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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와 연극의 만남, 프로네시스-총연극회 ‘나눔소극장’

2012.09.18.

봉사와 연극의 만남,
프로네시스-총연극회 ‘나눔소극장’

서울대 봉사 동아리 프로네시스와 문예 동아리 총연극회가 협동해 완성한 재능기부공연 지난 9월 7일 7시, 연극 <불신자 안양선생>의 제3회 공연이 열린 두레문예관 공연장. 120석 규모의 객석에 빈 자리는 서넛에 불과했다. 고려시대로 돌아간 무대 위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에 관객들은 5분에 한 번씩 울었고, 또 웃었다. 커튼콜에서는 학내 공연에서 흔치 않은 기립박수까지 쏟아졌다.

9월 4일부터 7일까지 3일 동안 총 7회에 걸쳐 상연된 연극 <불신자 안양선생>은 서울대 봉사 동아리 프로네시스와 문예 동아리 총연극회가 협동해 완성한 재능기부공연이었다. 기획자와 재능기부자, 그리고 관람자가 같은 서울대학교의 구성원으로서 함께 나눔 정신을 공유하고, 각기 다른 형태의 기부를 통하여 이를 실천하는 색다른 모금활동.

프로네시스는 기부 대상의 고통과 어려움을 직접 덜어주는 것에서 나아가 도움이 필요한 사회구성원에 대한 관심을 확대한다는 목적으로 ‘나눔모금활동’ 행사를 2009년부터 진행해 왔다. 2010년까지 ‘나눔 콘서트’는 교내 공연 동아리의 재능기부 콘서트 형식이었고, 2011년부터는 하나의 문예동아리와 긴밀히 협력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대 뮤지컬 동아리 ‘렛미스타트’를 재능기부자로 나서기도 했다.

‘나눔모금활동’의 기부대상은 ‘생명나눔재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난청 독거노인 재활 프로그램이다. 사회로부터 격리되고, 소통과도 단절된 난청 독거노인들에게 잃어버린 청력을 되찾아 줌으로써 두 번째 청춘을 돌려준다는 의미로 이름도 ‘청춘(聽春)나눔 소극장’으로 정했고, 그 문제의식에 맞게 눈빛과 몸짓, 표정으로 소통을 하는 ‘총연극회’를 택했다.

몰리에르의 ‘위선자 따르뛰프’를 직접 각색한 ‘불신자 안양선생’ 총연극회의 60회 정기공연이기도 한 <불신자 안양선생>은 종교와 위선을 이용하여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고자 했던 한 신부의 이야기인 몰리에르의 <위선자 따르뛰프>를 직접 각색한 것이다. 자기 자신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현대인들에게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려는 취지. 또 어르신들을 돕는다는 행사의 테마에 걸맞게 원작의 배경인 프랑스를 고려로, 중심소재인 기독교를 불교로 옮겼으며, 직접 작곡한 노래를 곁들여 새롭게 재탄생시켰다.

프로네시스 단원들은 연극이 상연되는 동안 자보와 팸플릿 등을 배포했다. 작게는 청춘 나눔 소극장, 크게는 청춘 나눔 모금활동의 기획의도와 기부대상, 그리고 그 의미를 충분히 전달해 관람 형태로 기부에 참여하는 학내 구성원에게 보람과 의미를 주기 위함이다.

이번 공연의 기획을 맡은 총연극회 김민수(외교10)씨는 “연극만이 지니고 있는 장점으로 소외된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에 힘든 과정도 즐거웠다”며 “이러한 긍정적인 협업이 더 확대되어 학내 동아리 문화가 좋은 일을 하는 데 더 많이 쓰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프로네시스 단장인 박선진(농경제10)씨는 “좋은 공연을 준비해주시기 위해 더운 여름 쉬지 않고 노력해주신 서울대학교 총연극회와 공연을 보러 와주신 관객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청춘 나눔소극장을 통해 서울대학교 학우 분들이 나눔과 기부를 쉽게 생각하실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길 바라며, 앞으로 남아있는 청춘 나눔모금활동에도 많은 관심 보여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연극이 끝나 후 전 출연진들 기념촬영 이번 행사에서 이루어 졌던 티켓판매와, 설치된 모금함을 통해 1,431,230원이 모였으며 이는 전액 ‘생명나눔재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난청 독거노인 재활 프로그램에 전달될 예정이다.

홍보팀 학생기자
안지선 (의류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