 북경대 왕이홍(Wang Yihong)교수의 차례. 한중일 3국의 종교와 문화를 비교분석하면서, 왕 교수는 하늘에 대한 중국인의 독특한 관점인 ‘티엔(天: 하늘)’사상을 소개했다. 4월 9일 시작된 본 강의는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와 언론정보학과, 한국국제교류재단은 KF Global e-school 사업의 일환으로 개설했다. 이 수업은 ‘Global E-class' 형식으로 진행되어, 중국 북경대와 일본 동경대, 한국의 서울대 총 3개 대학의 교수 및 학생들이 동시에 참여하는 공동강의 방식이다. 폴리컴(Polycom) 시스템을 이용한 인터넷 화상연결을 활용하는 것.

모두 9개 강의를 각 대학의 교수가 3강씩 주관한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의 강명구 교수는 드라마, 대중음악 등 동아시아 사회 대중문화의 흐름을 근대와 후기근대의 맥락에서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관하여 강의한다. 베이징대 왕이홍 교수는 문화간 커뮤니케이션(intercultural communication)관점에서 동아시아 신문들에 대한 방대한 내용분석 데이터를 기반으로, 동아시아의 이미지가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가를 설명한다. 동경대의 소노다 시게토(SONODA Shigato)교수는 한중일 3국의 사람들이 동아시아 사회 내에서 서로를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하며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는가를 중심으로 세 나라의 가치체계를 비교 탐구한다.

이날 두 시간 가량 계속된 왕 교수의 강의는 편안했다. 교수의 일방적인 강의가 아닌, 3개 대학의 교수 및 학생들이 해당 주제에 대하여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방식이었다. 화상연결을 통한 강의가 종료된 후에는 서울대에서 수업을 담당하는 강명구 교수와 학생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총 아홉 명의 학생들이 수강하는 소규모 대학원 수업이었음에도 한국 뿐 아니라 일본, 중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 다양한 국가 출신의 학생들이 참여하여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언론정보학과 석사과정의 권미란씨는 ‘교수님이 세 분이나 된다는 사실이 의외의 강점이다. 같은 주제에 대하여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배울 것이 많다’고 강의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같은 대학원의 프랑스 출신 에바(Eva)씨 역시 ‘처음에는 기술적 이유로 시간차가 생기는 화상 강의 시스템이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 시스템에 익숙해졌고, 3개국의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는다는 사실이 무척 흥미롭다’고 의견을 덧붙였다.

동아시아 미디어론 강의는 지난 2008년 서울대와 도쿄대 사이에 시작되어 올해 베이징대가 참여 의사를 밝혀 3개국 공동 강의로 확대됐다. 이번 오는 6월까지 진행되며, 같은 기간 교수들이 3개 대학을 상호 방문하여 3국 학생들과 직접 만남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미 동경대 소노다 교수는 4월 16일 서울대학교를 방문했으며, 서울대 강명구 교수 역시 오는 5월 28일과 6월 11일 동경대와 북경대를 각각 방문할 계획이다.

오혜린(외교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