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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 25시] 실험동물자원관리원

2012.10.10.

유전자 변형 쥐, 형질 전환 쥐. 쥐는 쥐인데 대체 무슨 쥐일까? 이 쥐들은 유전자의 생체 내 기능을 밝히는 기초 연구, 신약개발 과정에서 타겟 발굴, 선도물질 최적화, 독성 평가 및 비 임상시험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매우 유용한 생물 자원이다. 서울대 유수의 연구자들이 연구해 매진할 수 있도록 뒤에서 묵묵히 생물자원을 제공하는 곳이 바로 실험동물자원관리원이다.

- 세계적인 연구 지원
개별환기 케이지 시스템(JVCR) 실험동물자원관리원은 관악캠퍼스 18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본부직할 부속시설로 1975년 2월 발족한 이후 2005년 3월에 실험동물 사육장에서 실험동물자원관리원으로 개칭하여 현재까지 학내 동물실험 및 동물실험시설을 지원 및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본부 직원 6명과 자체 직원 6명이 있으며, 대부분이 수의사 및 실험동물 자원 학과 계통의 동물을 전공한 전문가로 구성되어 있다. 관악캠퍼스의 교수 60여명이 주로 이용하고 있으며 자연대, 수의대, 약대 및 학내 벤처기업 등 이용자의 소속도 다양하다. 관리원에서 하는 역할은 연구 지원 개념으로서 연구 자원이 되는 동물들을 학내 연구자들에게 최대한 고품질로 제공하여 세계적인 연구결과를 창출하는데 있다.

- 8,000 마리 이상의 동물의 통합적 관리
관리원에서 실험되는 동물의 수용 규모는 평균 약 8,000 마리 이상으로, 그 중 95%는 형질 전환된 특수형질의 마우스이다. 관리원에서는 동물실험윤리위원회의 동물실험 승인을 지원하고 있다. 학내 신규 반입되는 동물에 대한 계획서를 사전점검 및 평가 후 반입조치를 하며 연간 4만 5천마리의 동물이 반입된다. 더불어 실험동물의 실험 종료 시 실험동물의 소각 처리도 통합관리하고 있는데 그 규모는 연간 12톤. 과거에는 암컷과 수컷을 교배시켜서 새끼 기를 키우고 학내 연구자들이 연구할 수 있도록 공급하곤 했지만, 지금은 동물들 공급은 10개 이상의 외부 업체로부터 공급을 받는다. 현재 서울대학교에는 실험동물자원관리원을 비롯하여 11개 동물실험시설이 운영되고 있으며, 실험동물자원관리원은 이들 동물실험의 감염관리 및 청정화를 지원하기 위하여 미생물모니터링검사, Embryo transfer 사업을 수행하고 그 외 동물 음수검사, 동물실 환경모니터링 검사를 지원하여 학내 실험동물의 품질을 통합적으로 관리 및 지원한다. 특히 인수공통전염병이 발생될 수 있는 동물실험에서 장기간 종사하는 동물실험시설 종사 교직원에 대하여 건강검진과 유행성 출혈열, 광견병, 파상풍, 간염 등의 예방접종도 지원한다.

- 실험동물을 다 죽이는 경우도 있어
쥐 상태를 확인해 깨끗한 cage로 이동 이러한 철저한 관리를 위한 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이 적지 않다. 실험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연구원들이 오랫동안 실험을 진행해야 하는데 사회생활을 하다 갑자기 알러지가 생겨서 관리가 어려워지곤 한다. 관리원 박승모 행정실장은 “토끼 털 때문에 얼굴 반쪽이 엄청 부었습니다. 매일매일 채혈 관찰 등을 해야 하는 콧물은 기본이고 얼굴이 부으니까 실험을 진행하지 못할 정도였다.”며 동물들에 자주 노출될 때 사람에게 생기는 피부성 알레르기, 진균성 탈모 등을 호소하기도 했다. 반대로 사람들이 동물에게 전염을 시키는 경우도 있다. 11개의 학내 시설 중 한 시설에서 다른 시설로 감염을 일으키는 교차감염이 그 예인데 그 영향이 상당이 크고 한다. 만약 감염되면 specific pathogen free 동물이라고 불리는 특정질환에 자유로운 실험 동물을 다 죽여야만 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2007년 당시에 교차감염이 발생하여 관리원의 동물들을 다 죽여야만 했다. 그 때문에 당시에 실험 연구 결과를 얻을 수 없어 졸업을 늦출 수 밖에 없는 연구원들이 많았다. 역학조사 결과 다른 동물실에 출입하는 출입자에 의한 교차감염으로 밝혀졌다고. 실험동물들을 다 죽이고 새로 사면 될 것 같지만, 실험 결과를 얻기 위해서 6개월, 1년 2년 이상 오랜 시간 연구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며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였다. 그러한 까닭에 관리원은 출입이 허가된 연구자들만 출입할 수 있도록 지문시스템을 도입하고 방마다 키도 있고, 심지어 비밀번호도 수시로 바꾼다.

- 보물 같은 동물들
쥐들은 연구자들에게는 보물이다. 평소에 만나면 누구 쥐는 털이 좀 빠졌다는 등의 쥐 이야기 자주 하며, 자식같이 생각하고 동물들이 잘 관리되고 있는지 확인한다고 하였다. 예를 들어 물병이 새서 쥐가 물을 맞게 되면 체온이 저하되어 죽을 수도 있다. 따라서 항상 물이 부족한지, 전기가 끊겨 인큐베이터 같은 시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며, 더불어 관리를 위한 센서를 설치하여 만약의 경우 알람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위급한 상황이라면 생리식염수를 피하 투여해서라도 살리려고 한다고 한다. 박승모 행정실장에 따르면 특히 특수형질과 같은 종은 현재 한국과 일본 2라인밖에 유지가 안 되는 매우 소중한 쥐들이 있는데 철저한 관리를 위하여 노력을 많이 한다고 강조하였다.

- 뒤에서 묵묵히 연구를 지원하며 뿌듯함을 느껴
관리원의 손길이 닿은 쥐를 활용한 실험 결과로 김빛내리 교수님, 김선영 선생님, 백성희 선생님 등 유명해진 연구원자들이 늘어가고 있다. 또 실험 결과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이언스, 셀 및 내이처 등에 발간되기도 한다. 그 결과를 볼 때마다 비록 논문에 이름은 안 올라가지만 실험에 관여한 쥐들에게 주사도 놔주고 채혈 및 수술 등에 참여했던 관리원 식구들은 자신들의 일처럼 뿌듯함을 느낀다. 그리고 새로운 보람을 위해 다시 케이지로 돌아가는 일상, 그게 동물실험자원관리원의 25시이다.